메뉴 건너뛰기

국회가 흉악범의 가석방 요건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한다. 잔혹 범죄를 저지른 무기수라도 복역 20년 후에는 가석방 심사를 받아 출소가 가능해서다. 최근 ‘신림동 등산로 살인’ 피의자 최윤종,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선, ‘과외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 등이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가운데, 이들의 사회복귀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14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권칠승(경기 화성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이러한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은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의 경우에도 ‘행상(行狀)이 양호하거나 뉘우침이 뚜렷’하면 20년이 경과한 후 행정처분으로 가석방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20대인 정유정의 경우, 늦어도 40대 초반에는 사회로 돌아온다.

개정안은 형법72조 1항에 명시된 가석방 조건(무기형은 20년, 유기형은 형기의 3분의 1이 지난 후)에서 ‘무기형은 20년’을 삭제하고, 무기징역·무기금고 집행 중인 자는 ▲30년을 복역한 경우 ▲형의 선고를 받은 자에게 그 집행을 계속해야 할 중대한 책임이 없는 경우 ▲일반인의 안전을 고려해 가석방을 하여도 문제가 없는 경우로 요건을 한정하는 ‘2항’을 신설했다.

특히 무기형을 받고 가석방이 되면, 가석방 기간 동안 위치추적 전자 장치를 의무 부착하는 조항도 신설한다. 준법의식이 결여된 흉악범의 경우, 교화·개선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공동체 구성원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범죄피해로부터 국민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범죄자에게는 죄질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법조계의 의견은 갈린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데다,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도 20년이면 대부분 사회로 나올 기회를 주는 건 부적절하다는 게 찬성하는 측 입장이다. 반면 ‘인권’을 고려해 국가의 통제권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법 개정 대신 가석방심사위원회의 ‘가석방 불허’를 활성화 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다만 형사정책의 핵심 가치가 ‘공공의 안전’이라는 점에서 국회 차원의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208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벨라루스 루카셴코 집권 30년 맞아 랭크뉴스 2024.07.21
32207 [단독] “음란물 보려다 신상 털려”…2차 피해 우려 [사이버위협] 랭크뉴스 2024.07.21
32206 폭우에 중국 다리 붕괴‥12명 사망·30여 명 실종 랭크뉴스 2024.07.21
32205 MS발 IT 대란 '무풍지대' 중러…디커플링의 역설? 랭크뉴스 2024.07.21
32204 미국 체류하며 병역의무 회피한 30대... 법원, 징역형 랭크뉴스 2024.07.21
32203 저커버그, ‘악연’ 트럼프에 “끝내준다” 호평 랭크뉴스 2024.07.21
32202 CJ ENM 유튜브 채널 해킹…“2단계 인증 필요” 랭크뉴스 2024.07.21
32201 아일랜드서 反이민 시위대-경찰 충돌…망명수용소 화재도 랭크뉴스 2024.07.20
32200 김건희 쪽 “깜빡했다” 해명...“나는 바보다” 선언? [공덕포차] 랭크뉴스 2024.07.20
32199 中 폭우에 고속도로 교량 무너졌다…강물에 떠내려 간 11명 사망 랭크뉴스 2024.07.20
32198 테슬라 공장도 멈춰 세운 'IT 먹통'‥"완전 복구에 수주 소요" 랭크뉴스 2024.07.20
32197 군, 대북 확성기 방송…최신 탈북자 뉴스부터 ‘탈출하라’ 내용까지 랭크뉴스 2024.07.20
32196 중국서 폭우로 고속도로 교량 붕괴…12명 사망·31명 실종(종합) 랭크뉴스 2024.07.20
32195 성수기에도 텅 빈 항공기…'해외여행 할인' 이어지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20
32194 2천㎞ 날아온 후티 드론…이스라엘, 6분간 추적하고도 격추 못해 랭크뉴스 2024.07.20
32193 민주 경선 첫날 “당대표 이재명” 환호성…누적 90.75% 압승 랭크뉴스 2024.07.20
32192 이재명 인천·제주 경선서 압승…국민의힘 ‘공소 취소’ 공방 계속 랭크뉴스 2024.07.20
32191 중부 시간당 50mm 물 폭탄, 밤새 150mm 폭우 더 온다 랭크뉴스 2024.07.20
32190 주유소 기름값 4주째 상승세…리터당 평균 1713원 랭크뉴스 2024.07.20
32189 머스크 '트럼프에 매달 600억 기부' 보도 3일 만에 "누구에도 아무 약속 안했다" 랭크뉴스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