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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입원 치료를 받다 어제 퇴원한, 고 채수근 상병의 대대장이었던 해병대 이용민 중령이 오늘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퇴원 바로 다음날 부하가 순직한 장소를 찾은 이 중령은, 지휘관으로서의 책임조차 부하들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며 자신은 끝까지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북 예천 내성천.

강을 가로지르는 보문교 한 가운데에 채 상병의 소속 대대장 이용민 중령이 멈춰 섰습니다.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이 달린 국화꽃을 흐르는 강물 위로 떨어뜨렸습니다.

이어 강변으로 내려와 강물에 술을 따르고 경례했습니다.

작년 7월 19일, 바로 이곳에서 채 상병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용민 중령/고 채상병 소속 포7대대장]
"또 올게 수근아"

사고 전날이었던 작년 7월 18일엔 엄청난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용민 중령/포7대대장 - 7여단 작전과장(2023년 7월 18일)]
"야 지금 (비가) 너무 많이와."

당시 이용민 중령은 너무 위험하니 수색작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용민 중령 - 최 모 중령]
"<야 이거 수변을 어떻게 내려가냐?> 못합니다. 선배님. 이거 하면 안됩니다. 위험합니다.< 와..이거 뭐> 위험합니다."

다음날인 7월 19일, 전날 폭우로 크게 불어난 강물에서 구명 조끼도 없이 수색 작전이 강행됐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장 지휘관들은 물속에 들어가 수색하는 모습을 임성근 사단장에게 보여주려고 애썼습니다.

[이용민 중령 - 박 모 대령]
"<사단장님 너희 1개 중대 보신다고 했는데 몇 중대로 안내하면 되냐?> 물속에 들어가있는 거 보려면 간방교 일대로 가면 될 거 같습니다."

2시간 여 뒤인 7월 19일 아침 8시 반, 대원들이 물속에 들어가 있다던 곳에서 5Km 떨어진 보문교 부근에서 채 상병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습니다.

[이용민 중령 - 병기 소대장]
"아, 뭐?! 어디? 보문교? 보여? 얼굴보여? <얼굴이 안보입니다..>"

이후 인사 조치된 이용민 중령은 채 상병의 영결식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용민 중령 - 노 모 대령]
"<일단은 분리 조치하는 거라고 하니까> 예 <너는 이제 군수단으로 일단 이동해> 예 <어디다 전화하거나 특히 대대에 있는 인원들하고 접촉하지 마라>"

임성근 사단장은 최근 이 중령 등이 지침을 오해한 것이라며 잘못은 자신의 지휘를 받는 현장 대대장들에게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경찰에 냈습니다.

잘못한 대대장들을 용서해 달라는 탄원의 형식을 빌어 자신의 책임은 없다고 재차 주장한 것입니다.

반면 이용민 중령은 유족들에게 사죄하는 길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모든 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차영우(안동)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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