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내에 일시 체류하다 14일 해외로 다시 출국한 김경수 전 지사가 전날 최측근들에게 ‘민주주의의 위기’를 거론하며 “우리만의 길, 한국의 길을 찾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귀국시 정치 활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최측근 인사 두 명과 만나 이같은 소회를 전했다. 그는 당시 “국민의 삶과 한국 정치의 어려운 현실을 뒤로하고 떠나 마음이 가볍지 않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풀기 위해 애쓴 많은 문제들이 안타깝게도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낮은 출산율과 가속화한 지역 소멸, 높은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 기후 위기, 한반도 긴장 고조와 신냉전 등을 과제로 언급했다고 김 전 지사의 최측근은 전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정치가 ‘갈등 조정자’가 아닌 ‘갈등 증폭의 불씨’가 됐다면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그러면서 “우리보다 앞서 선진국의 문턱에서 이런 문제들에 직면했던 나라들은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는지 배우려 한다”며 “우리만의 길, ‘한국의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또 “정치가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위한 경쟁과 대화,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는 말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의 발언은 향후 어떤 형식으로든 정치적 행보를 펴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간 원조 ‘친문재인’(친문)계인 김 전 지사가 향후 ‘비이재명’(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하며 현재 민주당의 ‘이재명 1극 체제’에 균열을 낼 지 주목한 바 있다. 다만 김 전 지사 본인은 그간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처지”라며 정치 참여 가능성에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달 1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차 일시 귀국했으며, 지난 3주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가 아직 복권되지 못해 2027년 12월까지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점은 향후 정치 행보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2022년 12월 28일 사면받고 출소했다. 그 뒤 지난해 5월 영국 정경대학(LSE)으로 유학을 떠났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132 美SEC,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23일부터 거래"(종합) 랭크뉴스 2024.07.23
33131 중부지방 곳곳에 강한 비…남부는 폭염 [출근길 날씨] 랭크뉴스 2024.07.23
33130 ‘문제적 인물’ 못 막는 민주당 당직선거…부실한 ‘검증 체계’ 도마에 랭크뉴스 2024.07.23
33129 '동백림 사건' 故윤이상 재심 확정…대법원, 검찰 항고 기각 랭크뉴스 2024.07.23
33128 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 흉상 설치한다는 마포구… "화합 아닌 분란의 거리" 우려도 랭크뉴스 2024.07.23
33127 뇌종양 있는 3살 얼굴 때리고 밀쳐…어린이집 보육교사 송치 랭크뉴스 2024.07.23
33126 '지금 서울 아파트 안 사면' 불안 자극... 강남 분양 대전 하반기 예고 랭크뉴스 2024.07.23
33125 美 쇼핑몰 투자했다 2400억 손실…국민연금 해외부동산 첫 손실 [시그널] 랭크뉴스 2024.07.23
33124 [카카오 김범수 구속] 검찰 송치 8개월 만에 구속…카카오 수사 일지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4.07.23
33123 [단독] 사후 보고 진상조사 방침 반발, ‘명품가방’ 수사팀 검사 사표 랭크뉴스 2024.07.23
33122 밤사이 중부지방 폭우‥이 시각 기상센터 랭크뉴스 2024.07.23
33121 [단독] 자금난 빠진 위메프, 배달앱 자회사 위메프오 경영권 지분까지 판다 랭크뉴스 2024.07.23
33120 '온난화 페널티'에 가격 치솟는 화석연료... 무탄소 전원은 건설기간이 관건 랭크뉴스 2024.07.23
33119 [이슈 In] 번번이 무산된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번엔 실현되나? 랭크뉴스 2024.07.23
33118 ‘SM 시세 조종혐의’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구속 랭크뉴스 2024.07.23
33117 "교수님이 날…" 명문대女 '성적 괴롭힘' 폭로 영상에 中 발칵 랭크뉴스 2024.07.23
33116 사생결단 與 당권 승부 오늘 갈린다... 누가 돼도 폭풍 속으로 랭크뉴스 2024.07.23
33115 ‘SM엔터 주가 조작 혐의’ 카카오 김범수, 구속 랭크뉴스 2024.07.23
33114 '여자 오바마' 별명 얻은 해리스 말솜씨…문제는 부적절한 웃음 [바이든 사퇴] 랭크뉴스 2024.07.23
33113 라이선스 따긴 싫고 주식은 건드리고 싶고… 네이버 줄타기에 고민 깊어진 금감원 랭크뉴스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