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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단 교수, 아브레우와 논문 공저
석유공사 업무 담당자의 스승이기도
아브레우·석유공사 담당자 ‘SNS 친구’
다수 학술 컨벤션 함께 참석한 사이
김원이 의원 “카르텔 의심, 의혹으로 커져”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동해 심해 원유·가스전 개발 탐사 자료를 정밀 분석한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 선정 과정와 동해 심해 가스전의 경제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액트지오 소유주이자 고문인 비트로 아브레우와 동해 프로젝트 해외 검증단, 한국석유공사 관계자의 삼각 연결고리가 드러나며 입찰부터 검증단 선정, 이후 결과 분석의 공정성까지 의혹이 번지고 있다. 석유공사는 ‘좁은 학계풀’을 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향신문이 14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사업개발처 동해탐사팀장 A씨 등 석유공사 관계자 2명은 2022년 11월 20~27일 일주일 간 ‘동해 분지종합기술평가 시행을 위한 용역사들과 협의’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은 이 시기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울릉분지 석유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3년 2월 공식 입찰 전 석유공사 관계자들이 아브레우 자택을 사전에 방문한 것은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특정되지 않았었다.

석유공사는 앞서 “입찰참여대상 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5곳을 접촉했고 이 중 입찰에 초대한 4개 업체 중 최종적으로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심해분야 전문성, 가격 요소 등을 중심으로 지명경쟁입찰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해외출장 결과 보고서(2022년 11월28일 작성)는 정보공개포털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A씨는 액트지오, 해외 검증단 사이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동해 울릉분지 종합기술 평가 해외 자문단에는 미국 텍사스대학 오스틴캠퍼스 잭슨 지구과학대학 소속 데이비드 모릭 교수, 세르게이 포멜 교수, 코넬 올라리우 연구 부교수 등이 참여했다. 경향신문은 앞서 이 중 모릭 교수가 아브레우 고문의 2003년 논문 공동저자라는 사실을 보도(6월11일자 1면)했다. A씨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모릭 교수의 연구실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A씨는 2016년 6월엔 올라리우 부교수, 2019년 5월엔 모릭 교수와 공동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동해 프로젝트 이전의 아브레우 교수와의 접점도 포착됐다. A씨는 미국석유지질학자협회(AAPG)가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2015년 5월31일부터 6월3일까지 개최한 학술 컨벤션에 발표자로 참여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같은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다만 아브레우의 강연이 포함된 일정은 주말에, A씨의 발표는 평일에 이뤄져 날짜가 겹치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17년, 2018년 각각 열린 AAPG 학술 컨벤션에도 강연자와 발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A씨는 아브레우 고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구로도 등록됐는데, 두 사람이 친분을 쌓은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종합하면 아브레우 고문과 해외 검증단 소속 교수가 과거 논문을 함께 썼고, 이 검증단 교수는 석유공사 해당 업무 담당자의 스승이며, 이 석유공사 담당자는 아브레우 고문과도 다수의 학술 컨벤션에 함께 참석한 사이가 된다.

A씨는 액트지오를 둘러싼 의혹 해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석유공사는 김 의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액트지오와 공사가 주고받은 공문과 e메일, 의뢰서 등과 평가 결과 사본 등 일체에 대해 ‘영업상 기밀’이라며 공개를 거절했다. 해외 자문단 구성과 자문 현황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비공개 답변을 내놨다. 해당 답변서의 작성자는 A씨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와 액트지오 간에 카르텔 의심이 의혹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진실 규명에 적극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이날 “모릭 교수가 A씨의 지도교수였던 것은 맞으나, 심해 분야 전문가풀이 매우 협소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라고 해명했다. 공사는 아브레우 고문과 모릭 교수의 논문 공저 사실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를 들며 액트지오·해외자문단 선정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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