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 사형 구형했지만 피해자 합의 등 고려해 항소 기각


'신림 흉기난동' 조선, 구속 송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7.28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대낮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4)에게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8부(김재호 김경애 서전교 부장판사)는 14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선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유지했다.

1심은 지난 1월 조선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한 증거와 기록을 대조해 면밀히 보면 원심은 정당하다"며 "검찰의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조선의 범행 당시 행위를 상세히 설명하며 "다수가 통행하는 신림역에서 대낮에 발생한 이 사건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동기가 뚜렷하지 않아서 국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모방 범죄가 발생하거나 관련 예고 글이 인터넷에 여럿 게재돼 국민의 공포가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회복이 불가능함에도 극도로 잔인한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해, 피고인이 피해·관계망상을 겪었다고 하더라도 그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다만 "살인미수 피해자와 합의하고, 살인 피해자의 일부 유족과 합의하는 등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정황이 일부 확인된다"며 "이런 사정을 보면 사형의 형벌 목적 등에 비춰 누구라도 사형이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원심은 피고인의 나이, 성행, 지능, 환경, 범행 동기, 수단과 결과 등 기록에 나타난 양형 조건을 종합해 평생 사회에서 격리 수감돼 참회하도록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며 "원심은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조선은 항소심 재판부에 다섯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 반성문에는 '조금이라도 감형해 주세요. 정말 감형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고 적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조선은 지난해 7월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곳에서 남성 A(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502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네요”...’얼차려 사망’ 훈련병 母 눈물의 편지 랭크뉴스 2024.06.19
36501 박단 전공의 대표, 임현택 의협 회장 공개 비판… 의사계 내홍 폭발 랭크뉴스 2024.06.19
36500 “중국 관광객 아이, 길거리서 대변” 제주 시민들 ‘경악’ 랭크뉴스 2024.06.19
36499 “책 넣어 26kg 군장 얼차려…수료식에 우리 아들만 없습니다” 랭크뉴스 2024.06.19
36498 AI 혈액 검사로 파킨슨병 7년 일찍 진단 랭크뉴스 2024.06.19
36497 박지원 “한동훈 당대표? 화장실서 웃을 일…민주는 땡큐” 랭크뉴스 2024.06.19
36496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떨어지는데 민간경력자 채용 경쟁률은 2년 연속 상승 랭크뉴스 2024.06.19
36495 산업차관 “올해 1~5월 수출실적 역대 2위...상반기 흑자 기조 이어질 것” 랭크뉴스 2024.06.19
36494 서울 전역 폭염주의보···"외부활동 줄이고, 수시로 수분 섭취" 랭크뉴스 2024.06.19
36493 2년 전 유사 질문에 '사이다 답변', 이번엔 침묵‥"권익위 폐업?" 랭크뉴스 2024.06.19
36492 [속보] "김정은·푸틴, 양국 대표단 배석시키고 정상회담 시작" 랭크뉴스 2024.06.19
36491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당 최고위서 ‘명비어천가’ 랭크뉴스 2024.06.19
36490 대미 경상흑자 3년째 ‘역대최대’… 대중 경상수지는 2년째 적자 랭크뉴스 2024.06.19
36489 청약 5일 앞두고 초유의 상장 승인 취소... 이노그리드, 금감원 이어 거래소까지 철퇴 랭크뉴스 2024.06.19
36488 청년 돈 3년간 180억 먹튀… 수도권 전세사기 일당 무더기 검거 랭크뉴스 2024.06.19
36487 ‘역갭투자’로 빌라 293채 구입, 전세금 180억 가로챈 일당 검거 랭크뉴스 2024.06.19
36486 민주 “6월 세비 반납해야”…국민의힘 “법사·운영위 번갈아 맡자” 랭크뉴스 2024.06.19
36485 [르포]참이슬에 사이다 섞어 '벌컥'...베트남 맥주거리 적시는 소주[New & Good] 랭크뉴스 2024.06.19
36484 ‘빅5’ 병원 휴진 확산 움직임…공정위 의협 현장 조사 랭크뉴스 2024.06.19
36483 "사고 내고 페인트칠 후 도망" 차주 분통 랭크뉴스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