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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로 러시아에서 체포된 선교사 백모 씨의 구금 기한이 현지시각 15일 만료됩니다. 현재 백 선교사는 러시아에서도 악명높은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입니다. 러시아가 백 선교사에 대한 구금을 연장할지, 아니면 전격적으로 석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가혹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구치소

■ 백 선교사, 3개월 넘게 악명높은 레포르토보 구치소 수감 중


지난 1월 백 선교사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에 체포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사실을 발표하며 백 선교사가 '간첩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고 러시아가 이를 공개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백 선교사는 현지에서 10년 넘게 북한 벌목공 등의 탈북을 도왔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접촉해서 탈북을 지원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또 중국과 달리 러시아는 국제난민기구(UNHCR)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UNHCR의 지원을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으면 비교적 안전하게 탈북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백 선교사가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며 1급 기밀을 포함한 국가 기밀을 메신저로 수집해 타국 정보기관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백 선교사와 백 선교사가 속한 단체는 인도적 지원 활동만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 씨는 체포된 이후 2월 말에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로 옮겨졌습니다. 구금 기간은 6월 15일까지라고 러시아 당국은 밝힌 바 있습니다.

205개 감방에 총 300명의 수감자를 수용할 수 있는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가혹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 "간첩 혐의는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 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경우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비슷한 '간첩 혐의'로 같은 구치소에 구금 중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경우 14개월간 구금된 상태로 있다가 현지시각 어제(13일)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됩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백 선교사 같은 한국인이 그동안 체포된 적이 있지만 대부분 조용하게 추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러시아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 백 선교사를 추방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일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하지 않은 한국에 대단히 고맙다"며 한러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면서 한러 관계 개선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인데,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백 선교사를 석방한다면, 한러 관계 개선의 상징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 기류 바뀐 러시아… 외교부 "영사 조력 이어지고 있다"

백 선교사가 처음 구금됐을 때만 해도 영사 조력 자체가 어려웠지만, 기류가 바뀐 거로 전해집니다.

주러 한국대사관은 백 선교사가 체포된 지 3개월 만인 지난 4월 백 씨를 접견했습니다. 이후 이도훈 주러 대사도 직접 백 선교사를 면담하는 등 영사 조력이 수월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영사 조력과 면담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형법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반 선진국 형법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 형법을 잘 알고 있는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필요 조치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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