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월 말 은행 대출 연체율 0.48%
중소기업·신용대출 중심으로 '껑충'
서울 시내 폐업한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중견기업과 소상공인 차주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8%로, 한 달 전(0.43%)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37%)과 비교하면 0.11%포인트 올랐다. 3월 은행 연체율은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등에 힘입어 2월(0.51%)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4월 말 기준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0.49%)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이 0.4%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은 0.26%로 안정적인 반면
가계신용대출이 0.79%로 치솟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0.15%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들의 연체율은 전월과 동일한 0.11%였으나 중소기업 연체율은 0.66%로 한 달 사이 0.0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등이 지속되면서 경기민감업종 개인사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은행권이 연체 및 부실채권에 대한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부채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금융당국에선 그동안 저리 대환, 상환 유예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인공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비교적 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저축은행의 경우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6.55%) 대비 2.25%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총 1,54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1분기(-527억 원) 대비 순손실이 3배 가까이 늘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 대상 대출이 2년 사이 100조 원 늘었는데 문제는 당장 업황이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것"이라며 "'빚내서라도 버텨라' 방식의 정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탈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257 “북한은 뇌물 공화국”…사선 넘어온 북한 외교관의 폭로 ③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4.07.21
32256 트럼프 재집권하면 한국 경제에 득일까, 실일까[산업이지] 랭크뉴스 2024.07.21
32255 서울 전셋값 고공행진…원인은 '공급'에 있다?[아기곰의 부동산산책] 랭크뉴스 2024.07.21
32254 이재명 제주·인천 경선서 압승…국민의힘 ‘공소 취소’ 공방 계속 랭크뉴스 2024.07.21
32253 정치 팬덤→증오→폭력…야만의 시대로 돌아가나 랭크뉴스 2024.07.21
32252 충남 수박 재배산지 60% 이상 침수…'수박 대란' 재연되나 랭크뉴스 2024.07.21
32251 [벤처하는 의사들] “세계 최초 혈관성 치매 치료제 개발 넘어 뇌 회춘까지” 랭크뉴스 2024.07.21
32250 트럼프 주치의 “피격 흉터 2㎝…청력 검사 예정” 랭크뉴스 2024.07.21
32249 ‘IT대란’ 항공사들 “서비스 재개”…2만여편 지연에 피해 지속 랭크뉴스 2024.07.21
32248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대비 계속…전남 남부 최대 120㎜ 이상 랭크뉴스 2024.07.21
32247 "로또도 특검하자"…1등 당첨 63명에 또 의심받는 '로또 신화' 랭크뉴스 2024.07.21
32246 “그냥 집에만 있어요”...아무 것도 안하는 대졸자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7.21
32245 영국 가는 한진 조원태… 보잉 항공기 30대 계약 눈앞 랭크뉴스 2024.07.21
32244 "나도 美 주식 사볼까"…계좌 수 어느덧 7500만개까지 [선데이 머니카페] 랭크뉴스 2024.07.21
32243 민주당 의원 37명 “바이든 물러나라” 공개 촉구 랭크뉴스 2024.07.21
32242 병든 채 17.2년, 노후의료비 감당하실 수 있으십니까 [부자될 결심] 랭크뉴스 2024.07.21
32241 곤돌라로 잘릴 위기 '남산 어머니 나무'‥100년 음나무 금줄 둘렀다 랭크뉴스 2024.07.21
32240 ‘MS발 먹통’에 윈도우 기기 850만대 영향…지연 항공편만 3만편 랭크뉴스 2024.07.21
32239 견인 경쟁에 신고자도 치고 갔다…죽음까지 부른 레커차 논란 랭크뉴스 2024.07.21
32238 고가폰 찾는 인도 소비자들…삼성 폴더블 먹힐까 랭크뉴스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