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삼양식품 “국가 공인기관에 캡사이신 함량 분석 의뢰”
앞서 미국 틱톡커 “불닭면 탓 신장결석” 주장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매운맛’을 수출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2023년 국외 매출액만 8천억원이 넘는다. 연합뉴스

덴마크 식품 당국이 삼양의 수출 효자 상품인 ‘핵불닭볶음면’ 등 일부 제품을 리콜 조처하면서 삼양식품은 다른 나라로까지 이 사안이 번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불닭면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22년 밀양 제1공장에 이어 지난 3월 밀양 제2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 삼양으로서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14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이 회사는 덴마크 수의학·식품청(DVFA)의 리콜조처에 맞서 본격적인 대응 방법 모색에 나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면을 전 세계에 수출 중이지만, 이런 이유(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 등)로 리콜조치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유럽연합 식품법규 내 캡사이신 함량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며 “현재 국가 공인 검사기관에 캡사이신 함량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으며, 공식 검사 결과와 현지 관련 규정을 면밀히 파악 후 이번 리콜 조치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덴마크 식품당국은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 제품 중 ‘핵불닭볶음면 3배 매운맛’ 등 3종에 대해 “캡사이신 함량이 너무 높아 소비자가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제품을 갖고 있다면 폐기·반품해달라”고 리콜 명령을 내렸다.

덴마크 수의학·식품청 누리집 갈무리

유럽연합 식품법규 내 캡사이신 함량에 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업계에서는 유엔(UN)에서 고추의 매운맛을 구분 지은 범주를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엔 기준에 따르면, 매운맛을 나타내는 스코빌지수는 마일드, 미디움, 핫, 엑스트라핫 등 4등급으로 나뉘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삼양의 핵불닭면 등 3종의 스코빌지수는 미디움 범주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할라피뇨 고추와 비슷한 수준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앞서 에스엔에스(SNS)에서도 한차례 소동이 일었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한 틱톡커 루시 모라드(24)가 “불닭볶음면을 먹고 신장 결석이 생겼다”고 주장하면서다. 그는 ‘불닭, 편히 잠드소서. 그립겠지만 내 신장은 너를 그리워하지 않을 거야’(rip to buldak, ill miss you but my kidneys wont)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는데, 조회 수가 1800만회를 넘어섰다. 그는 불닭볶음면에 빠져 6개월 동안 매주 먹었고, 복통·경련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결과 신장 결석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틱톡커 루시 모라드가 병원에 입원한 영상. 틱톡 갈무리

업계에서는 캡사이신 급성 중독이나 신장 결석은 관련 제품을 웬만큼 먹어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불닭면 정도 맵기면 하루에 몇 개씩 수개월~수년간 먹어야 나트륨 과다 섭취 등의 문제로 신장결석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매운 음식을 먹었다고 건강에 해롭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논란이 혹시라도 유럽연합에 속한 다른 나라로 옮겨붙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삼양 관계자는 “일단 유럽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잘 섭취하지 않는 탓에 이런 논란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다른 나라로 논란이 옮겨갈까 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3월 국외시장서 불닭볶음면 인기에 20만원을 돌파한 뒤 급격히 올라 14일 오후 6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676 순식간에 사그라든 ‘휴전의 꿈’…라파 주민들 “인생 끝에 온 기분” 랭크뉴스 2024.05.08
32675 산모도 아기도 건강했는데… 해장국 먹고왔더니 아내가 쓰러졌다 랭크뉴스 2024.05.08
32674 [단독]법원 “트랜스젠더 성별 정정 위해 성확정수술 강요는 위헌” 지적 랭크뉴스 2024.05.08
32673 이화영·한동훈에 김혜경까지…野특검 만능주의, 與도 특검 맞불 랭크뉴스 2024.05.08
32672 [오늘의 날씨] 어버이날 날씨 '선선'…오전 흐리다 차차 맑아져 랭크뉴스 2024.05.08
32671 푸틴 5번째 ‘차르 대관식’…“어려운 시기 우리는 더 강해질 것” 랭크뉴스 2024.05.08
32670 정부 “기록물법 준수” 의료계 “직무유기” 랭크뉴스 2024.05.08
32669 '의대증원' 회의록 있나 없나…정부-의료계 '진실공방' 가열 랭크뉴스 2024.05.08
32668 [기고]기술경쟁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랭크뉴스 2024.05.08
32667 美 "라파에서의 중대한 작전 반대…민간인보호 종합계획 필요"(종합) 랭크뉴스 2024.05.08
32666 "학교 등진 의대생에 특혜…천룡인이냐" 박탈감 커지는 학생들 랭크뉴스 2024.05.08
32665 버렸던 부모가 "돈 불려줄게"…월30만원 자립수당도 뜯어간다 [소외된 자립청년] 랭크뉴스 2024.05.08
32664 '자유'에 매몰됐던 尹,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직후 '민생'으로 선회[윤 대통령 취임 2년] 랭크뉴스 2024.05.08
32663 尹, 자신 좌천시켰던 '기획통' 뽑았다…역대 민정수석은 특수통 랭크뉴스 2024.05.08
32662 [단독]검찰, ‘한동훈 딸 부모찬스 의혹’ 보도 한겨레신문 기자들 수사 랭크뉴스 2024.05.08
32661 진료 시간 끝났다는 말에 간호사 찌른 50대…대법, 징역 10년 확정 랭크뉴스 2024.05.08
32660 김값 전년보다 80% 올랐다…아이들 좋아하는 김밥도 더 뛸까 랭크뉴스 2024.05.08
32659 ‘3대 개혁’이라더니… 공론화까지 해놓고 17년 만의 연금개혁 또 좌초 랭크뉴스 2024.05.08
32658 “하마스 휴전안, 라파 공격 방해 목적”…“공격 시 인질 석방 없어” 랭크뉴스 2024.05.08
32657 "트럼프와 성관계 침묵 대가로 돈 받아" 前성인영화 배우 증언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