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합의금 지급·유족 처벌 불원 고려
범행 후 심폐소생술한 점도 참작
1심서 징역 10년... 상고 기각 확정
서울 서초구 대법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이별하게 되자 격분해 살해한 남성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지난달 17일 확정했다.

A씨는 2020년부터 교제하며 함께 살던 피해자가 다른 남성과 교제한다는 사실을 지난해 알게 됐다. 피해자는 이별을 통보했지만, A씨는 여러 차례 피해자를 설득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피해자가 더 이상 자신과 교제할 생각이 없다고 확실히 하자 격분해 대화 도중 피해자를 살해했다. 범행 당시 주변엔 피해자 자녀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피고인이 수사 초기부터 범행을 자백했고, 피해자 유족에게 합의금으로 5,000만 원을 지급해 합의한 점을 참작했다. 피해자 가족들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도 고려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이고 범행 후 뒤늦게나마 피해자를 구호하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의 자녀들이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을 지적하며 "유족들은 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자녀들은 피해자의 부재 속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라고 질책했다.

피고인과 검찰은 양측 모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의 판단도 같았다. 대법원은 "범행의 동기·수단과 결과, 범행 후 정황 등 기록에 나타난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사정들을 살펴보면, 징역 1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978 주유소 기름값 4주째 오름세…상승폭은 축소 랭크뉴스 2024.07.20
31977 “술·담배도 그냥 주시던데”...미성년자 탈선 부추기는 배달앱 랭크뉴스 2024.07.20
31976 ‘이쑤시개 꽂힌 듯’…해안가 전봇대 백여 개, 왜? [주말엔] 랭크뉴스 2024.07.20
31975 주말에 다시 장맛비···‘찜통더위’도 랭크뉴스 2024.07.20
31974 디커플링의 역설?…"中 인프라, MS발 'IT 대란' 영향 안 받아" 랭크뉴스 2024.07.20
31973 음주사고 내고 소주 벌컥벌컥…뒤바뀐 재판 결과 랭크뉴스 2024.07.20
31972 어대한·어대명…이미 정해진 결론 그 다음엔? 랭크뉴스 2024.07.20
31971 근력운동 최고봉 ‘스쾃’ 제대로 배우기[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4.07.20
31970 과기정통부 "국내 기업 10곳 피해‥MS발 IT 장애 원인 파악 중" 랭크뉴스 2024.07.20
31969 "엄마만 믿어" 홈스쿨링하며 폭력·학대…친모 '지옥'에 갇힌 아이 랭크뉴스 2024.07.20
31968 미 항공편만 3000편 결항...MS발 'IT 대란' 완전 복구까진 "몇 주 걸릴 것" 랭크뉴스 2024.07.20
31967 "애들도 보는데"···'쓔레귀·개소리·염병할' 대놓고 쓰는 지상파 영화프로그램 랭크뉴스 2024.07.20
31966 이진숙, ‘MBC 노조 와해 여론전’ 온라인·극우매체에 의뢰 정황 랭크뉴스 2024.07.20
31965 [특파원 시선] 태국인 '반한 감정' 부채질하는 악성 댓글 랭크뉴스 2024.07.20
31964 'MS발 IT 대란' 국내 LCC 3개사 시스템 복구완료…총 92편 지연(종합) 랭크뉴스 2024.07.20
31963 "전세계가 멈췄다" 클라우드가 뭐길래 랭크뉴스 2024.07.20
31962 젊은 해병의 죽음 1년…윤 대통령 향하는 모든 의혹 “진실 밝혀져야” 랭크뉴스 2024.07.20
31961 “교육·지도 모두 거부”…교수들, 하반기 새 전공의 모집 ‘보이콧’ 랭크뉴스 2024.07.20
31960 ‘IT 대란’ 국내 LCC 3개사 시스템 12시간 만에 모두 복구 랭크뉴스 2024.07.20
31959 바이든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분노와 배신감 느껴" 랭크뉴스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