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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호텔과 백화점 DNA 결합
기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공간에 푸드홀 공개

중앙부 3개층 7273㎡(약 2200평) 규모로 조성
지하 1층~지상 1층에 12개 프리미엄 매장 들어가

까사미아 제작 가구 사용해 호텔 분위기 연출
조도는 기존 푸드코트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낮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하우스 오브 신세계 모습. (사진=서범세 기자)
의도치 않아도 옆사람 대화 내용을 엿들을 만큼 가까운 테이블 간격, 고르기도 어려운 수십 개의 선택지, ‘백화점’이라고는 하지만 시장통을 방불케 하는 소란스러움, 밥만 먹고 바로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백화점 푸드코트’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다. 최근 들어 식음료(F&B)에 공을 들이며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서 신세계백화점의 고민이 시작됐다. 점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푸드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 백화점과 호텔의 DNA를 결합한 제3의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서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이어지는 복도 모습. (사진=서범세 기자)
호텔 라운지 아니야?6월 7일 방문한 신세계 강남점에는 못 보던 공간이 들어서 있었다. 지하 1층 스위트파크 렌위치 매장 바로 옆에 기다랗게 만들어진 복도다. 바닥 타일 색깔부터 조명까지 스위트파크와는 다른 분위기다.

입구 위쪽에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HOUSE OF SHINSEGAE)’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신세계만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집(하우스)’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거주자의 취향과 안목이 깃들기 마련이란 점에 착안해 오직 신세계만이 큐레이팅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진입로 곳곳에는 예술 작품도 설치했다. 현대 사진의 전설로 불리는 '엘리엇 어윗'의 흑백사진 작품이 대표적이다. 공간 설계에 참여한 홍콩의 인테리어 에이전시 AWOS(A Work of Substance) 측은 “‘집의 감각을 녹인 리테일 공간’은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시도로, 인테리어 업계에도 의미 있는 결과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복도를 따라 들어서면 1820㎡(약 550평)의 넓은 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은 다른 백화점도 모두 운영하는 ‘푸트코트(푸드홀)’이다. 다만 기존 푸드홀과는 △조명 △인테리어 등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하우스 오브 신세계 모습. (사진=서범세 기자)

우선, 호텔 로비처럼 사적이고 일반 매장 대비 4분의 1 이하의 낮은 조도를 사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두운 조명은 백화점에서는 흔치 않은 결정이다. 백화점은 주된 목적이 ‘판매’다. 조명이 어두워지면 제품을 제대로 보일 수 없고 판매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백화점 전층에서 밝은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지하 푸드홀도 마찬가지다.

사용한 가구도 전부 ‘맞춤형’이다. 지하 1층 중앙 라운지(휴게 공간)와 9개 매장 모두 까사미아에서 제작한 가구를 사용했다. 가구에 사용한 원목 색상도 신세계가 새로 만들었다. 호텔 느낌을 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라운지에 들어간 커피테이블과 소파 역시 까사미아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하우스 오브 신세계 모습. (사진=서범세 기자)

테이블 간 간격도 가깝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은 사업 구상 초기부터 사교 모임과 비즈니스 미팅에도 활용할 수 있는 푸드홀을 만들기 위해 옆자리 대화가 들리지 않도록 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총괄한 김태남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F&B팀 바이어는 “강남점 안의 강남점을 만들려고 했다”며 “푸드홀의 넥스트 레벨을 보여주고 싶다. 신세계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하우스 오브 신세계 매장 모습. (사진=서범세 기자)
백화점에서 밤 10시까지 술이라니기존 푸드홀과 또 다른 차이점은 ‘주류’가 중점이라는 점이다. 백화점 푸드홀로는 최초로 주류 페어링도 선보인다. 낮에는 여유 있는 식사에, 저녁에는 술을 곁들인 자리에 어울리도록 낮밤의 공간 연출도 이원화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평일 기준 백화점 폐점시간(오후 8시)보다 2시간 늦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푸드홀에 들어서는 12개 레스토랑은 전부 국내 유통 업계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브랜드다. 그동안 2호점을 내지 않았던 고집 있는 미식 브랜드를 처음으로 들여왔고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개발한 한식 다이닝도 선보인다.

이전까지는 국내 유명 맛집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형태로 F&B 전략을 짰다면 신세계 강남점은 그동안 2호점을 내지 않았던 고집 있는 미식 브랜드와 접촉해 기존 매장과는 다른 차별점을 더했다.

예를 들어 아버지와 아들 2대가 함께 운영하는 강남 최고 한국식 스시집인‘김수사’는 38년만에 강남점에 2호점을 냈다. 이외에도 △1932년부터 4대째 이어져 오는 도쿄 최고의 장어덮밥(히츠마부시) 전문점 ‘우나기 4대째 키쿠카와’의 국내 최초 매장 △부산 ‘해운대암소갈비집’의 손자 윤주성 씨가 2017년에 뉴욕에 세운 ‘윤해운대갈비’ △‘미가훠궈’ 등도 강남점에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하우스 오브 신세계 모습. (사진=서범세 기자)

신세계는 이번에 공개한 매장을 앞세워 신세계 강남점을 ‘반포 맛집’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성수동 연무장길, 용리단길 등과 같이 특정 위치를 대표하는 장소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호텔 콘셉트’의 푸드홀인 만큼 백화점 고객뿐만 아니라 호텔 고객들도 잡는다. 이를 위해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도 바로 내려올 수 있도록 호텔 1층에 새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해당 엘리베이터는 호텔 1층 로비에서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까지 연결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상 1층 하우스 오브 신세계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특히, 1층에 들어서는 약 1300㎡(400평) 규모의 파인와인 전문관은 와인과 스피릿츠를 산지와 카테고리별로 모아 ‘룸 투 룸(방에서 다른 방으로 연결되는 구조)’ 형태로 구성했다. 총 5000여병 규모이며, 이 중 절반이 파인와인으로 분류되는 최고급 와인이다.

와인 VIP를 위한 프리미엄 셀라도 있다. 전 세계에 몇 병 없는 희소 와인과 숙성 빈티지를 모아놓은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신세계의 독보적인 와인 리테일 역량이 총동원된 공간이다. 김태남 바이어는 "최고급 와인은 여기 다 있다"라며 "여기 없다면 한국에서 못 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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