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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걸친 美 출장 마무리
실리콘밸리서 빅테크 잇단 회동
메타∙아마존∙퀄컴 CEO 만나
AI·반도체 초점 협력범위 확대 주력
이달 말엔 글로벌 전략회의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 미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출장을 마친 뒤 동행한 임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해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뀔 정도로 격화하고 있는 '기술 초경쟁' 시대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은 출장 일정 후반부인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와 아마존, 퀄컴 등 인공지능(AI)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과 연이어 만났다. 경쟁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 AI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역전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출국 이후 미국 동서부를 훑는 2주 간의 출장을 마무리했다. 글로벌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를 만나는 등 분 단위로 쪼개진 30여 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동부(뉴욕·워싱턴) 일정을 마친 뒤에는 서부에서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연달아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이 회장은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를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최첨단 스냅드래곤 칩을 공급하는 퀄컴은 최근 AI PC와 모바일 플랫폼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중에 퀄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만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협력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11일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팔로알토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으로 회동했다. 저커버그 CEO가 방한했던 2월 당시 이 회장의 초대로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AI와 증강현실(AR)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선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와 메타의 협력 범위가 AI 분야까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바로 다음날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나는 등 연쇄 회동을 이어갔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 중 하나다. 회동에선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 대한 시장 전망 공유 등이 이뤄졌다. 자리에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반도체 사업 수장들도 동석했다.

이번 만남에선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이 최근 생성형 AI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약 206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오픈 AI와 비견되는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간)에는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6세대(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해 논의했고 이후 워싱턴DC로 날아가 미국 정부 및 의회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체질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미래사업기획단의 수장을 맞바꾸며 분위기 쇄신과 경쟁력 제고에 나선 상태다. 이달 말 삼성전자는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도 하반기 사업계획과 관련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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