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의 드론.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군의 대만 공격 시 미국의 드론을 활용한 공격 '무인 지옥'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대해 중국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 역시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 전문가 푸첸샤오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군용 및 민간용 드론이 빠르게 발전했다"며 "중국과 미국이 군집 드론 분야에서 대등한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무인기를 활용한 미국의 '지옥도(hellscape) 계획'이 공개된 뒤 나온 중국 측 반응이다.

앞서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미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해협에서 수 천대의 드론을 활용한 '무인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첸샤오는 "미국의 새로운 작전 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미국 조선업이 쇠퇴하는 것을 배경으로 개발된 새로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드론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상대를 다루기 위해 많은 수의 공중로봇을 사용할 것이다. 미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 큰 인민해방군 드론 함대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해협에 수천 대의 드론을 배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핵심은 공군기지가 공격받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전자기 간섭이나 새로운 요격 방법을 포함한 일련의 대응책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의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중국군이 미국의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 시스템을 대규모로 배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무인 지옥'에 대해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AI의 군사적 중요성이 커지고 대드론 능력 개발의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이 대규모 드론으로 미국에 대응할 수 있지만 미국의 전략 변화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는 것이다. 스인훙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미국이 대만 방위에서 '전략적 명확성' 징후를 더 많이 보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여러 전략적·전술적 인식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양측의 전쟁 준비가 점점 더 교묘하고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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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