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불매 의식 방글라데시서 선긋기 광고
“이스라엘과 연관 없다” 주장했지만
현지인 “광고 내용 사실 아냐” 분노
코카콜라가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이스라엘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되려 역풍을 맞았다. 'Random Video' 유튜브 캡처

가자전쟁 영향으로 아랍권에서 불매운동 대상이 된 코카콜라가 이스라엘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광고를 공개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이 광고가 현지에서 “비난의 폭풍을 불러왔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9일부터 방글라데시 텔레비전 방송과 소셜미디어에 벵골어로 제작한 새 광고를 송출했다.

광고는 무더운 현지 시장을 배경으로 삼았다. 영상 속 남성들은 코카콜라를 마셔도 괜찮은지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한 가게를 방문한 청년들은 ‘코카콜라를 마시겠느냐’는 상인의 제안을 거절하며 “이 물건은 ‘그곳’에서 온 거예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상인은 “코카콜라는 그곳에서 온 게 아니다. 지난 138년간 190개국 사람들이 콜라를 즐겼다”고 답한다.

그는 이어 “터키, 스페인, 두바이에서도 콜라를 마시고 있다. 심지어 팔레스타인에도 콜라 공장이 있다”고 말하는 등 여러 지명을 직접 거론하며 청년들 주장에 반박한다.

광고는 청년들이 코카콜라를 마시는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 끝난다.

알자지라는 “광고에서 이스라엘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영상 속 ‘그곳’이 이스라엘을 가리킨다는 건 매우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팔레스타인에도 코카콜라 공장이 있다는 광고 내용과 달리 실제 공장은 이스라엘 정착촌인 웨스트뱅크 점령지 아타롯에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가 나가자 방글라데시에서는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현지인들은 광고가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데다 코카콜라의 도덕적 무신경함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브락대학 재학생 주마나 파리사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에 얼굴이 있다면 바로 이 영상처럼 생겼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코카콜라 매출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 무엇이 타격이 될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코카콜라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광고에서 상인으로 출연한 방글라데시 인기 배우 사라프 아흐메드 지본은 “나는 그들(코카콜라)이 제공한 정보을 읊었을 뿐”이라며 “나는 어떤 식으로든 이스라엘을 지지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 마음은 항상 정의와 인류의 편”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코카콜라 측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아무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래 중동과 동남아시아의이슬람권 국가들은 코카콜라, 네슬레, 맥도날드, KFC 등 미국에 본사를 둔 식음료 기업을 상대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주민을 살해하는 이스라엘 정부 및 군대와 연관이 있는 기업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항의의 표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쟁 이후 방글라데시에서 코카콜라 매출은 약 23% 감소했다. 알자지라는 “코카콜라가 잃은 점유율 대부분을 현지 탄산음료 브랜드 ‘모조’(Mojo)가 대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047 '포스트 바이든' 논의하는 민주당…"승계→경선으로 후보선출" 랭크뉴스 2024.07.20
32046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본진, 프랑스로 출국 랭크뉴스 2024.07.20
32045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도 꺼졌다…곳곳에 ‘MS 대란’ 피해 랭크뉴스 2024.07.20
32044 [증시한담] 여의도 새 랜드마크 TP타워… 본사 옮긴 신한·키움 은근한 신경전 중이라는데 랭크뉴스 2024.07.20
32043 음주사고 후 편의점서 소주 두병 들이킨 50대···1심 무죄, 뒤짚혔다 랭크뉴스 2024.07.20
32042 여름에 참 거슬리는 털! 제모한다고 더 나는 건 아니지만 [식약설명서] 랭크뉴스 2024.07.20
32041 트럼프 “난 다음 대통령···우크라이나 전쟁 끝낼 것” 랭크뉴스 2024.07.20
32040 [초전도체 LK-99 1년] 상온 초전도체는 과학의 성배…실패 잇따라도 연구 계속 랭크뉴스 2024.07.20
32039 올여름 코로나19 역습… 日선 10주째 증가, 美선 바이든도 감염 랭크뉴스 2024.07.20
32038 “노예의 삶 탈출하라”… 軍, 대북 확성기 사흘째 가동 랭크뉴스 2024.07.20
32037 경찰, '전공의 사직 종용 혐의' 의협 전 비대위원장 4차 소환 랭크뉴스 2024.07.20
32036 죽기 전에 꼭 여행가려했는데…6분에 1번꼴 강간 발생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7.20
32035 32년 간 뉴스 녹화해 7만개 테이프 남긴 ‘진실의 이면 기록자’ 랭크뉴스 2024.07.20
32034 'BTS 성병 이름' 조롱했던 아르헨 부통령, 이번엔 佛국대팀 비하 랭크뉴스 2024.07.20
32033 수질 논란 잠재우려 센강에 ‘풍덩’…우려 여전한 이유는?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4.07.20
32032 그날, “한 사람의 격노”로 “수많은 사람이 범죄”…해병의 죽음 1년 랭크뉴스 2024.07.20
32031 트럼프 피격 6일 만에…협박글 올린 남성 미국서 체포 랭크뉴스 2024.07.20
32030 국민의힘 "동물국회 시연 '尹탄핵 청문회', 탄핵 간보기" 랭크뉴스 2024.07.20
32029 "유공자 공무원 할당 반대" 방글라 시위 격화... "사망자 100명 넘어" 랭크뉴스 2024.07.20
32028 젤렌스키와 통화한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끝낼 것” 랭크뉴스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