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날 주총 결과에 투자자들 관심 집중…통과 안 되면 하락 전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십조원대의 성과 보상을 지급하는 안건 표결을 앞두고 장중 4% 넘게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식은 오전 11시 55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장보다 4.0% 오른 184.3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한때는 191.0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머스크 CEO가 주총 사전투표 결과 보상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전날 밤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에 대한 보상 재승인 안과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두 가지 주요 안건이 현재까지 "큰 표차(wide margins)로 통과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했다.

머스크가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게시한 그래프 이미지에 따르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 찬성표는 반대표를 2배 넘게 압도했으며, '확실한 승리'(guaranteed win)로 표시된 수준을 훌쩍 넘겼다.

이날 오후 4시 30분(미 동부시간) 열리는 테슬라 연례 주총에서 관심이 집중된 안건은 2018년 통과된 CEO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이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회에 걸쳐 막대한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계약상의 경영 성과를 모두 달성한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전부 받았다. 이 스톡옵션은 주당 평균 23.34달러에 약 3억3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로, 법원의 무효 판결 당시 기준으로 스톡옵션의 가치는 56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했다. 전날 종가(177.29달러) 기준으로는 460억달러(약 63조4천억원) 수준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다.

이 안건을 두고 그동안 주요 주주 가운데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과 노르웨이국부펀드(NBIM) 등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기관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하는 측은 이 보상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최근 테슬라의 실적 등 재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반면 또 다른 주요 주주인 월가의 배런 캐피털과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퍼드,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찬성 측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에 필수적인 인물이며, 보상안이 부결되면 그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총 표결이 즉각 어떤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항소심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보상안이 부결될 경우 주가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지난 1월 엑스에서 "25%의 의결권(지분) 없이 테슬라를 AI(인공지능) 및 로봇 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며 이 정도의 지분을 갖지 못한다면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AI 관련 자율주행과 로봇 등 첨단기술에 대한 기대감에 상당 부분 기반을 두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테슬라 외부에서 만들 수 있다는 머스크의 언급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보통주 31억9천만주 가운데 약 13%(4억1천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2018년 보상안으로 받은 스톡옵션을 유지할 경우 지분율은 20%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한때 약 30%에 달했으나, 2021∼2022년 당시 트위터(현재 엑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380억달러(약 52조4천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는 안은 지난 1월 델라웨어 법원에서 보상안 무효 판결이 나온 뒤 머스크가 제안한 내용이다.

머스크는 델라웨어 법원의 판결 소식이 전해진 뒤 엑스에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671 삼성전자,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기업 중 21위… 7계단↓ 랭크뉴스 2024.06.17
35670 최태원이 ‘치명적인 오류’라고 주장해 재판부가 수정한 내용은 무엇? 랭크뉴스 2024.06.17
35669 부산 아파트서 50대 추락, 길 가던 80대 주민 덮쳐…모두 사망 랭크뉴스 2024.06.17
35668 김정숙 여사, ‘인도 외유성 출장’ 주장 배현진 고소···“허위사실로 명예 훼손” 랭크뉴스 2024.06.17
35667 "방향 잡아주면 맞춰서"…與, 이재명 '위증교사 혐의' 녹음 공개 랭크뉴스 2024.06.17
35666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의혹’ 제기한 배현진 고소 랭크뉴스 2024.06.17
35665 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문 수정…“재산 분할 수치 오류 있어” 랭크뉴스 2024.06.17
35664 "SK 주식 가치 100배 왜곡 발생…6공 특혜설은 가짜뉴스" 랭크뉴스 2024.06.17
35663 산책 나섰다 ‘날벼락’…아파트 추락 50대, 80대 덮쳐 랭크뉴스 2024.06.17
35662 아파트서 뛰어내린 50대, 길 가던 80대 덮쳐... 둘 다 사망 랭크뉴스 2024.06.17
35661 전·현 대통령 부인 동시 검찰수사…과정·결론 모두 숙제 랭크뉴스 2024.06.17
35660 휴진 거부 신경과 교수 "단체 사직·휴직은 환자 사형선고" 랭크뉴스 2024.06.17
35659 "토하고 정신 잃어갔다"…상공에 거꾸로 매달려 '악몽의 30분' 랭크뉴스 2024.06.17
35658 최태원 “재산분할 오류” 지적에 항소심 재판부 판결문 수정 랭크뉴스 2024.06.17
35657 한동훈, 유시민 유죄 확정에… "애완견 운운 언론관, 가짜뉴스만큼 위험" 랭크뉴스 2024.06.17
35656 김만배 '대선 허위보도 의혹'으로 영장 청구… 네번째 영장심사 받는다 랭크뉴스 2024.06.17
35655 "부대 급식 때문에 가정불화" 웃픈 고발 당한 軍급식 보니 랭크뉴스 2024.06.17
35654 최태원 측 "재산분할 수치, 치명적 오류"…재판부 판결문 수정 랭크뉴스 2024.06.17
35653 874일 만에 시총 4위로 후진한 LG그룹… 현대차그룹 3위 탈환 랭크뉴스 2024.06.17
35652 [속보] 1.3조 판결에 치명적 수치 오류... 최태원 재판부, 판결문 수정 랭크뉴스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