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3일 KDI 보고서 발표···1998∼2021년 한국노동패널 자료 이용
“연공서열형 직무체계 대신 내용·성과에 따른 임금 체계 도입해야”
지난 4월30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2024 대전 잡페어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피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중장년층이 퇴직 후 직무단절을 겪으면서 나이가 많아질수록 분석 직무보다는 육체적 단순노동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향성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중장년 인력의 고용 비용을 높이는 연공서열형 직무체계 대신 내용·성과에 따른 임금 체계를 도입해 직무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3일 발표한 '직무 분석을 통해 살펴본 중장년 노동시장의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후 기존 일자리를 떠나게 될 경우 기존 직업과 매우 다른 일자리로 재취업할 확률이 높아졌다. 나이가 어릴수록 연구·관리직 등 분석직무와 사회복지 등 사회직무를 수행하는 일자리에 많이 고용돼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동차 정비원 등 반복직무나 운전기사 등 육제노동을 많이 하는 신체직무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는 최근 많이 늘어난 중장년 인력이 노동시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되는지 알아보고자 직무를 5가지(분석·사회·서비스·반복·신체)로 분류하고 1998∼2021년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연령대별 변화를 회귀분석했다.

20∼75세 남성 취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분석 직무 성향은 30대 취업자에서 가장 높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다가 50대 이후의 감소 폭이 컸다. 연령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저숙련·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직무 변화는 주로 실직, 퇴직한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0세 미만 연령대에서 이직한 경우에는 분석 직무 성향이 거의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기도 했으나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이직할 때는 분석 직무 성향이 크게 하락했다.

여성의 경우 남성과 대체로 비슷한 경향이나,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로 분석 직무 성향이 낮아지는 시점이 30∼40대로 남성보다 빠른 특징이 나타났다.

사진 제공=KDI


나이가 들수록 업무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개인 생산성과 관련된 변수를 통제해 도출한 결과임을 고려할 때 단지 생산성 차이에 기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분석, 사회 직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이 있는데도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일자리에 채용되지 못하는 중장년층 근로자가 존재한다는 뜻으로 현재 노동시장에서 중장년층이 보유한 인적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결과적으로 중장년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는 과도한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 대신, 재직기간보다는 직무의 내용과 성과에 따른 임금체계를 확대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취업자 간에 상당한 수준의 직무 성향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육아기인 30∼40대에 여성이 생산성 낮은 일자리로 이동하면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의원은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을 통해 생산성 높은 일자리에 여성이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273 개미의 처참한 주식 실력, 데이터로 입증됐다… 순매수 100개 종목 중 89개 마이너스 랭크뉴스 2024.07.01
32272 한동훈, '배신의 정치' 공격에 "일부 후보들 '공포마케팅'…뺄셈과 자해의 정치" 랭크뉴스 2024.07.01
32271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오늘부터 일회용 대신 다회용기 쓴다 랭크뉴스 2024.07.01
32270 보이스피싱 은행 배상 시작‥신청 방법은? [비즈&트렌드] 랭크뉴스 2024.07.01
32269 "베트남 나가, 말레이 들어와"… 中 '두리안 패권' 앞세워 동남아 쥐락펴락 랭크뉴스 2024.07.01
32268 "원-달러 거래 새벽 2시까지"…오늘부터 외환시장 개방 랭크뉴스 2024.07.01
32267 법원 "증빙없이 주고받은 5천만원, 오누이라도 증여세 내야" 랭크뉴스 2024.07.01
32266 북한 또 탄도미사일 발사… 닷새 만의 도발 랭크뉴스 2024.07.01
32265 합참 "北 탄도미사일 발사 추가 포착... 2발 기종 분석 중" 랭크뉴스 2024.07.01
32264 尹대통령 지지율 31.6%…국민의힘 36.7%, 민주당 34.1%[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7.01
32263 ‘빚의 수렁’에 빠진 자영업자… 사업자대출 연체액 11조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7.01
32262 [속보] 합참 “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닷새 만에 또 도발 랭크뉴스 2024.07.01
32261 "노후대비 10억 필요"…강남3구 재건축·美 빅테크株 최대 관심사 [머니트렌드 2024] 랭크뉴스 2024.07.01
32260 [삶] '인간시장' 김홍신 "국회의원 연봉, 공무원 과장급 정도면 충분" 랭크뉴스 2024.07.01
32259 북, 탄도미사일 발사…'다탄두 시험' 주장 후 닷새만에 도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01
32258 죽음 뒤에도 존중받지 못했다…위패 관리도 엉망 [창+] 랭크뉴스 2024.07.01
32257 차세대 HBM 경쟁 3파전… 앞서가는 SK하이닉스, 뒤쫓는 마이크론, 칼가는 삼성전자 랭크뉴스 2024.07.01
32256 "할인 분양 절대 안 돼" 이사 차량 앞에 드러누워 랭크뉴스 2024.07.01
32255 '대통령 임명장 쓰는 공무원' 역대 5번째 필경사 선발 랭크뉴스 2024.07.01
32254 [증시한담] 밸류업에 소극적인 한국투자증권... 소액주주들은 이걸 의심한다는데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