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4 국민공공정책포럼] 염재호 태재대 총장 기조강연

의사는 약 처방 대신 불치병 연구
교사는 경쟁보다 학생들 돌봐야

염재호(사진) 태재대학교 총장은 13일 ‘인공지능(AI) 일상화 시대, 함께 일궈가는 혁신’이란 주제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2024 국민공공정책 포럼’ 기조강연에서 AI가 사회 전반에 불러올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노동시장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사람이 직장에 취업해 근로한 역사는 15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취업하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다”며 “일시적인 고용을 뜻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와 집에서 근무하는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가 노동시장의 핵심이 됐기 때문에 이런 근무 형태와 AI를 어떻게 결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염 총장은 2030년이 되면 전체 직업의 85%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직업이며, 1주일 근무시간은 30시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유연한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자기 주도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염 총장은 “미래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를 원하게 될 것”이라며 “BTS나 손흥민처럼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했다.

AI는 이미 현대 사회의 노동 현장에 깊숙이 들어왔다. 전문 직종의 노동력마저 AI로 대체돼 전문가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일례로 변호사는 대량의 판례 분석을 AI에 넘기고 고객에게 공감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주는 일에 시간을 쏟는 대신 불치병 연구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염 총장은 “유전학 교수 에릭 토폴의 저서 ‘청진기가 사라진다’를 보면 미래의 답은 AI를 활용한 원격 의료다. 의료 대란이 일어나는 현 상황의 대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AI가 교육 현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내년부터 디지털 교과서가 나와 학생들은 태블릿PC만으로 수업을 듣게 될 것”이라며 “교사들은 뛰어난 강의력을 가진 학원 강사와 경쟁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인성적으로 돌보고, 그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선도적으로 AI 교육을 주도해 K에듀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염 총장은 AI를 인쇄술에 비유했다. 인쇄술이 인간의 사고 자체를 바꿔놓았듯 AI도 인류의 문명 전체를 바꿀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AI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특이점(Singularity)’ 도달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2029년이 되면 AI를 활용하는 인류는 무한 능력을 갖춘 신적인 존재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805 미, CIA 출신 수미 테리 기소 “한국 국정원으로부터 금품 수수” 랭크뉴스 2024.07.17
30804 원희룡 “‘한동훈 특검’은 이미 현실”···친윤계, 막판 뒤집기 맹공 랭크뉴스 2024.07.17
30803 최태원 "전세계 경제가 밀림처럼 변하고 있다" 랭크뉴스 2024.07.17
30802 "종일 암 수술해도 쌍꺼풀 수술보다 값싼 게 필수의료 현실" 랭크뉴스 2024.07.17
30801 트럼프 한마디에 맥 못 추는 ‘반도체주’ 랭크뉴스 2024.07.17
30800 한동훈, 19세 시절 사진 공개… 풍성한 로커 스타일 장발 화제 랭크뉴스 2024.07.17
30799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용산에서 음주운전 랭크뉴스 2024.07.17
30798 ‘키맨’ 김용현 경호처장…격노 직후 이종섭에 연락 ‘짙어진 의혹’ 랭크뉴스 2024.07.17
30797 [단독] "다리 뜯자 후드득" 부산 '구더기 치킨', 검사 결과는... 랭크뉴스 2024.07.17
30796 野 ‘연금개혁 여야정 협의체’ 거절에 與 “정쟁 수단이었나” 랭크뉴스 2024.07.17
30795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안 통과···합병 비율 1 대 1.19 랭크뉴스 2024.07.17
30794 회사 신기술 도면 빼돌린 50대男 영업사원 징역형 랭크뉴스 2024.07.17
30793 5.16도로 뺑소니범 “소주 마셨다” 시인했지만 음주운전 적용 못해 랭크뉴스 2024.07.17
30792 美, 대중 반도체 제재 수위 높인다… "ASML 등 무역제한 강화 검토" 랭크뉴스 2024.07.17
30791 폭우 피해로 채솟값 상승… 상추 가격 일주일 만에 63% 올라 랭크뉴스 2024.07.17
30790 신평에게도 전화한 김 여사, "사과하시라" 조언 듣자‥ 랭크뉴스 2024.07.17
30789 “연봉 낮지만 연금 높은 공무원”… 공시생 할까 말까 랭크뉴스 2024.07.17
30788 논란 속 유럽 출장길 오른 홍명보, 런던에서 손흥민 만난다 랭크뉴스 2024.07.17
30787 [단독] 박상규 SK이노 사장 "합병 통해 재무구조 개선될 것" 랭크뉴스 2024.07.17
30786 ‘집단 마약’ 적발된 그 클럽, 다시 가봤다 [취재후] 랭크뉴스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