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화당 상·하원의원 등과 연쇄 회동…의원들 '생일 축하' 합창
바이든측, 1·6 사태 시위대 폭력 부각하면서 민주주의 위협 강조


워싱턴 방문한 트럼프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1·6 의회 폭동 사태 이후 3년여만에 의회 의사당에 '화려한 컴백'를 했다.

11월 대선을 5개월 정도 앞두고 하원은 물론 상원의 환영을 받으면서 공화당이 사실상 트럼프 당이 됐다는 것이 사실상 공식화했다. 나아가 주요 업체 최고경영자(CEO)도 '줄 대기'에 나서면서 달라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의사당 인근의 '캐피털 힐 클럽'에서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들과 조찬 회동을 했다.

참석 의원들은 단체로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열렬한 지지를 표현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저 윌리엄스(텍사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날 경기에 사용한 야구 방망이와 공을 선물로 줬다.

공화당은 전날 의회 야구 경기에서 민주당을 31 대 11로 이겼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론조사 수치를 비롯해 선거 상황에 대해서 언급했으며 낙태 문제 등 정책 이슈에 대해서도 발언했다고 참석의원들이 전했다. 그는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성 유권자에 대해서 존경심을 보여야 하며 신중하게 언급해야 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국경, 세금, 관세 등의 다른 이슈도 언급했으나 전체적인 회동의 성격은 단합 대회(pep rally)였다고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이 미국 언론에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재임 중 자신의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하원의원 등을 비판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회동 끝낸 트럼프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에 이어 이날 낮 공화당 상원의원과 만난다.

특히 이 자리에는 1·6 의회 폭동 사태 당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가 구원 관계에 있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자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원 1인자인 매코널 원내대표가 한 자리에 있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3월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를 사실상 확정하자 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원 면담에 앞서 기업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는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팀 쿡 애플 CEO 등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워싱턴DC 방문은 이번 대선을 거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수 있다는 진영 내부의 기대감 속에 이뤄졌다.

특히 2020년 대선 패배와 그 이듬해 1·6 사태의 여파 속에 미래에 대한 기약없이 워싱턴DC를 떠나야 했던 그로선 '화려한 복귀'인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으며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에서는 박빙 우위에 있다.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워싱턴 DC를 찾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차례나 형사 기소되고 지난달말 뉴욕 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돈 의혹과 관련해 유죄 평결까지 받았으나 당내 지지가 더 결속되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상·하원의원 회동에 대해 "여전히 그를 싫어하는 조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선캠프 광고
[광고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대통령 측과 민주당은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연결고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워싱턴 DC 방문을 비판했다.

민주당 전국위는 1·6 사태 당시 시위대의 공격 장면이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전광판 차량을 트럼프 전 대통령 행사 장소 인근에 배치했다.

바이든 캠프도 이날 경합주 등에서 1·6 사태 당시 시위대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공격하는 장면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30초 분량의 광고를 내보냈다.

캠프는 이 광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비롯해, 보는 것을 불태워버릴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부각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277 아저씨랑 사귀면 월 4000만원…日정치인도 손뻗은 '파파카츠' 랭크뉴스 2024.06.19
36276 "공무원인데, 장사 망하게 해줄까'‥갑질 의혹에 구청장이 사과 랭크뉴스 2024.06.19
36275 “원장님 아파서” 환자가 맞닥뜨린 안내문…오후만 휴진 ‘꼼수’도 랭크뉴스 2024.06.19
36274 ‘아이구~ 쪄죽겠네’… 정부청사 손풍기 반입 제한 ‘아우성’ 랭크뉴스 2024.06.19
36273 오늘 제주부터 ‘최대 200㎜’ 초강력 장마…내륙은 35도 불더위 랭크뉴스 2024.06.19
36272 [단독] '김건희 명품백 의혹' 종결처리 반발‥권익위원 사퇴 랭크뉴스 2024.06.19
36271 ‘김건희 명품백’ 사건 종결에 “책임”…최정묵 권익위원 사퇴 랭크뉴스 2024.06.19
36270 "추억의 가수부터 뉴진스님까지"… 리조트·워터파크도 파티 열고 MZ 고객 모신다 랭크뉴스 2024.06.19
36269 북한에 깐깐해진 중국…엄격 통관에 북한은 생활고 랭크뉴스 2024.06.19
36268 푸틴, 자정 넘어 평양 도착하나… 늦은밤 극동서 출발 랭크뉴스 2024.06.19
36267 뉴욕 증시, 소매판매 증가세 부진·금리 인하 기대감에 혼조세 출발 랭크뉴스 2024.06.19
36266 관례 무시한 다수결 원칙은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한다 [김재섭이 소리내다] 랭크뉴스 2024.06.19
36265 “탄소중립 수소사회 개척, 제주도에서 굉장한 작전” 랭크뉴스 2024.06.19
36264 푸틴 바쁜 일정…김정은과 '산책 밀담', 해방탑 헌화, 공연 관람 랭크뉴스 2024.06.19
36263 ‘음주 사고’ 김호중 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4.06.19
36262 “푸틴 대통령, 러 극동서 북한으로 출발” 랭크뉴스 2024.06.19
36261 지하 동물원서 7년 만에 탈출한 백사자들...처음 밟아보는 잔디에 놀란 듯 랭크뉴스 2024.06.18
36260 [푸틴 방북] 北서 뭐하나…김정은과 '산책 밀담', 해방탑 헌화도(종합) 랭크뉴스 2024.06.18
36259 "부친과 보기 좋았는데…" 이 질문에 박세리 눈물, 수십초 침묵 랭크뉴스 2024.06.18
36258 "뿌찐 환영" 깃발 나부낀 평양… 김일성광장엔 푸틴-김정은 '대형 사진' 나란히[북러정상회담] 랭크뉴스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