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 인하 시점도 불투명해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미국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도 기존 3회에서 1~2회로 줄어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불투명해졌다.

미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같은 해 9월 이후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연 3.50%)과의 금리 격차도 역대 최대인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이번 FOMC 회의의 관심사는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할 수 있는 점도표였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5.10%로 나왔다. 보통 연준이 한 번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1~2회로 예상되는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공개된 점도표(연 3회)보다 인하 횟수가 줄어든 것이다.

당초 7월로 관측됐던 미국 금리 인하 시점도 11~12월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올해 FOMC 회의는 7·9·11·12월 4차례 남아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대선 일정과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문제에 있어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그러나 단편적인 수치만으로 지나치게 고무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더욱 고민이 깊어졌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자영업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5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되는 등 고용시장도 좋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내외 연구기관에선 내수 부진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인 2%대로 내려오지 않았고, 자본 유출 등이 우려돼 한국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은은 “(연준 결과가) 시장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은의 금리 인하가 한 차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태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FOMC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유의미하게 둔화된 점에 더 무게를 두고 9월과 12월 인하를 예상한다”며 “한국의 경우 한·미 금리차 축소 차원에서 10월에 연 1회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FOMC 회의 직전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날 금융시장은 연준 발표보다 물가지표 둔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6.72포인트(0.98%) 오른 2754.89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내린 1373.9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999 산이 무너진다…불법 토석 채취 ‘몸살’ 랭크뉴스 2024.06.15
34998 우크라 평화회의, 스위스서 개막…젤렌스키 "새 역사 만들 것" 랭크뉴스 2024.06.15
34997 전석 매진 이끄는 노장의 힘 "연기는 숙명" 랭크뉴스 2024.06.15
34996 어릴 적 탐진강 손맛, 이젠 집 근처 자연 낚시터에서 [ESC] 랭크뉴스 2024.06.15
34995 로또 1등 26.2억씩 10명… 또 무더기 당첨 랭크뉴스 2024.06.15
34994 바이든 혼자 다른 쪽으로 "대체 뭐하고 있냐"‥트럼프는 78살 생일 맞아 랭크뉴스 2024.06.15
34993 "훈훈한 꽃미남이 58세?"…'동안' 사진작가가 공개한 관리 비결은 랭크뉴스 2024.06.15
34992 민주 "檢, 이재명 한 사람 죽이려 소설 창작" 랭크뉴스 2024.06.15
34991 ‘폭발물 의심’ 신고로 열차 한때 중지…사건·사고종합 랭크뉴스 2024.06.15
34990 '방탄' 진에 뽀뽀한 女는 일본인?…"목에 입술, 살결 부드러웠다" 랭크뉴스 2024.06.15
34989 500일 만에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함께 해 고마웠습니다” 랭크뉴스 2024.06.15
34988 "오물인 줄" 경찰 철렁하게 만든 순찰차 옆 '수상한 봉지' 랭크뉴스 2024.06.15
34987 "폭발물 같은 게 의자 뒤에"…부산 지하철 2시간 혼란 빠트린 물건의 정체 랭크뉴스 2024.06.15
34986 "환자 불편에도 행동할 때"…의대 학부모들, 서울대의대 교수들에 투쟁 촉구 랭크뉴스 2024.06.15
34985 김호중, 뺑소니 피해자와 합의 성공…처벌 양형 줄일까 랭크뉴스 2024.06.15
34984 尹대통령, 중앙아 3개국 순방 마무리…귀국길 올라(종합) 랭크뉴스 2024.06.15
34983 [노동N이슈] '가짜 3.3' 계약 맺고‥"퇴직금 포기하라" 랭크뉴스 2024.06.15
34982 윤 대통령 부부,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중앙아 순방 종료 랭크뉴스 2024.06.15
34981 "구남역에 폭발물"‥부산 2호선 운행, 한때 중단 랭크뉴스 2024.06.15
34980 윤 대통령, 중앙아 순방 마무리…에너지·인프라·광물 협력틀 마련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