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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오늘(13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자매의 의견을 대신 전했습니다.

피해자 자매는 "20년 전 이후로 영화나 TV 방송에 (당시 사건이) 나왔을 때 늘 있었던 것처럼 잠깐 그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실 줄은 몰랐다"며 "댓글을 보니 저희를 잊지 않고 이렇게 많은 시민분들이 제 일같이 화내주고 분노하고 걱정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끔 죽고 싶을 때도 있고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미친 사람처럼 울 때도 있고 멍하니 누워만 있을 때도 자주 있지만 이겨내 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얼굴도 안 봤지만 힘내라는 댓글과 응원에 조금은 힘이 나는 것 같다"면서도 "이 사건이 잠깐 타올랐다가 금방 꺼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피해자의 동의를 받았다며 가해자들의 이름, 얼굴, 직장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신상 공개 영상을 잇달아 올렸습니다.

이를 계기로 20년 전 사건이 다시금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가해자 중 한 명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가해자가 근무했던 식당이 문을 닫는 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이 중 일부는 사건과 연관 없는 이들의 정보가 잘못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는 "사전 협의 없이 영상이 올라간 것이 맞다"며 "앞으로도 유튜브에 피해자 동의 보호 없는 이름 노출,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동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보와 알 수 없는 사람이 잘못 공개되어 2차 피해가 절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촬영기자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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