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대 보호사가 A씨의 어머니를 폭행하는 장면. JTBC '사건반장'


인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지적장애 2급인 50대 여성이 20대 보호사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는 정신병원에서 폭행당한 50대 여성의 딸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해 말 지적장애가 있고 걸음걸이가 불편한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보호입원시키기로 결정한 A씨는 입원 바로 다음 날 병원으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병원 측은 “어머니가 보호사의 다리를 물어 보호사가 다쳤다. 치료비용을 부담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A씨가 “저희 엄마는 다친 데가 없느냐”고 묻자 병원 과장은 “바닥에 부딪혀서 얼굴에 멍이 살짝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우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치료비는 물어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후 직접 병원을 찾아간 A씨는 오히려 폭행은 어머니가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 과장은 통화할 때 했던 이야기와 달리 “사실은 어머니가 맞았고 (경찰에) 신고해도 된다. 폭행한 보호사는 이미 우리가 아침에 해고했다. 입원비는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한 후 CCTV를 보게 된 A씨는 어머니가 20대 보호사로부터 마구잡이로 폭행당하는 장면을 마주해야 했다. 피해자 병실에 들어온 보호사는 침대에서 내려오려는 A씨 어머니를 거칠게 밀쳐냈다. 두려움을 느낀 어머니가 병실을 나가려 하자 다시 한번 밀어내고, 바닥에 넘어진 어머니 위에 올라타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어머니가 기어나가려 하자 배를 발로 걷어찼다. 발을 잡아 병실로 끌고 오려다 잘 안 되니까 빗자루로 피해자의 목을 짓눌렀다. 폭행은 약 3분 동안 계속됐다.

A씨는 “(어머니가) ‘무서우니 딸이랑 통화 좀 하고 싶다’고 말하고 침대에서 내려오려 하니까 때린 것”이라며 “어머니는 한쪽 눈과 어깨에 멍이 들었고 손가락은 부러진 상태다. 뇌진탕까지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폭행으로 눈에 멍이 든 A씨 어머니. JTBC '사건반장'


가해 보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CTV 영상을 본 후에야 “병원 일이 힘들어서 그랬다”고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호사는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에게 따로 사과는 없었다.

A씨는 병원 측도 사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해 보호사를 해고했을 뿐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고 했다.

A씨는 병원도 책임 있다고 보고 고소했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보호사 상대로 폭행 예방교육을 했고, 사건 당시 다른 직원들도 병원에 있었으며 CCTV를 설치하는 등 병원 관리·감독에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신병원 측 변호인은 “합의 시도 자체는 했으나 서로 금액이 맞지 않았다”며 “병원장도 이 사건에 대해 불미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211 민주 초선들, "검찰 받아쓰기 지적한 것"‥이재명 '기자 애완견' 발언 옹호 랭크뉴스 2024.06.16
35210 내일부터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의료계 휴진 본격화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16
35209 ‘검찰 쿠데타’는 사실이었나 [아침햇발] 랭크뉴스 2024.06.16
35208 10년 만에 꿈 이뤘는데···임용 두 달 만에 삶 꺾여[어느 젊은 공무원의 죽음] 랭크뉴스 2024.06.16
35207 공수처 사건 쌓이는데···검사 결원 채우는 데만 ‘최소 3개월’ 랭크뉴스 2024.06.16
35206 군가 맞춰 춤춰볼까…6살 루이 왕자 英왕실 행사 또 '신스틸러' 랭크뉴스 2024.06.16
35205 바이든∙트럼프, 90분 TV토론…펜∙물 1병만 들고 '맨몸 혈투' 한다 랭크뉴스 2024.06.16
35204 '20억 후반 아파트도 종부세 0원?'... 대통령실 "종부세 사실상 폐지" 랭크뉴스 2024.06.16
35203 혁신당 "김건희 측근 행정관·딸 인턴 의혹 민정수석, 국회 부를 것" 랭크뉴스 2024.06.16
35202 홍준표 "총선 망친 주범들이 당권 노린다"…한동훈 저격 랭크뉴스 2024.06.16
35201 ‘윤 대통령 방문’ 우즈벡 고속철 구매 자금 ‘전액’ 한국이 빌려준다 랭크뉴스 2024.06.16
35200 장인 주가조작 논란에…이승기 측 "결혼 전 일, 가족 건들지 말길" 랭크뉴스 2024.06.16
35199 81세 바이든 vs 78세 트럼프…오직 '맨몸'으로 90분간 붙는다 랭크뉴스 2024.06.16
35198 동해 가스전 첫 시추 착수비 120억 원 우선 확보 랭크뉴스 2024.06.16
35197 수습인가, 기름 붓기인가···민주당 초선들, ‘언론은 검찰 애완견’ 논란 가세 랭크뉴스 2024.06.16
35196 [단독]종부세 감세에 지방세수 2조6천억 ‘뚝’···“폐지 땐 지방 재정 직격탄” 랭크뉴스 2024.06.16
35195 "생지옥 볼 거다, 올림픽 오지 마라" 파리 시민들 잇단 경고 왜 랭크뉴스 2024.06.16
35194 ‘새벽 2시’ 외환시장 개방 코앞… “연장시간 거래 활발한 은행에 인센티브” 랭크뉴스 2024.06.16
35193 "이 추세면 10년 후 성장률 0%대 진입"...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차은영의 경제돋보기] 랭크뉴스 2024.06.16
35192 의사 집단휴진에 정부 초강수..."구상권 청구, 건강보험 선지급 제외" 랭크뉴스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