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안전검사 불합격... 승강기 중단
600여 가구 주민들, 불편 호소
계단 오르내리다 다치는 노인들
수습되기까지 수개월 걸릴 전망
인천의 15층짜리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SBS 보도 화면 캡처


인천의 한 15층짜리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승강기) 운행이 전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대다수가 고령자여서 안전 사고도 우려된다.

13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항동 7가 소재 아파트 8개 동의 엘리베이터 24대가 지난 5일부터 운행을 멈췄다. 해당 아파트에는 629가구 1,440명이 거주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주민 불편은 극에 달했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주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장애인 87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택배와 음식 주문 배달이 끊기면서 계단으로 직접 생필품을 나르고 있다.

특히 고령자들은 계단 통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병원 진료 등 외출도 제한됐다. 80대 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다 무릎을 다치거나 허리를 삐끗하는 고령의 주민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70대 주민이 호흡 곤란을 호소해 119가 출동했지만,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돼 구조에 1시간 가까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최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정밀안전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엘리베이터 운행이 멈췄다. 공단은 2021년 검사 때 손가락 끼임 방지 장치 등 8대 안전 장치를 설치 조건으로 사용을 허가했지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

공단은 올해 1월 검사 때도 "4개월 안에 안전부품을 설치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공단은 결국 엘리베이터 운행 불합격 통보했다. 엘리베이터를 다시 운행하려면 보완 조치를 한 뒤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무단으로 운행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입주자대표회는 뒤늦게 엘리베이터 보수 업체와 공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부품 수급이 늦어지면서 엘리베이터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누수 문제 때문에 엘리베이터 수리에 신경을 못 썼다"며 "엘리베이터가 다시 가동되려면 적어도 석 달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전국에서 운행 불합격 판정을 받은 승강기는 407대(4월 기준)에 달한다. 2017년 승강기 관련법이 개정돼 7대 안전장치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정밀안전 검사가 한층 까다로워졌는데, 법 개정 이전에 설치된 승강기들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탓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 "승강기 부품 제조 및 설치 업체와 접촉해 최대한 부품 공사를 앞당기도록 조율하고 있다"며 "조속히 승강기 운행을 재개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196 [단독]종부세 감세에 지방세수 2조6천억 ‘뚝’···“폐지 땐 지방 재정 직격탄” 랭크뉴스 2024.06.16
35195 "생지옥 볼 거다, 올림픽 오지 마라" 파리 시민들 잇단 경고 왜 랭크뉴스 2024.06.16
35194 ‘새벽 2시’ 외환시장 개방 코앞… “연장시간 거래 활발한 은행에 인센티브” 랭크뉴스 2024.06.16
35193 "이 추세면 10년 후 성장률 0%대 진입"...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차은영의 경제돋보기] 랭크뉴스 2024.06.16
35192 의사 집단휴진에 정부 초강수..."구상권 청구, 건강보험 선지급 제외" 랭크뉴스 2024.06.16
35191 이정재 10억·송강호 7억…‘억소리’ 출연료에 넷플릭스도 日으로 랭크뉴스 2024.06.16
35190 "많이 지쳤다" 피 묻은 휴지 공유하며 후원금 계좌 남긴 정유라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16
35189 서울 면적 5.6배가 불탔다···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 최악의 화재 랭크뉴스 2024.06.16
35188 5대은행 가계대출 보름 새 2조 원 증가‥주택담보대출 1조 9천억 원↑ 랭크뉴스 2024.06.16
35187 해외보관 내정보 안전할까…태그호이어·中쇼핑몰에 커진 불안감 랭크뉴스 2024.06.16
35186 이승기 장모 견미리… 남편 ‘주가조작’ 무죄판결 뒤집혔다 랭크뉴스 2024.06.16
35185 의협, 3대 대정부 요구안 발표 “정부가 수용하면 집단 휴진 보류 투표” 랭크뉴스 2024.06.16
35184 '만점 통장' 또 보나… '20억 로또' 원펜타스 분양 임박 랭크뉴스 2024.06.16
35183 “안 받아들이면 집단 휴진” 의협 ‘대정부 요구안’ 제시 랭크뉴스 2024.06.16
35182 '중산층 집한채' 상속세 줄인다…과표·공제·세율 '일괄 손질'(종합) 랭크뉴스 2024.06.16
35181 "설마 아니겠지?"…식당서 부부가 놓고 간 '노란 페트병'의 정체는 랭크뉴스 2024.06.16
35180 [단독] "돼지 먹일 사료도 없다"... 북한군 내부 문건에 담긴 굶주림 실태[문지방] 랭크뉴스 2024.06.16
35179 ‘휴진 반대’ 삼성병원 신경과 교수 “의사 1% 늘면 의료 망합니까” 랭크뉴스 2024.06.16
35178 [단독] “양아치같이 뭐 하는 짓” 한 마디에 수십억 증액…KT ‘고가매입’ 민낯 랭크뉴스 2024.06.16
35177 이스라엘군, 가자 남부서 "낮시간 군사활동 중단…인도적 목적" 랭크뉴스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