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쿠팡의 로켓배송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쿠팡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검색 순위 상단에 올리기 위해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이용해 평점을 작성했다고 공정위가 최종 결론을 내리고 과징금 1400억 원 부과와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

공정위는 쿠팡과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위계의 의한 고객유인행위 위반 혐의로 과징금 1400억 원을 부과하고 법인 쿠팡과 씨피엘비를 각각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 쿠팡은 2019년 2월부터 3가지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중개상품을 배제하고 최소 62450개의 PB 상품을 검색순위 상위에 고정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이 검색순위 상위에 고정 노출한 상품 중에 ‘판매가 부진한 상품’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이 자의적으로 알고리즘을 운영한 것이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한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행위’에 해당한다고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동시에 쿠팡은 일반 소비자가 작성한 것처럼 느껴지도록 임직원들에게 상품 후기를 직접 작성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2019년 2월부터 임직원 2297명에게 PB상품에 긍정적 구매후기를 달고 평균 4.8점의 높은 별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매후기를 작성하도록 했다.

특히 쿠팡은 공정위의 1차 현장조사 이전까지 임직원이 구매 후기를 작성하고 높은 별점을 부여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쿠팡이 임직원을 이용해 구매후기를 작성하고 별점을 부여해 소비자들의 합리적 구매선택을 저해하고 PB상품 외 다른 상품의 판매량이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 공정위가 내린 결론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인 쿠팡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고, 쿠팡에게 14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쿠팡과 씨피엘비에 대해 행위중지명령 등 시정명령도 함께 부과했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이번 조치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상품 선택권을 보장하고 가격과 품질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여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대 플랫폼과 경쟁사업자 간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고 온라인 쇼핑 분야 사업자들로 하여금 투명하고 공정한 알고리즘 운영에 만전을 기하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공정위 조치에 대해 쿠팡은 즉각 반발했다.

쿠팡 측은 “쿠팡의 로켓배송이 소비자 기망이라고 주장하는 공정위 결정은 디지털 시대의 스마트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시대착오적이며 혁신에 반하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어 “전 세계 유례없이 상품진열을 문제 삼아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과징금 총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 잃은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향후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할 예정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179 ‘휴진 반대’ 삼성병원 신경과 교수 “의사 1% 늘면 의료 망합니까” 랭크뉴스 2024.06.16
35178 [단독] “양아치같이 뭐 하는 짓” 한 마디에 수십억 증액…KT ‘고가매입’ 민낯 랭크뉴스 2024.06.16
35177 이스라엘군, 가자 남부서 "낮시간 군사활동 중단…인도적 목적" 랭크뉴스 2024.06.16
35176 ‘650석 중 72석 예상’ 英 보수당 “선거에서 멸종할 수도 있다” 랭크뉴스 2024.06.16
35175 “의사 1% 늘면 한국 의료가 망하나?…의사가 많아 환자가 죽는가?” 랭크뉴스 2024.06.16
35174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남매, 배달 오토바이에 참변 랭크뉴스 2024.06.16
35173 홍준표 "총선 망친 주범들 당권 노려…이재명에 나라 갖다 바치나" 랭크뉴스 2024.06.16
35172 국회 복지위 야당의원-서울의대 교수 회동…“의·정갈등 장기화 안 돼” 랭크뉴스 2024.06.16
35171 “한동훈계 손들 사람 10명 넘을 듯”···친한계 세력 커질수록 견제도 거세진다 랭크뉴스 2024.06.16
35170 음주사고 낸 뒤 경찰 깨물고 난동…'법정 구속' 30대 울면서 꺼낸 말 랭크뉴스 2024.06.16
35169 특강 다녀온 노소영 "서울대 학생들, 좀 실망스러웠다"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16
35168 [속보] 이스라엘군, 가자남부서 "낮시간대 군사활동 중단…인도적 목적" 랭크뉴스 2024.06.16
35167 의협 “의대 증원 재논의 안하면 18일 집단 휴진…오늘밤까지 답 달라” 랭크뉴스 2024.06.16
35166 의협, 3대 대정부 요구안 발표…"수용 시 18일 휴진 보류 투표" 랭크뉴스 2024.06.16
35165 "빨간불인데!" 내달린 오토바이‥횡단보도 건너던 남매 '참변' 랭크뉴스 2024.06.16
35164 “유전 게이트” 민주, ‘액트지오 카르텔’ 의혹에 맹공 랭크뉴스 2024.06.16
35163 '김건희 논문 검증파' 숙대총장 투표 1위 '이변' 랭크뉴스 2024.06.16
35162 야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실정 못 가려"‥여 "외교를 정쟁 삼나" 랭크뉴스 2024.06.16
35161 [속보] 의협 "증원 재논의 안하면 18일 휴진...오늘밤까지 답 달라" 랭크뉴스 2024.06.16
35160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착륙장치 이상으로 태국에 비상착륙 랭크뉴스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