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소속 상임위 간사단에게 “유튜브 등을 통해 상임위 회의를 더 많이 생중계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여당의 상임위 보이콧에 대응하는 방책으로 유튜브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서영교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1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전날 상임위 간사단과 오찬 간담회 중에 이런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지상파 3사가 중계해주지 않는 한 국민이 상임위 회의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땅치 않은 지금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며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 상임위가 생중계되도록 해 국민들께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국민들이 국회가 일을 안 한다고 오해하고 계시는데, 상임위를 그대로 생중계해서 보여주면 국민의힘이 회의장에 안 들어온 모습, 민주당이 회의를 열어 애쓰는 모습을 전부 보여줄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렇게 되면 일 안 하는 의원들은 힘들어지겠지만 일 하는 의원들로선 나쁠 게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거나 통보하는 의사일정에 전혀 동참하거나 협조할 수 없다”(추경호 원내대표)며 상임위를 보이콧하는 데 대한 대응책 성격이다.

국회 상임위는 이미 국회방송 및 지상파·종편·보도전문채널이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대표가 굳이 ‘유튜브 생중계’ 필요성을 역설한 건 정치 유튜버 등으로 채널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 참석자는 “이 대표가 직접 언급한 건 아니지만, 개인 유튜버를 활용하는 방안까지도 열어놓자는 취지였다”며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허가를 받으면 의원이 아닌 사람들도 회의를 방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간사 선출을 위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의힘 측 좌석이 비어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의 이런 제안이 경기지사 시절 내부 대책회의를 유튜브로 중계했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방역 실·국장 회의(2019년 6월), 금융소외계층 지원 방안 모색 긴급 라이브 대책회의(2021년 6월) 등의 내부 회의를 노출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는 상임위에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출석을 강제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공무원이 여야 협의 무산 등을 핑계로 상임위 출석 요청을 거부할 경우는 법안 청문회나 현안 청문회를 열어서 증인으로 신청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정식 증인으로 신청했는데도 출석을 거부하면 즉각 처벌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16년 국회 행안위에서 ‘백남기 농민 청문회’를 열어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등을 증인으로 부른 경험이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곧장 실행됐다. 민주당은 12일 법사위에 이어 13일 복지위와 국토위에서 잇달아 전체회의를 열고 ‘국무위원 및 정부위원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정부 부처 업무보고가 취소돼서 이유를 들어보니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지시 사항이라서 거부한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이 하지 말란다고 하지 않는 부처 공무원들은 제정신인가”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479 최후의 농민군은 끝까지 총을 버리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7.27
30478 IOC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실수, 깊이 사과드린다” 랭크뉴스 2024.07.27
30477 방통위법 이어 '방송법' 필리버스터‥내일 새벽 표결 예상 랭크뉴스 2024.07.27
30476 90유로 티켓을 800유로에?…암표상 활개 친 사이, 멀리서 개회식 지켜본 ‘센강 밖 사람들’[파리는 지금] 랭크뉴스 2024.07.27
30475 의사 실기 국시에 전체 11%인 364명만 접수…보이콧 현실화 랭크뉴스 2024.07.27
30474 세계 1위 토요타 ‘맹추격’...현대차·기아의 무서운 질주 랭크뉴스 2024.07.27
30473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 IOC, 개회식 황당 사고에 “깊이 사과” 랭크뉴스 2024.07.27
30472 ‘아빠 찬스’ 논란 이숙연 대법관 후보 배우자, 비상장주식 19억 기부 랭크뉴스 2024.07.27
30471 세부엔 바다만 있는 게 아니다…‘다른 세부’ 여행하기 랭크뉴스 2024.07.27
30470 與도 野도 단통법 없애자는데…100만원 넘는 스마트폰 싸질까 랭크뉴스 2024.07.27
30469 IOC, SNS 한국어 계정 통해 사과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실수” 랭크뉴스 2024.07.27
30468 사무실에 갇힌 티몬 직원들 눈물 호소…“대표님 연락 안돼” 일부는 들것에 실려나가 랭크뉴스 2024.07.27
30467 날아온 골프공에 맞아 영구실명... '주의의무 위반' 캐디, 2심서 집행유예 감형 랭크뉴스 2024.07.27
30466 [올림픽]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 개회식서 배 탑승 거부당해 랭크뉴스 2024.07.27
30465 ‘티몬·위메프’ 난리인데...구영배는 여전히 '두문불출' 랭크뉴스 2024.07.27
30464 호남고속철 터널 공사현장서 작업자 낙석 맞아 사망 랭크뉴스 2024.07.27
30463 티몬 직원들 “8억∼9억만 환불, 대표 연락두절”…현장 눈물바다 랭크뉴스 2024.07.27
30462 의대생 보이콧 현실화…내년 의사 국시에 11%만 접수 랭크뉴스 2024.07.27
30461 트럼프, 네타냐후 만나 해리스 비판… "휴전 촉구 발언 무례" 랭크뉴스 2024.07.27
30460 월 수입 2천만원·송승헌 닮은 꼴이지만 결혼 꿈 접은 '이 남자의 직업' [강홍민의 굿잡] 랭크뉴스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