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몰래 촬영 혐의로 경찰에 출석
"김 여사와 합의 하에 만난 것"
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주거 침입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를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13일 경찰에 출석해 "여러 선물을 제공한 후 김 여사가 청탁을 들여주려 시도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의 본질은 우리가 언더커버(위장수사) 차원에서 제공한 선물을 무분별하게 다 받았다는 것"이라며 "명품 화장품이 들어갈 때도 김 여사와 김 여사의 비서가 접견 일시와 장소를 알려줬다"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하며 이를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김 여사의 행위가 공직자 등의 금품 수수를 금지한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주는 선물은 다 받았고 시도하는 청탁은 한 가지 말고 거의 다 들어주려고 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며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시늉한 것도 엄격히는 청탁이 적용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선물을 주고 청탁하는 과정에서 (저의) 개인적인 이득이 있었다면 당연히 처벌받겠으나, 그런 의도로 녹취하고 촬영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자유언론국민연합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2월 최 목사와 명품백 전달 영상을 보도한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을 건조물 침입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날 경찰은 최 목사가 영상을 몰래 찍기 위해 김 여사 사무실을 찾은 것이 불법인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는 이 수사 외에도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서초서에선 김 여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행위가 스토킹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앞서 명품백 수수 사건을 조사한 국민권익위원회는 10일 김 여사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사건을 무혐의 종결했다. 청탁금지법에 배우자 관련 처벌 규정에 없다는 것이 처분의 이유였다. 청탁금지법은 은밀하게 제공되는 뇌물의 특성 탓에 형법상 뇌물죄 입증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됐다. 뇌물죄와 달리 대가성 및 직무관련성이 없어도 100만 원을 초과한 금품을 수수·요구·약속한 공직자 등을 처벌하도록 정한다. 다만 배우자에 대해선 ①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해 100만 원 초과 금품 수수·요구·약속을 금지하면서도 ②배우자 본인에 대한 처벌 조항은 두지 않고 있다. 물론 ③그 사실을 안 공직자 등에게 지체 없이 반환·신고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④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는 있다.

법조계에서는 배우자 처벌 조항이 없는 청탁금지법은 '입법 미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법 문제와 별도로 권익위가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사건을 종결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처벌조항이 없다고 하더라도 신고 의무자(대통령)에 대한 조사, 의견 제시, 수사의뢰 등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884 美 캘리포니아 주지사, 골칫거리 '노숙자 야영지' 철거 행정명령 랭크뉴스 2024.07.26
29883 상속·증여세율 25년 만에 손댄다···최고세율 40%로 내리고 자녀공제한도 10배↑ 랭크뉴스 2024.07.26
29882 伊 헌재, '국립 오페라 극장장 정년 70세' 시행령 위헌 결정 랭크뉴스 2024.07.26
29881 검찰의 ‘총장 패싱’ 김건희 조사, 근거는 추 전 장관의 수사지휘권? [뉴스AS] 랭크뉴스 2024.07.26
29880 1000만명이 놀러온다…‘유러피언의 하와이’ 랭크뉴스 2024.07.26
29879 독일에 첫 승 거둔 여자 핸드볼... "뭉쳐서 더 강한 시너지 효과 냈다" 랭크뉴스 2024.07.26
29878 여자 핸드볼, 유럽 강호 독일 상대로 첫 승 신고 랭크뉴스 2024.07.26
29877 다시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 강호 독일에 극적 역전승 랭크뉴스 2024.07.26
29876 피가 철철…건국대 마스코트 '건구스' 머리 100차례 때린 60대 랭크뉴스 2024.07.26
29875 "트럼프, 장애인 죽게 둬야 막말"…대선 앞 또 나온 조카의 폭로 랭크뉴스 2024.07.26
29874 이진숙 청문회, 하루 더 연장… 野 “자료 제출 미비” 랭크뉴스 2024.07.26
29873 강경민-류은희 핸드볼 투혼…독일에 막판 대역전극 랭크뉴스 2024.07.26
29872 테슬라, xAI에 7조원 투자? 머스크 "다수 찬성…이사회와 논의" 랭크뉴스 2024.07.26
29871 다시 살아난 ‘우생순 DNA’… 女핸드볼, 예선 1차전 독일 격파 랭크뉴스 2024.07.26
29870 임시현-김우진, 양궁 혼성전 출격…올림픽 3관왕 도전 랭크뉴스 2024.07.26
29869 "위메프는 환불되는데 우린 왜 안돼!" 티몬에 수백명 몰려 고성(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26
29868 여순사건 희생자 첫 유해 봉안식…행안부 행사 축소 논란 랭크뉴스 2024.07.26
29867 獨 프랑크푸르트 공항, 활주로 시위로 250개 항공편 취소... 운항 지연 이어져 랭크뉴스 2024.07.26
29866 이진숙 청문회, 사흘로 연장···야 “자료 제출 미비”vs여 “전례 없다” 랭크뉴스 2024.07.26
29865 '현물 ETF 출시' 이더리움 8% 급락…"1월 비트코인과 유사" 랭크뉴스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