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정당국, 2년8개월째 한시적 인하 유지
유가 내림세 확연하지 않아 종료 여부 고심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오는 6월 말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재정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흐름이 다소 안정화됐으나 확연한 내림세를 보이지 않아서다. 2021년 11월 시작한 유류세의 ‘한시적 인하’는 9차례나 연장되며 32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13일 기획재정부 쪽 설명을 들어보면, 기재부는 이달 말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인하 조처의 연장 여부와 중단 시 구체적인 환원 방법 등을 검토해 곧 결론을 낼 전망이다. 입법예고 기간 등을 고려하면 15일 전후에는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류세는 휘발유·경유 등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유류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 한시적으로 인하 정책을 시행하곤 했다. 물가 안정 및 소비자 부담을 완화를 위해서다. 정부는 2021년 2월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60.89달러(이하 두바이유 기준)에서 같은 해 10월 81.61달러로 가파르게 뛰자, 그해 11월부터 6개월간 유류세 인하에 돌입했다. 이후 9차례 연장을 거듭하면서 인하 조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는 세수·물가·국제유가 등 3가지를 고려해 유류세 인하 정책을 결정한다. 나라 곳간 사정을 고려하면 유류세 인하를 종료할 필요가 있다. 유류세 인하로 매달 5천억원가량의 세수가 덜 걷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6조4천억원 세수결손이 발생했고, 올해도 세수진도표가 당초 세입 예산안의 예측을 밑돌면서 세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류세 인하가 세수결손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고물가·고금리로 민생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는 결정도 부담스럽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중후반까지 내려왔으나, 신선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여전히 17.3%에 달했다.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류세 인하 종료로 휘발유·경유 가격마저 오르면 가계 부담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도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다. 최근 국제유가 흐름이 다소 안정화 됐으나 확연한 내림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올해 6월 평균 국제유가는 79.92달러로, 2021년 유류세 인하를 결정한 시점(81.61달러·2021년 10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과거 기재부가 유류세 인하를 종료한 사례를 보면, 국제유가가 79.39달러(2018년 10월)로 뛰었을 때 유류세 한시 인하를 시작해 국제유가가 66.94달러(2019년 3월)까지 내려왔을 때 단계적 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기재부 쪽은 “그간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려 할 때마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바람에 연장 조처를 이어온 측면이 있다”며 “인하 종료를 결정한 뒤에 곧바로 국제 유가가 오르는 상황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 25%, 경유 37%다. 유류세 인하 전 세율 대비 1ℓ당 휘발유는 205원, 경유는 212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기재부는 전면적인 일몰 대신, 탄력세율을 부분적·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휘발유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37%(1ℓ당 516원)까지 내렸다가 지난해 연장을 종료하는 대신 인하율을 25%로 낮춘 바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980 서울대병원 “휴진 중단”…교수 73.6% 찬성 랭크뉴스 2024.06.21
32979 난민 받아줬더니 마약 팔고 다녔다… 수익만 수억원 랭크뉴스 2024.06.21
32978 출산 숨기려 상가 화장실서 아기 살해…검찰, 20대 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4.06.21
32977 유재은 “대통령실서 ‘경북청 연락 올 거다’고…” 투트랙 개입 정황 랭크뉴스 2024.06.21
32976 환자단체 ‘아산병원 휴진’ 7월4일 집회...“달라진 게 없어 나선다” 랭크뉴스 2024.06.21
32975 차세대 EUV 도입 고심하는 삼성전자·TSMC… 문제는 비용 대비 생산성 랭크뉴스 2024.06.21
32974 먹다 남은 선지도 다시 손님상에…광주 유명 한우식당의 배신 랭크뉴스 2024.06.21
32973 동해의 '숨겨진 보석'이라 불린다…딱 지금만 갈 수 있는 '피서 성지' 랭크뉴스 2024.06.21
32972 잔반 박박 긁어 손님상으로…'일매출 700만원' 한우식당의 배신 랭크뉴스 2024.06.21
32971 노소영, 이혼소송 상고 안 한다 랭크뉴스 2024.06.21
32970 김여정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 생길 것”…전단에 오물풍선 대응 시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21
32969 요즘 안보이던 홍진영, 뷰티 사업 ‘잭팟’...코스닥 입성 도전 랭크뉴스 2024.06.21
32968 [사건 포커스] 실내에 들어 온 ‘에어컨 실외기’, 화재 원인 될 수 있다 랭크뉴스 2024.06.21
32967 퇴거 소송에선 이긴 SK ‘1승1패’… “노소영, SK본사서 나가야” 랭크뉴스 2024.06.21
32966 유전자에 ‘이런 변이’ 있으면··· 당뇨만 있어도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져 랭크뉴스 2024.06.21
32965 [속보] 노소영 측, 이혼소송 상고 안한다 랭크뉴스 2024.06.21
32964 '한동훈-尹 통화' 파장에…용산 "모든 전대 후보에 똑같은 격려" 랭크뉴스 2024.06.21
32963 홍준표 "참패 석고대죄도 모자랄 판에 정치적 미숙아들이‥" 랭크뉴스 2024.06.21
32962 "한 사람의 격노로 모든 게 꼬였다" 尹 직격한 박대령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1
32961 얼차려 받다 숨진 훈련병… 중대장·부중대장 구속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