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청약예금·부금·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 열어둬

월납입 인정액 확대 배경엔…쪼그라든 주택도시기금

뉴홈 '나눔형' 5년 거주했다면 LH 아닌 개인간 거래 허용


청약통장 예치금 100조원 밑으로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수개월째 감소하면서 예치금이 1년 4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21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청약 종합저축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3.21 [email protected]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공공분양주택 청약 때 인정되는 청약통장 납입액 한도가 월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된다.

월 납입 인정액이 늘어나는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시세의 70%에 분양하는 공공분양주택 '뉴홈' 나눔형의 경우 최소 거주 의무 기간 5년이 지나면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한다. 지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만 집을 팔도록 제도가 설계돼 있다.

'10만원씩 10년 넘게 납입해야 공공주택 당첨선' 기간 단축
국토교통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생토론회 후속 규제개선 조치' 32개 과제를 발표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매달 최소 2만원에서 최대 50만원을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지만, 공공분양주택 당첨자 선정 때 인정되는 납입액은 월 10만원까지다. 1년에 120만원, 10년이면 1천200만원을 인정받는다.

공공주택은 청약통장 저축총액 순으로 당첨자를 가리는데, 청약 당첨선은 보통 1천200만∼1천500만원 수준이다.

뛰어난 한강변 입지로 역대 공공분양 경쟁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동작구 수방사 부지의 경우 일반공급 청약저축 총액 당첨선이 2천550만원 수준이었다. 청약통장에 매달 10만원씩 21년 넘게 납입한 이들이 당첨됐다는 얘기다.

월 납입금 인정 한도를 25만원으로 늘리면 저축총액과 관련한 변별력이 좀 더 커질 수 있다. 지금은 청약통장에 매달 10만원을 10년 넘게 부어야 공공주택 청약 당첨이 가능한데, 이 기간을 다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또 올해부터는 무주택 가구주로 총급여가 7천만원 이하라면 연간 300만원 한도로 청약통장 연간 납입액의 40%(최대 120만원)를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해준다. 매월 25만원을 저축하면 300만원 한도를 채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견본주택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토부, '청약통장 3인방' 140만좌 전환 장려
정부는 2015년 9월 이후 신규 가입이 중단된 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청약통장 유형은 모두 4개다.

청약부금으로는 85㎡ 이하 민영주택, 청약예금으로는 민영주택, 청약저축으로는 공공주택에 청약할 수 있다. 민간·공공 구분 없이 모든 주택 유형에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청약통장이 일원화되면서 세 통장의 신규 가입은 중단됐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청약부금(14만6천768좌)·청약예금(90만3천579좌)·청약저축(34만9천55좌) 총 140만좌가 남아있다.

이는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2천696만좌)의 5.2%를 차지한다.

국토부는 청약부금·예금·저축 가입자가 통장을 해지하고 주택청약저축통장에 재가입하면 기존 납입 실적을 인정하기로 했다.

단 통장 전환으로 청약 기회가 확대된 경우 신규 납입분부터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

공공주택 청약 당첨을 위해선 납입 횟수가 중요한데, 민영주택에만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을 20년간 부은 사람이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해 공공주택 청약을 넣을 경우 신규 납입분부터 1회차로 횟수를 세기 때문에 별다른 실익이 없는 셈이다.

소득 요건 등이 맞다면 통장 전환 때 소득공제와 이자소득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이득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저출생·고령화 대응을 목적으로 지자체가 기관추천 특별공급 범위 내에서 특공 물량을 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청약통장 '붐업' 시키려는 정부
정부가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을 높이고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은 주택도시기금 축소와 무관치 않다.

서민들의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출과 임대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은 청약통장 저축액이다.

그런데 청약저축 가입자가 감소하면서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13조9천억원으로 2년 3개월 새 35조1천억원 급감했다. 국토부 내에선 이대로라면 기금 여유자금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다.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안정화 지원, 신생아 특례대출 등 기금 투입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게 특히 문제다.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을 확대하고, 시중은행이 관리하는 청약부금·예금을 주택도시기금이 관리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하면 기금 조성액을 늘릴 수 있다.

공공분양 '뉴홈'
(고양=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경기도 고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사업본부 홍보관의 모습. 2023.2.20 [email protected]


'나눔형' 뉴홈, LH 외 개인에게도 환매 가능
LH에만 팔 수 있도록 한 '나눔형' 뉴홈은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지금은 환매 시점 감정가에서 분양가를 뺀 가격을 '차익'으로 보고 차익의 70%를 수분양자가, 30%는 LH가 나누도록 했다.

앞으로는 개인 간 거래도 허용하면서 감정가가 아닌 시세에서 분양가를 뺀 가격을 차익으로 인정한다. 이렇게 하면 수분양자가 더 많은 차익을 가져갈 수 있다.

'나눔형' 뉴홈 입주 10년이 지났다면 해당 시점 감정가에서 분양가를 빼 차익을 계산한 뒤 LH에 미리 30%를 정산할 수 있다. 정산 이후 주택 처분 때는 차익을 나누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국토부는 고령자 등 1인 가구 증가를 고려해 기숙사형 매입임대주택 공급대상을 청년층에서 일반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숙사형 매입임대주택에는 시세의 30% 수준 임대료로 최대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550 [속보] FBI "총격범, 단독 범행…국내 테러·암살미수로 간주" 랭크뉴스 2024.07.15
29549 [단독] "로비설 진원지 카톡방서 임성근 언급도 않아"… 당사자 모두 부인 랭크뉴스 2024.07.15
29548 강남 아파트값 전고점 뚫었는데… 정부 "규제 없다" 신호에 더 뛰나 랭크뉴스 2024.07.15
29547 [트럼프 피격] "증오의 언행 줄이자"…美 정치권 자성 목소리(종합) 랭크뉴스 2024.07.15
29546 [트럼프 피격] "50대 전직 소방관, 가족 지키려 몸 던져…영웅으로 숨졌다"(종합) 랭크뉴스 2024.07.15
29545 [美공화 전대 D-1] 행사장에 철제 펜스 설치…총격 후 경계강화·긴장고조(종합) 랭크뉴스 2024.07.15
29544 트럼프 저격범 소총, 美 총기테러 단골무기 'AR-15'였다…'총기규제론' 재점화되나 랭크뉴스 2024.07.15
29543 역대 미 대통령 암살 시도 11번째…링컨·가필드·케네디 등 4명 사망 랭크뉴스 2024.07.15
29542 [트럼프 피격] "총격범, 평범한 중산층 출신…가족들 정치 성향 혼재" 랭크뉴스 2024.07.15
29541 미혼남녀 2명 중 1명은 "결혼식 생략 가능"…이유 들어보니 랭크뉴스 2024.07.15
29540 “총격범 차량과 집에서 폭발물…총은 부친 것인 듯” 랭크뉴스 2024.07.15
29539 [트럼프 피격] "총격범, 외국 테러리즘과 연계 흔적 발견 안 돼" 랭크뉴스 2024.07.15
29538 만화카페서 '음란행위' 딱 걸린 중년남녀 변명 '황당'…"남의 가정사" 랭크뉴스 2024.07.15
29537 [콘텐츠Pick] ‘불안’ 내세운 인사이드 아웃2… 어른들 울리네 랭크뉴스 2024.07.15
29536 트럼프 총격범 차량과 자택서 폭발물 발견 랭크뉴스 2024.07.15
29535 미 언론 "트럼프 총격범 차량·집 안에서 폭발물 발견" 랭크뉴스 2024.07.15
29534 16년 전 ‘시흥 슈퍼마켓 살인’ 유력 용의자,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7.15
29533 “대선 이겼다” 공화당 결집… “바이든이 암살 선동” 공세 랭크뉴스 2024.07.15
29532 상반기 車 수출단가 1대당 2만5224달러… ‘역대 최고’ 랭크뉴스 2024.07.15
29531 美 인태사령관 “韓 핵잠수함 도입 추진해볼 수 있다” 랭크뉴스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