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7일까지 핵잠수함도 정박…러 "고정밀 무기 훈련 마치고 도착"
AP "카리브해서 연합훈련"…미 "핵무기 운반 선박은 없는 것으로 판단"


쿠바 영해 진입한 러시아 군함
(아바나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 항 인근에서 러시아 고르시코프 군함이 항해하고 있다. 2024.6.12


(모스크바·멕시코시티·워싱턴=연합뉴스) 최인영 이재림 김동현 특파원 =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군함이 쿠바 아바나 항에 '비공식' 입항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아바나에 도착한 러시아 군함은 북방함대 소속 고르시코프 제독 호위함과 카잔 핵추진 잠수함, 카신 유조선, 니콜라이 치코 구조 예인선 등 4척이다.

러시아 군은 17일까지 쿠바에 머물려 쿠바 혁명군(군대 명칭)과 함께 미사일을 활용한 600㎞ 거리 타격 등을 훈련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고르시코프 호위함과 카잔 잠수함이 쿠바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 고정밀 무기 사용 훈련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600㎞ 이상 거리에서 가상의 적함을 나타내는 해상 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것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사용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고르시코프 호위함이 해상·지상 표적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최근 며칠간 공습을 격퇴하는 훈련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치르콘이 사거리 1천㎞에 이르고 음속의 9배인 마하 9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쿠바 군은 관영 매체 그란마를 통해 "핵무기를 운반하거나 탑재한 선박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장병들이 쿠바에서 해군 참모총장을 접견하는 한편 역사적 유적지와 문화 시설 등을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도 수병들이 며칠간 여러 의전 행사에 참여하고 휴식하며 지역 명소를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바·베네수엘라와 오랜 동맹 관계인 러시아는 주기적으로 두 나라 영해와 영공에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 훈련했다.

AFP 통신은 이번엔 장기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전투능력이 강화된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미국과 인접한 아바나에 머무는 것이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해설했다.

특히 최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서방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방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다른 국가에 제공하는 '비대칭' 조치로 대응할 가능성을 언급해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AP 통신에 "일상적인 방문 활동"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지원하는 미군 임무와 맞물려 러시아 군사 훈련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다른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핵추진 잠수함이 포함된 이동이지만 우리 정보에 따르면 핵무기를 실은 선박은 없다고 판단된다"며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AP에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긴밀하고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 군함이 전임 부시,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때도 쿠바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없다면서 이전 군함 방문과 다른 점으로 러시아가 함대에 잠수함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회담하며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쿠바에 부과하는 금수 조치를 불법 제재라고 부르면서 쿠바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며 금수 조치를 해제하라는 쿠바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276 지배구조 개편 제동걸린 두산… 밥캣·로보틱스 합병비율 바꿀까 랭크뉴스 2024.07.24
29275 5·18 폄훼글에 '좋아요' 누른 이진숙 "손가락 운동에 신경쓰겠다" 랭크뉴스 2024.07.24
29274 "탁구라켓 핥는 동양인? 무슨 뜻이냐"…中 뒤집은 나이키 광고 랭크뉴스 2024.07.24
29273 카드 결제 막히고 환불 지연…티몬 셀러, 집단소송 움직임 랭크뉴스 2024.07.24
29272 한양증권 인수전 본격화… 케이엘앤·KCGI 등 참가 랭크뉴스 2024.07.24
29271 미 항모 주변 드론 날린 중국인 유학생, 지난달 두 차례 촬영(종합) 랭크뉴스 2024.07.24
29270 '섹스 방지' 조롱 받던 골판지 침대 또 떴다…선수들 반응 깜짝 랭크뉴스 2024.07.24
29269 200살 노부부 미스터리 등골 오싹…중앙대 출신 93년생 일냈다 랭크뉴스 2024.07.24
29268 ‘민희진 갈등’에 치명상… ‘매출 2조 신화’ 하이브 박지원은 왜 사임하나 랭크뉴스 2024.07.24
29267 민희진, 박지원 CEO 포함 하이브 경영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 랭크뉴스 2024.07.24
29266 '엔비디아 한 고개' 넘은 삼성…“HBM4로 판도 바꾼다” [biz-Focus] 랭크뉴스 2024.07.24
29265 [단독] 국회 법사위, ‘김건희 청문회’ 직후 대통령실 현장방문 추진 랭크뉴스 2024.07.24
29264 윤 대통령, 한동훈 지도부와 불편한 동거 시작···‘이미 시작된 권력이동’ 랭크뉴스 2024.07.24
29263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관련자들, 김규현 변호사 고소 랭크뉴스 2024.07.24
29262 [단독] 이정식 고용장관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 시 尹 대통령에 거부권 적극 건의" 랭크뉴스 2024.07.24
29261 [단독] 하, 새 차인데…제네시스 “배터리 방전 가능성” 무상수리 랭크뉴스 2024.07.24
29260 '엔비디아 고개' 넘은 삼성…“HBM4로 판도 바꾼다” [biz-Focus] 랭크뉴스 2024.07.24
29259 최민희 "저랑 싸우려 하심 안돼요"…이진숙 청문회 첫날부터 신경전 랭크뉴스 2024.07.24
29258 대통령실 하늘 뚫렸다…북한 오물풍선 용산 청사에 낙하 랭크뉴스 2024.07.24
29257 용산 대통령실 하늘 위 지나가는 북한 오물풍선 [포토] 랭크뉴스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