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터뷰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4.6.12 [email protected]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기로 기후변화를 꼽으면서 세계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 하모니상' 수상으로 영국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은 이날 런던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2015년 파리 기후협정 채택 이후에도 기후변화가 가속하는 상황에 대해 "정치적 리더십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 시절인 2015년 국제사회는 이 협정을 통해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전 대비 2도 이내, 가급적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기후변화가 가속하면서 '1.5도 제한'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고 사람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기록 수치로) 경고했고, 나 역시 세계 곳곳에서 직접 목격했다"며 "근시안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후협약을 체결한 국가는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대로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나서서 산업구조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영국 국왕재단(The King's Foundation)이 새로 제정해 올해 처음 수여한 '찰스 3세 하모니상'을 받았다. 찰스 3세가 참석해 직접 시상했다.

그는 2007∼2016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빈곤, 불평등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한 공로가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파리협정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도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

반기문에 시상하는 찰스 3세
(런던 AF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1일(현지시간) 세인트제임스궁에서 열린 국왕재단 시상식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하모니상'을 수여하고 있다.


전날 오후 세인트제임스궁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반 전 총장은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찰스 3세의 기여에 사의를 표했고 찰스 3세는 반 전 총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찰스 3세는 시상하면서 "이 상은 우리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나의 소망과 국왕재단의 사명을 뒷받침하는 가치를 위해 싸운 이를 위한 상"이라면서 반 전 총장의 업적을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영연방정상회의(CHOGM) 기후변화 특별회의 등 찰스 3세와 기후 대응을 목표로 여러 차례 만나며 인연을 쌓았다"며 "이번 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퇴임 이후에도 인류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경종을 울리는 일에 나서는 데 대해 전직 유엔 사무총장이자 국제사회 원로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자임했다.

그러면서 시상식 참석자들에게 한 수상 소감을 다시 소개하면서 이같은 사명을 설명했다.

그는 "하모니상을 받았는데 내가 얼마나 세상을 더 평화롭고 조화롭게 만들었는지 솔직히 자신은 없다"며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열정과 공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은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세상'에 대해서는 "모든 인간과 인권이 존중받고 지속 가능한 세계"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819 국방부, 체력단련 방식 훈련병 ‘얼차려’ 금지 조치 랭크뉴스 2024.06.27
30818 “일 힘들었나”...구미시 ‘로봇 주무관’ 갑자기 계단 돌진해 추락 랭크뉴스 2024.06.27
30817 원희룡 "한동훈, 친분으로 장관 한 게 전부… 나는 윤석열 정부 만든 '창윤'" 랭크뉴스 2024.06.27
30816 [속보]공수처, ‘이재명 피습 현장 물청소’ 부산 강서경찰서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6.27
30815 ‘올해만 주가 160% 상승’ 엔비디아, 더 오를 수밖에 없는 7가지 이유 랭크뉴스 2024.06.27
30814 “피해자는 가해자 반성문 못 봅니다”…법원 향한 분투가 시작됐다 랭크뉴스 2024.06.27
30813 “일자리는 있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요” 비율 3년 만에 다시 한자릿수 랭크뉴스 2024.06.27
30812 "부모 반대에 교제 숨기려다‥" 추행 의혹 부인한 이해인 랭크뉴스 2024.06.27
30811 “中서 불심검문 당할 수 있다” 국정원, 중국 여행자 ‘주의’ 당부 랭크뉴스 2024.06.27
30810 정서경 “난 울고 웃는데, 관객은 아니었다... 그때도 박찬욱 감독은” [실패연대기] 랭크뉴스 2024.06.27
30809 [단독] '기후동행카드'로 월 40만원 혜택 본 시민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27
30808 [AWS 서밋 2024] 2만4000명 모인 클라우드 축제 개막… “생성형 AI 기회 잡으려면 ‘클라우드’ 올라타라” 랭크뉴스 2024.06.27
30807 22대 국회 개원 28일 만에 전반기 ‘원 구성’ 오늘 마무리 랭크뉴스 2024.06.27
30806 원희룡 "'어어' 하다 어게인 2017‥탄핵시계 막아야" 랭크뉴스 2024.06.27
30805 북한 ‘다탄두 시험’ 첫 공개…합참 “기만, 과장” 랭크뉴스 2024.06.27
30804 최태원 SK 회장 동거인 “언젠가 모든 얘기 나눌 때가 올 것” 랭크뉴스 2024.06.27
30803 사라지는 청년… 2050년, 국민 10명 중 1명만 ‘19~34세’ 랭크뉴스 2024.06.27
30802 골프공에 머리 맞은 60대女, 결국 숨졌다…이천 골프장 발칵 랭크뉴스 2024.06.27
30801 [2025 R&D 예산] ‘24.8조+α’ 역대 최대…게임체인저 AI·바이오·양자에 집중 투자 랭크뉴스 2024.06.27
30800 연세의대 교수들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 돌입 랭크뉴스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