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기총선 앞두고 1시간반 회견…극우 르펜에 "헌법 다시 읽어라"
국민연합 집권 시 최악 시나리오 열거하며 "지금이 행동할 때"


기자회견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4.6.12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1시간 30분에 걸친 기자회견 동안 '다급한 열변'을 토했다.

특히 유럽의회 선거에서 선전한 뒤 정부 권력까지 넘보게 된 극우 국민연합(RN)과 자신의 대선 경쟁 주자였던 RN의 마린 르펜 의원을 공격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먼저 프랑스 내 극우 세력의 부상에 대해 "내가 시민들의 정당한 우려에 충분히 신속하고 근본적으로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던 탓"이라며 "내게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의 계급 하락에 대한 두려움, 농촌 지역의 불안감, 박탈감 등이 극우 세력 지지로 이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내가 모든 일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다면 오늘 여러분 앞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의회를 해산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RN의 부상에 대해선 아주 강경한 어조로 명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RN이 집권하면 여러분의 연금은 어떻게 될까요. 그들은 이를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연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RN이 집권하면 주택담보 대출은 어떻게 되겠느냐. 이자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출 비용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RN이 집권하면 우리의 가치, 이중국적이나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우리 시민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RN의 반이민 노선을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 RN이 추진하는 공약들은 여러분의 불안을 해결할 수 없고 그들은 구체적인 대응책도 없다"며 "극우 총리가 임명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진 뒤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따질 게 아니다"라며 "패배의 정신이 아니라 공화국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경쟁자가 된 르펜 의원을 향해서는 "르펜 후보가 내가 사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선을 다시 치르고 싶어 하는 걸 이해한다"면서 "나는 그에게 헌법을 다시 읽을 것을 권한다"고 지적했다.

조기 총선 패배시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엔 "터무니없다"고 반박하며 "총선 이후엔 어떤 경우라도 나라를 위해 존중과 차분함, 품위를 갖고 다르게 통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CSA연구소가 보수 성향의 쎄뉴스 등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의 57%는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사임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마린 르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871 홍대서 걷다가 날아온 신발에 봉변…얼굴 찢어진 80대 할머니 랭크뉴스 2024.04.14
35870 민주 “채상병 특검법 5월2일 본회의 처리” 랭크뉴스 2024.04.14
35869 더 내고 더 받기 vs 조금 더 내고 그대로… 연금개혁 시민토론회 '불꽃 논쟁' 랭크뉴스 2024.04.14
35868 女골반 드러낸 옷…"왁싱비용 대라" 난리난 美육상팀 경기복 랭크뉴스 2024.04.14
35867 윤 대통령, 총리·비서실장 인선 고심‥민주 "총선 민심 거부?" 랭크뉴스 2024.04.14
35866 [스트레이트] 대파가 뒤흔든 총선-위기의 중산층과 한국 경제 랭크뉴스 2024.04.14
35865 배우 송윤아 오늘 부친상 비보…설경구 장인상 랭크뉴스 2024.04.14
35864 이란 주요 공항, 이스라엘 공격 후 항공편 15일까지 취소 랭크뉴스 2024.04.14
35863 지급받지 못한 임금 ‘101억원’ 랭크뉴스 2024.04.14
35862 이스라엘 재반격 우려에… 이란, 주요 공항 항공편 취소 랭크뉴스 2024.04.14
35861 총선 후 첫 의협 비대위 회의 "한마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랭크뉴스 2024.04.14
35860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 62세에 하늘로... 자매로 태어나 남매로 떠났다 랭크뉴스 2024.04.14
35859 민주 ‘특검 정국’ 예고…‘김건희·50억클럽’도 다시 속도낼 듯 랭크뉴스 2024.04.14
35858 NYT "네타냐후, 바이든과 통화 후 이란 보복공격 계획 철회" 랭크뉴스 2024.04.14
35857 부족한 세수, 한국은행에서 1분기만 32조 원 빌렸다 랭크뉴스 2024.04.14
35856 의사단체 갈등 봉합 나서…정부는 나흘째 ‘침묵’ 랭크뉴스 2024.04.14
35855 월요일 전국에 최대 100㎜ 비…'30도' 초여름 더위 주춤하나 랭크뉴스 2024.04.14
35854 美백악관 "美, 중동 확전 원하지 않아…긴장 고조 이유 없어" 랭크뉴스 2024.04.14
35853 ‘3개의 전쟁’ 수렁 빠질라…바이든 “이스라엘, 이란 반격 반대” 랭크뉴스 2024.04.14
35852 윤 대통령 "유가·에너지·공급망 관리 시스템 가동" 랭크뉴스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