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마스, 영구 휴전·군 철수 시간표 요구"
이스라엘 관리 "주요 요소 다 바꾸려 해"
NYT "양측 모두 휴전안 이행 약속 안 해"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11일 가자지구 중부 알 자와이다에서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자시티를 바라보고 있다. 알 자와이다=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인질 석방안에 영구 휴전, 이스라엘 철군 시간표 등을 포함해 수정하도록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측 당국자는 하마스가 주요 내용을 모두 바꾸려 한다며 사실상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휴전안을 거부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마스, 영구 휴전·철군 시간표 요구했다"



1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마스 관리들은 이날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에 미국 측이 제시한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NYT는 "회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안에서 단기 휴전뿐 아니라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를 위한 확실한 시간표를 포함하도록 휴전안 수정을 요구
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측 제안이라며 3단계 휴전안을 하마스에 제시했다. 이 안은 △6주 간의 완전한 정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와 일부 인질 교환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전날(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 휴전안을 지지하는 결의를 채택했고, 이에 하마스는 "안보리 결의에 포함된 내용을 환영한다"며 협상에 긍정적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이 지난 10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3단계 휴전안 지지 결의에 관한 표결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러시아(기권)를 제외한 14개국이 모두 찬성해 결의는 채택됐다. 뉴욕=AFP 연합뉴스


다만 하마스는 해당 휴전안이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해 영구 종전 및 철군 관련 내용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해당 답변이 기존 요구를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한 하마스 관리는 "해당 답변은 휴전 협상이 가자지구에서 영구적인 적대 행위 종료와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재건,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이전 입장을 다시 밝혔고, 이제 공은 이스라엘 측에 있다"
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 "사실상 거부" 반발… 중재국은 일단 침묵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답변이 '사실상 휴전안 거부'라며 반발했다. NYT에 따르면 한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카타르·이집트를 통해 휴전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 사본을 받았다며, 하마스 입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안을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
라고 말했다. 로이터도
"(하마스가) 주요하고 가장 의미 있는 요소들을 모두 변경했다"
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인질 석방안을 거부했다"는 한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 발언을 전했다.

중재국들은 일단 말을 아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미국은 하마스의 답변을 받았다"면서도 "우리는 현재 그것을 평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하마스 측 답변을 완전히 검토하기 전 세부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거부했다. 이집트와 카타르도 하마스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11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사이를 걷고 있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앞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제시한 최신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성명에서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협상 타결에 긍정적으로 임할 준비가 됐다"며 "우리의 답변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해를 우선시했다"며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공격의 완전한 중단이 (휴전) 합의에 전제되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NYT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휴전 계획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모호한 성명을 발표했으며, 가자지구를 황폐화시킨 전쟁을 연장시키고 있다며 상대를 비난했다"며 "그러나
어느 쪽도 바이든 대통령이 설명한 휴전안을 공식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001 [2보] 민주 당대표 제주경선 李 압승…이재명 82%, 김두관 15% 랭크뉴스 2024.07.20
32000 [속보] 이재명, 제주서 82.5%로 '첫 권리당원 투표' 1위… 최고위원 1위는 정봉주 랭크뉴스 2024.07.20
31999 돌아오는 트럼프…커지는 청구서, 손 떨리는 전기차·배터리 랭크뉴스 2024.07.20
31998 폭우 쏟아진 그날 나타난 '천사 여고생들'…스터디카페서 생긴 일 랭크뉴스 2024.07.20
31997 "아무도 믿지마, 엄마만 믿어" 홈스쿨링 그집은 '지옥'이었다 랭크뉴스 2024.07.20
31996 [속보] 민주 당대표 제주경선…이재명 82%, 김두관 15% 랭크뉴스 2024.07.20
31995 "머리 어지러워요"…귀가 문제였다, 여름철 여성 노리는 이 병 랭크뉴스 2024.07.20
31994 유럽식품안전청 “유전자 교정 작물, 인체에 무해”…규제 완화 청신호 랭크뉴스 2024.07.20
31993 ‘MS발 IT 대란’ 발생 하루도 안됐는데…이번엔 유튜브 드라마 계정 먹통 랭크뉴스 2024.07.20
31992 양주 태권도장 관장 검찰 송치‥"추가 아동 학대 정황" 랭크뉴스 2024.07.20
31991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 "하반기 입사 전공의 교육 거부" 랭크뉴스 2024.07.20
31990 ‘사이버전’ 3차 대전?…‘MS발 먹통’에 쏟아진 음모론 랭크뉴스 2024.07.20
31989 담양·곡성·나주 산사태경보…광주 풍영정천 홍수주의보는 해제 랭크뉴스 2024.07.20
31988 여행가면 한국 사람들만 바글바글 '이 나라' 코로나 10주 연속 증가 랭크뉴스 2024.07.20
31987 군, 대북확성기 사흘째 가동…아침부터 밤까지 종일방송 랭크뉴스 2024.07.20
31986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대통령 되면 전쟁 끝낼 것" 랭크뉴스 2024.07.20
31985 생성형 AI가 가져올 리더십의 미래[IGM의 경영전략] 랭크뉴스 2024.07.20
31984 "성심당, 돈벌더니 변했나?" 4만원대 망고시루 단종 선언하더니 결국… 랭크뉴스 2024.07.20
31983 일본 코로나19 환자 10주 연속 증가…새 우세종 확산 랭크뉴스 2024.07.20
31982 한여름 고고하게 피는 꽃, 연꽃 따라 걸어볼까···시흥 연꽃테마파크 랭크뉴스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