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2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퍼 힐스 세리 박 챔피언십(FIR HILLS SERI PAK Championship)' 기자간담회에서 대회 호스트 박세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프 선수 출신 감독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그의 부친 박준철씨를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과거 박씨의 인터뷰가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11일,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및 사문사위조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하던 대전유성경찰서는 지난달 박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전 유성구에서 국제골프스쿨을 운영하는 박 씨는 충남 태안과 전북 군산 새만금 지역에 국제골프스쿨 설립을 추진해 왔고, 이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을 위조해 사업참가의향서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박세리 개인 판단으로 고소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모든 의사 결정은 등기이사회의를 거쳐 진행되고 있고, 박세리는 재단 이사회의 수많은 이사 중 한 명일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재단 관계자는 “박세리 개인이 고소한 게 아니고 재단 이사회를 통해 고소한 것으로, 부녀 갈등이라고 하는 건 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부친 박씨가 26년 전 중앙일보와 했던 인터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부친 박씨는 1998년 5월 박세리가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고 많은 운동 중에 딸에게 골프시킨 이유’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돈’이 될 거라 생각에서였다. 어려울수록 최고가 되면 돌아오는 것도 많지 않겠나 싶어서 오기로 시작했는데 세리가 잘 따라줬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박세리는 2009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돈 관리’에 대해 “미국에서는 제가 회사에 맡겨 관리하고, 한국에서는 부모님이 하신다. 부모님께서 (투자)하시는 걸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싶지 않다. 항상 뒤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셨고 힘들 때마다 힘을 주셨다. 부모님께서 좋아하는 거면 뭐든지 하셔야 한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이후 박세리는 지난 2013년, SBS ‘힐링캠프’를 통해 아버지의 빚을 갚는 데 자신의 골프 상금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박세리는 “은퇴 전까지 미국에서만 (상금으로) 126억원 정도 벌었다. 상금만 그 정도였고 추가적인 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수입이) 500억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한테 ‘저 골프 해야겠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근데 그 찰나에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갑자기 안 좋아지셨다”며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 성공에 있어서 누구보다 뒷받침해 주고 싶지 않나. 그래서 (힘든 형편을) 말씀 안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계속된 사업 부진에 박 씨는 골퍼를 꿈꾸는 딸이 훈련받을 수 있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박세리는 “저도 원래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첫 프로 데뷔 후 상금 받는 족족, 빨리빨리 빚 청산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부모님께 줬다”며 “빚 가진 게 더 싫었다. (돈은) 없어도 된다. (현재 빚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금과 모든 계약금을 다 부모님께 드리는 이유가,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면서 저를 골프 시켰으니까 미련이 없는 거다. 저는 다 드렸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753 "1억 주면 조용히" VS "사실 왜곡"... 연돈 점주들, 백종원에 맞불 녹취록 공개 랭크뉴스 2024.06.21
32752 “걸그룹 팔뚝 갖고 싶다” 지방분해주사, 속는 셈 치고 한번?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랭크뉴스 2024.06.21
32751 푸틴, “한국, 우크라에 살상무기 공급하면 매우 큰 실수”…북한에 무기 공급 가능성도 시사 랭크뉴스 2024.06.21
32750 [정동칼럼]국가비상사태는 언제 끝나나 랭크뉴스 2024.06.21
32749 딱 두 걸음 거리인데… 서울시 지원 못 받는 미등록 쪽방 랭크뉴스 2024.06.21
32748 여름철 유독많은 아파트 화재…"에어컨 실외기 주기적 관리해야" 랭크뉴스 2024.06.21
32747 알리익스프레스에 로켓배송이 웬말…쿠팡 이름 도용해 판매했다 랭크뉴스 2024.06.21
32746 중고차 잘나가도… 고물가·고금리에 골칫덩이된 카드사 車 리스업 랭크뉴스 2024.06.21
32745 이빨이 개처럼 생긴 이놈…"더워 못살겠네" 지금 꿀맛이다 랭크뉴스 2024.06.21
32744 “초등생 야자 시킨다는 게 대책?…출생률 오를 거라 생각하나” 랭크뉴스 2024.06.21
32743 “아버지, 애완견이 어때서”… 과열 충성경쟁, 민주 ‘속앓이’ 랭크뉴스 2024.06.21
32742 [세종풍향계] 철문 걸어잠근 기재부 세제실, ‘철통보안’ 모드 된 까닭은 랭크뉴스 2024.06.21
32741 '윤 대통령 명예훼손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 랭크뉴스 2024.06.21
32740 예고된 AI發 전력난… “무탄소 전력·망 확충 필수” 랭크뉴스 2024.06.21
32739 푸틴 "우크라에 무기 제공하면 아주 큰 실수" 랭크뉴스 2024.06.21
32738 경찰 심의위, 한동훈딸 스펙의혹 재수사 요청 받아들이지 않아 랭크뉴스 2024.06.21
32737 "문 닫지 말라고 요청했는데 파업"…환자가 휴진 참여 의원 고소 랭크뉴스 2024.06.21
32736 푸틴, “한국, 우크라에 살상무기 공급하면 매우 큰 실수”…북한에 무기공급 가능성도 시사 랭크뉴스 2024.06.21
32735 “동성 결혼 가능” vs “동성애자 사형”… 동남아 ‘사랑할 권리’ 극과 극 [아세안 속으로] 랭크뉴스 2024.06.21
32734 엔비디아 주가 3.5% 하락…MS에 '시총 1위' 다시 내줘(종합)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