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 요청도
지난 5월1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해병대사관 81기 동기회 주최로 열린 정의의 해병대 국토종주 행군 및 채 상병 진상규명 특검 요구 집회에서 한 참가자의 가방에 ‘채 상병 순직 진상 규명’ 손깃발이 꽂혀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지난해 7월 경북 예천 내성천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채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 1주기(7월19일) 전에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12일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한 편지에서 아들의 1주기인 7월19일 전까지 “한 점의 의혹 없이 빠른 경찰 수사가 종결되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썼다.

채 상병 어머니는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남원과 서울 신사동에 있는 산부인과를 왕복 8시간 다니며 어렵게 가져 2003년 1월에 아들을 출산했다. 장시간 차를 못타 멀미를 해가며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한번 유산 후 어렵게 출산을 하여 병실에서 너무나 좋아 행복함에 뜬눈으로 아이만 쳐다보며 아침을 맞이했다”며 “그런 우리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저희는 모든 것이 무너졌고 멈춤이 되어 버렸다. 저희는 군대를 보냈는데 휴가 한번 나오지 못하고 수료식 때 부대 근처 펜션에서 점심식사 했던 것이 마지막 날이 되어 버렸다”고 썼다.

그는 “저는 다른 것 바라는 것 없다. 누가 7월19일 유속도 빠르고 흙탕물인데 왜 물속에 (장병들을) 투입시켜 실종자를 찾게 했는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구명조끼는 왜 입히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을 하라고 지시를 했는지 지금도 의문”이라며 “밝혀져야 될 부분은 마땅히 밝혀져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저희 아들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상이 규명되어 아들 희생의 원인과 진실이 꼭 밝혀져서, 저희 아들 희생에 대한 공방이 마무리되고, 이후에는 우리 아이만 추모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모든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고통 속에 사는 모습을 한번이라고 생각해 보셨다면 저희 입장을 헤아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끝까지 해병대 간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들어올 것만 같은 아들.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볼수 없음에 목이 메인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명예회복도 요청했다. 어머니는 “국방부 장관님 등 관계 당국에 감히 호소드린다. 저희 아들 사망사고를 조사하시다 고통을 받고 계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님의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시고 과감하게 선처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썼다. 그는 “또 장마철이 다가온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해 다시는 우리 장병들에게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채 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사고의 책임을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썼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월19일 이전에는 사건 조사가 종결되도록 강력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전·현 국방장관, 해병대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외압의혹 사건의 당사자들, 핵심 증인들, 그리고 수사 경찰과 공수처는 (채 상병 어머니) 편지를 꼭 읽어보기 바란다”고 적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199 “한국 안 가요”… 태국인 ‘3대 여행지’ 한국 외면하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22
33198 [세종풍향계] 기재부 이어 산업부도 ‘닮고 싶은 상사’ 투표…엇갈린 반응 랭크뉴스 2024.06.22
33197 시금치 66%·청상추 45%…기록적 폭염에 또 도매가 급등 랭크뉴스 2024.06.22
33196 ‘파리 올림픽’ 앞 둔 센강에 식인 상어가?···‘괴물’을 만든 건 누구인가[오마주] 랭크뉴스 2024.06.22
33195 '네이버 1호 미국 상장' 네이버 웹툰, 수익성 개선·콘텐츠 확대 숙제 남았다 랭크뉴스 2024.06.22
33194 [주간코인시황] 가상자산법 시행 앞두고 불안감 커진 코인 시장 랭크뉴스 2024.06.22
33193 [OK!제보] 에어팟만 사라지는 고교…도대체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6.22
33192 SNS 한 줄에 휘청이는 ‘삼성 파운드리’…“이대론 2위 수성도 빨간불”[줌컴퍼니] 랭크뉴스 2024.06.22
33191 서울대병원 휴진 철회‥범의료계 오늘 첫 회의 랭크뉴스 2024.06.22
33190 서울대병원 이어 '빅5' 휴진도 철회될까… 교수들 "전략적 실패" 랭크뉴스 2024.06.22
33189 교총 신임 회장, 제자와 관계로 '품위유지위반' 징계 전력 논란 랭크뉴스 2024.06.22
33188 미국 “한국 우크라 지원 감사”…우크라엔 “공격 제한 완화” 랭크뉴스 2024.06.22
33187 '기후·열병·환율' 3중 트랩에 빠진 물가…시금치 가격 폭등에 공공요금 들썩 랭크뉴스 2024.06.22
33186 [지방소멸 경고등] '산업도시도 예외 없네'…잘나가던 울산에도 어두운 그늘 랭크뉴스 2024.06.22
33185 전국에 비…제주·남부 강한 장맛비 [주말 날씨] 랭크뉴스 2024.06.22
33184 남부도 장마 시작…이틀간 제주와 남부 호우·수도권에 비 랭크뉴스 2024.06.22
33183 회수 직전‥윤석열→임기훈→유재은 통화 '확인' 랭크뉴스 2024.06.22
33182 '채상병 특검법' 법사위 통과‥"회수 관련 통화" 랭크뉴스 2024.06.22
33181 [연금의 고수] “실손보험 없는데”… 본인·가족 병원비 폭탄 막는 퇴직연금 랭크뉴스 2024.06.22
33180 佛 여성 표심 몰리는 '이 남자', 비결은 '안전' 키워드에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