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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 깊이 8㎞ 추정…단층 상반·하반 수평이동으로 발생
기상청 “영남·강원·수도권에 조사 순위 밀려…정보 부족”
전북 지역 이례적 발생으로 ‘숨은 단층 조사 필요성’ 대두
지진 분석하는 기상청 직원들 전북 부안에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12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기상청 직원들이 지진의 규모와 진앙 등을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12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은 올해 가장 큰 규모일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던 전북 내륙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줬다. 그러나 지진 원인을 분석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반도의 단층 조사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향후 지진에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층 조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부안군 지진의 규모는 4.8로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크다. 기상청은 진앙의 깊이가 8㎞로 추정되며,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단층의 성질과 규모는 지진의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모든 지진은 단층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데, 단층이 클수록 지진 규모도 커진다. 단층 조사 결과 부안 지역의 단층이 예상치보다 크다면, 4.8 이상의 대규모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진 발생 지역의 단층 조사가 중요한 이유다.

문제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단층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전에 발생했던 큰 지진의 단층은 지표에 흔적이 올라와 있어 이미 조사가 되어 있으나, 부안군 주변에는 알려진 단층이 없는 상태”라면서 “30~40㎞ 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서 관측된 단층이 있긴 하나, 이번 지진이 그 단층과 연계성이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전북 내륙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이 이례적이라 정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을 연이어 겪은 뒤, 지하 단층 조사의 필요성을 인정해 전국적인 조사 계획을 수립했다. 지진이 잦았던 영남권과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수도권을 먼저 조사했고, 인접 지역인 강원권은 현재 조사 중이다.

비교적 지진 피해가 적었던 전남, 전북, 충남 지역은 3차 조사 대상지로 분류되면서 조사가 미뤄졌고, 이로 인해 이번 지진 지역에 대한 단층 정보도 부족하게 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도 2016년부터 ‘한반도 단층구조선의 조사 및 평가기술 개발’ 사업을 시작해 지표면의 단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영남권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조사가 마무리됐고, 2026년까지 수도권과 충청권 단층을 조사할 예정이다. 호남권과 강원권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은 2036년으로 계획되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에 대해 “관측 이래 반경 50㎞ 이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면서 “이런 숨은 단층 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층 조사도 지진을 탐지하는 것부터가 시작인 만큼, 이번 지진을 계기로 일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지질학적인 스케일로 보면 지진이 더 많이 발생하는 추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관측이 시작된 뒤 경주와 포항에서 연이어 큰 지진이 발생했고, 이에 경각심을 느끼게 됐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지진이 발생한 뒤엔 여진이 뒤따라 발생하므로 횟수상으론 빈번해졌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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