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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전주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을 때린 사건과 관련해, 전북지역 교육계에서 자성과 함께 마땅한 학생 지도 수단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번 폭행 영상을 언론에 제보했던 전북교사노조 정재석 위원장은 10일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자극적 영상이 노출돼 학생이 악마화되는 게 염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제보한 배경에 대해 "교사노조가 사안을 인지한 건 6개월 전"이라며 "그간 경찰과 시청에 제보했고, 학부모에게 영상을 보여줘도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공론화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또 '영상에서 교감이 뒷짐만 지고 있던 게 연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신고를 당할 수 있어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며 "해당 학생의 어머님도 일방적으로 교감 선생님의 폭행을 주장하고 있기에 뒷짐을 지고 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교사들이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면서도 "설리반 선생님처럼 헬렌켈러에게 물리력을 쓰면 신체학대, 억지로 공부를 시키면 정서학대로 고소당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학생은 치료와 치유가 필요하다"며 "치료가 필요한 학생이 학교에 나오게 되면 교육활동 침해와 학습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 교육이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또 다른 글에서도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관계를 깨뜨리는 정서적 학대 관련 조항은 고의적이거나 지속적으로 학대의 목적을 가지고 학대하지 않는 한, 정서적 학대로 보지 않도록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도 SNS를 통해 "날로 늘어나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들의 정확한 진단과 그로 인해 학습권을 침해받는 여타의 학생들을 생각해서라도 학교의 교육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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