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지난해 8월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생면부지의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때려 숨지게 한 최윤종(31)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4-3부(재판장 임종효)는 12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최윤종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 판단을 유지한 것이다.

재판부는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고 근엄하며 생명에 대한 침해는 회복 불가능한 피해로 비교대상을 찾을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그릇된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험악한 범죄를 계획해 실행했고,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음에도 결국 살인에 이르렀으므로 비난 가능성과 죄책이 더할 나위 없이 중하다”고 꾸짖었다.

📌범행동기 “모른다”는 최윤종의 변명, 법원 판단은 ‘여성혐오 계획살인’

‘공원 여성살해 사건 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 방치 국가 규탄 긴급행동-성평등해야 안전하다’ 참가자들이 지난해 8월 24일 서울 관악구 목골산 등산로에서 강간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며 사건 현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다만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사형 구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생명 자체를 박탈해 사회에서 영구 격리해야 한다는 검사 주장에 수긍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국가는 여타 헌법적 가치와 함께 사람의 생명이라는 가치를 보호해야 하며, 사형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수의를 입은 최윤종은 이날 법정에서 선고를 듣는 내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심 때 5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낸 데 이어 2심에서도 재판부에 13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피고인의 반성문에는 반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내용이 있으나 불편을 호소하며 선처를 바라는 취지”라며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는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최소한의 죄책감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늘이 원망스러워”···‘등산로 성폭행 살인’ 피해자 유족 심경 토로

최씨는 지난해 8월17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여러 번 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피해자는 범행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 이틀 뒤 사망했다.

▼ 김혜리 기자 [email protected]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808 AI로 고공행진하는 엔비디아, 독·프·영 증시 시총 넘어서 랭크뉴스 2024.06.21
32807 유승민,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랭크뉴스 2024.06.21
32806 MZ 직장인 10명중 5명 “현재 직무에 만족 안해”…이유가? 랭크뉴스 2024.06.21
32805 김호중 소속사 폐업 아닌 사명 변경 “숨겨진 의도나 꼼수 없어” 랭크뉴스 2024.06.21
32804 의사 구인난에 눈덩이 적자까지…지역 응급의료 ‘최후 보루’ 붕괴 랭크뉴스 2024.06.21
32803 3분기 전기요금 동결…연료비조정단가 '+5원' 그대로 랭크뉴스 2024.06.21
32802 [속보] 유승민, 국민의힘 전대 불출마..."무의미한 도전" 랭크뉴스 2024.06.21
32801 오늘도 33도 안팎 폭염 계속…토요일 남부권 장맛비 시작 랭크뉴스 2024.06.21
32800 하교 후 떡볶이 먹는 유관순 열사… AI 사진 ‘뭉클’ 랭크뉴스 2024.06.21
32799 "죄는 나이 불문" 밀양 가해자 자필 사과문…200만원 후원도 랭크뉴스 2024.06.21
32798 “어딜 도망가”…13세 소녀 성폭행범 응징한 주민들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6.21
32797 ‘尹 명예훼손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 랭크뉴스 2024.06.21
32796 호우 피해 반복되는데…복구·정비 ‘하세월’ [현장K]③ 랭크뉴스 2024.06.21
32795 대통령 뺀 주요 인물 총출동…‘채상병 청문회’ 쟁점 3가지 랭크뉴스 2024.06.21
32794 서스틴베스트가 뽑은 올해 상반기 ESG 베스트 기업은 랭크뉴스 2024.06.21
32793 "뽀뽀 그 이상의 것까지"…중학교 女교사, 동성 제자와 부적절 교제 '일파만파' 랭크뉴스 2024.06.21
32792 "팔짱끼고 사과?"... 대구 중구청 공무원 사과 태도 논란 랭크뉴스 2024.06.21
32791 "문 닫지 말아 달라 했는데…" 환자가 집단휴진 의사 고소했다 랭크뉴스 2024.06.21
32790 [속보]'고물가 기조'에 3분기 전기요금 동결…한전은 비상 랭크뉴스 2024.06.21
32789 우리 집에 온 ‘외국인 가사관리사’…최저임금 줘야 하나요?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