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규모 4.8 본진 이어 규모 3.1 여진 이어져
기상청 "여진 최소 일주일은 이어질 듯"
함열단층 원인 추정, 미지의 단층 가능성도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12일 전북 부안군 계화면의 한 주택가에 지진으로 인해 떨어진 기왓장이 도로에 널브러져 있다. 부안=뉴시스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해 전국을 흔든 강진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특히 강진이 잦은 영남권에 비해 한층 안정적이던 호남권에서 올해 한반도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내륙 어느 지역에서든 규모 4.0 정도의 지진은 발생할 수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지 일대에서 규모 4.0 이상 강진이 발생한 것은 1978년 관측 이래 처음이다. 진앙(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 반경 50㎞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40회 관측됐는데 이 가운데 30회가 규모 3.0 이하였다.

이번 지진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함열단층에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것도 관측 이래 처음이다. 함열단층은 충남 부여군에서 부안군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층이다. 김근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상황대응팀장은 "전북 부안 지진은 주향이동단층(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된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질도상에서 보면 함열단층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강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직원이 지진 발생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지질자원연은 지진이 발생한 위치와 함열단층의 구조선이 비슷한 위치에 있으나, 실제 함열단층이 지진을 유발한 것인지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반도에는 수많은 단층이 존재하고, 지표와 가까운 단층은 활성단층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활성단층은 과거 지진으로 지표가 파열되거나 변형된 적이 있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단층을 말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2016년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처음엔 양산단층에서 지진이 유발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제로는 지표에서 보이지 않는 다른 단층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원인 분석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호남 지역이 강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서해안은 곡창지대라 지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고 부안에서도 뚜렷한 단층이 보고된 적은 없다"며 "동해안보다 주기가 짧을 수는 있지만 서해안 지역도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특정 단층이 존재하고 여기에 힘이 오랜 기간 응축되면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상당한 규모의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이날 오후 6시까지 관측된 17차례 여진 중엔 본진에 버금가는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과거에 발생했던 비슷한 규모의 지진을 보면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929 [속보] 우크라 "하르키우서 美무기 사용 '긍정 신호' 받아" 랭크뉴스 2024.05.31
34928 '훈련병 사건' 중대장 직무배제 뒤 일시 귀향…군 "멘토 없어"(종합) 랭크뉴스 2024.05.31
34927 대통령실 “윤 대통령, 이종섭 통화에서 해병대원 언급 안 해…방산 논의” 랭크뉴스 2024.05.31
34926 '금투세 폐지·저출생부 신설' 우선 추진…"국민과 함께 野 설득" 랭크뉴스 2024.05.31
34925 러, 美 '본토타격 허용'에 강한 경고…핵무기도 거론(종합) 랭크뉴스 2024.05.31
34924 정부 “북한 몰상식한 도발 안 멈추면 감내하기 힘든 조치” 랭크뉴스 2024.05.31
34923 “노소영에 진 최태원, 연 이자만 650억” 전직 판사 관전평 랭크뉴스 2024.05.31
34922 오송 참사 ‘제방 부실 공사’ 현장 소장 징역 7년 6개월 선고 랭크뉴스 2024.05.31
34921 [속보] 정부 "北, 몰상식한 도발 멈춰야…감내 힘든 조치 취할 것" 랭크뉴스 2024.05.31
34920 여성 무차별 폭행한 전직 보디빌더 구속…아내도 조사 예정(종합) 랭크뉴스 2024.05.31
34919 김정숙여사 인도 순방, 기내식만 6292만원… 與배현진 "전용기 사용 2억3000만" 랭크뉴스 2024.05.31
34918 PTSD로 고통받는 미국 대학생 급증 랭크뉴스 2024.05.31
34917 오세훈, 이재명·한동훈 겨냥‥"지구당 부활, 제왕적 당 대표 강화할 뿐" 랭크뉴스 2024.05.31
34916 세기의 이혼소송 승리로 이끈 노소영측 변호사 누구? 랭크뉴스 2024.05.31
34915 '그 사람 맞아?' 달라진 민희진, 하이브에 휴전 제안 랭크뉴스 2024.05.31
34914 [단독] 법원 "SK로 간 '노태우 300억', 일찍 드러났다면 국가 추심소송 당했을 수도" 랭크뉴스 2024.05.31
34913 "오물 풍선은 표현의 자유" 유엔 회의장서도 '정당 행위' 주장한 北 랭크뉴스 2024.05.31
34912 루이비통 매장서 고양이 생일파티를?…작년엔 BMW 선물 받았다 랭크뉴스 2024.05.31
34911 “대통령 휴대폰 압수수색해야”...윤-이종섭 ‘수상한 통화’ [공덕포차] 랭크뉴스 2024.05.31
34910 與배현진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때 전용기 사용에 2억3천만원" 랭크뉴스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