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판다센터, 관람객 1천명 안팎 제한…늘어선 줄에도 관람객들 밝은 표정에 활기
"푸바오 보러 사흘 머물러, "비행기표 바꿔"…"사육사들과 잘지내는지 지켜볼 것" 목소리도


반가워 푸바오
(청두=연합뉴스)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여 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6.12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중국 쓰촨 선수핑기지서 푸바오 관람 위해 위해 늘어선 줄
[촬영 정성조]


(청두=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우리는 미국에서 왔어요. 먼저 베를린에 가서 판다 두 마리를 보고, 이달 1일에는 한국 에버랜드에 다녀왔죠."

지난 4월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가 두 달여 만에 관람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 12일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푸바오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치 않은 관람객들은 후텁지근한 날씨 속 길게 늘어선 줄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대체로 가족 단위였고, 대형 망원렌즈와 생방송용 마이크·카메라 등 전문적인 장비를 갖춘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푸바오 방사장에서 수백m 떨어진 '샤오치지'(작은 기적) 등 다른 유명 판다 방사장에서도 푸바오를 먼저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딸과 함께 '판다 여행' 중인 미국 거주 화교 크리스티나 거씨는 푸바오가 잠을 청하면서 관람 대기열이 더 길어졌지만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푸바오가 '강 할아버지'(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유튜브에서 봤는데 굉장히 똑똑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을(get) 줄 아는 것 같았다"며 이번에 푸바오를 만나면 푸바오네 가족 전부(에버랜드에 있는 아이바오·러바오·후이바오·루이바오)를 본 것이라고 했다.

맛있다 냠냠…드디어 공개된 푸바오
(청두=연합뉴스)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여 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6.12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푸바오가 있는 선수핑기지는 찾아가기 쉽지만은 않은 곳이다. 외지인이라면 청두 솽류(雙流)공항에 내린 뒤 별도로 차를 타고 두시간가량 달려야 한다.

2008년 대지진을 겪은 원촨(汶川)을 끼고 왕복 2차로 도로와 깊은 터널을 여럿 지나 산속으로 가면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소속 4대 판다기지 중 하나인 선수핑기지가 나온다.

중국 판다센터는 이날 오전 한국·중국 매체들을 대상으로 푸바오의 야외 방사장 활동을 처음 공개했다. 이 때문에 선수핑기지 관람객은 정오부터 입장 가능했고 관람객 숫자는 1천명 안팎으로 제한됐다. 대다수 관람객은 푸바오 방사장을 향해 긴 줄을 이뤘다.

"푸바오가 당신에게 커피 대접합니다"
(청두=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판다 푸바오가 처음 공개된 12일 오후, 중국 쓰촨성 선수핑기지에서 푸바오의 첫 공개를 기념하는 무료 커피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4.6.12 [email protected]


선수핑기지에서 직선거리로 1천600㎞ 떨어진 중국 동부 항저우에서 왔다는 관람객 야오(姚)모씨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푸바오 방사장으로 가는 길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푸바오를 좋아한 지 몇 년 됐다고 한다.

그는 "단오절을 맞아 휴가를 냈고 9일 선수핑기지 인근에 도착, 지난 사흘간 이곳에 머물렀다"며 "늦으면 사람이 너무 많아질까 걱정되는데 우선 옆에 가서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 행렬 가운데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10년가량 일한 직장인 김수경(42)씨는 "8일에 청두에 왔다가 10일에 돌아가려 했는데 푸바오가 공개된다는 말을 듣고 비행기표를 바꿨다"며 "사실 지난달에도 격리 중이지만 한번 볼 수 있을까 싶어 왔었고, 이번에는 마침 운이 좋아서 봤다"고 했다. 그는 이날 푸바오를 한번 봤지만 또 보기 위해 줄을 다시 섰다.

김씨는 "푸바오는 어디든지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 적응이 문제인데 그 부분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즐겁게 지내는지 아닌지, 이곳 사육사들과도 잘 지내는지를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멀리 동북 지역 랴오닝성에서 왔다는 중년 남성 우타오씨는 1시간 가까이 줄을 섰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다며 "판다는 중국의 상징이자 세계에 힘을 전달하는 존재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판다 50여마리가 살고 있는 선수핑기지는 이날 푸바오의 첫 공개 관람을 맞아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기지 곳곳엔 푸바오의 '푸'(福)나 '바오'(寶) 자를 활용한 기념 메시지들이 놓였고, 입구에선 "푸바오가 대접하는 것"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나눠주는 행사도 열렸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999 성매매 단속하며 몰래 녹음·촬영…대법 “적법한 증거” 랭크뉴스 2024.06.26
34998 전기차로 돌아온 ‘강남 싼타페’...韓 시장 돌풍 예고 랭크뉴스 2024.06.26
34997 참사 희생자 영정 자리엔 꽃만 덩그러니…신원 확인 아직 랭크뉴스 2024.06.26
34996 尹 대통령 “임기 내 100만명 심리상담... 국민 정신건강 국가가 챙길 것” 랭크뉴스 2024.06.26
34995 급증한 화물열차 탈선, 원인은 베어링 열 손상… ‘차축 모니터링 장비’ 도입 시급 랭크뉴스 2024.06.26
34994 복지차관 “의료공백 사과”, 의협 회장 “우리 탓 아냐”···질타 쏟아진 복지위 청문회 랭크뉴스 2024.06.26
34993 6·25 때 생이별한 3세·15세 남매… 56년 만에 눈물의 상봉 랭크뉴스 2024.06.26
34992 639마력에 제로백 3.3초…'괴물 전기SUV'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스펙 보니 랭크뉴스 2024.06.26
34991 밤부터 제주·남부 다시 장맛비... 다음주 전국 본격 장마 랭크뉴스 2024.06.26
34990 서울 도심 결혼식인데 대관료 '공짜'…역세권 예식장 어디 랭크뉴스 2024.06.26
34989 전기차 ‘관세 폭탄’은 EU의 큰 그림?… 中, 유럽 현지 생산 박차 랭크뉴스 2024.06.26
34988 불붙은 ‘이사 충실의무’ 논쟁… “경영권 방어 정식 수단 없으니 꼼수 쓰는 것” 랭크뉴스 2024.06.26
34987 [단독]"모르는 번호 받지 말래서…" 참사 사흘째 아들 찾은 노모 통곡 랭크뉴스 2024.06.26
34986 尹 "정신건강정책 대전환"…100만명에 심리상담 제공 랭크뉴스 2024.06.26
34985 이자스민 “한국은 선택적 인종차별 국가···정치가 혐오·차별 증폭”[2024 경향포럼] 랭크뉴스 2024.06.26
34984 "어쩌다 한국이"...작년 마약사범 2만명 첫 돌파 랭크뉴스 2024.06.26
34983 화상 참사 20명 신원 확인 불가… “DNA 작업 진행” 랭크뉴스 2024.06.26
34982 박세리, 파리올림픽 골프해설위원 됐다…"열심히 다시 시작" 랭크뉴스 2024.06.26
34981 정치권 논쟁에도 "핵무장 없다"…尹 루스벨트 항모 승선의 역설 랭크뉴스 2024.06.26
34980 4월 태어난 아이, 18개월 만 반등했지만… 석달 연속 2만명 밑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