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탁, 예천양조 상대 상표권 분쟁 소송 최종 승소
법원, "'영탁' 표기 막걸리 생산-광고 안 돼"
업체 대표, 명예훼손으로 징역형 선고
예천양조, 기업회생 절차...대리점 100곳 폐업
예천양조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당시의 '영탁 막걸리' 광고 이미지. 예천양조 제공


가수 영탁이 주류업체 예천양조와 벌인 상표권 분쟁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이 업체는 앞으로 '영탁 막걸리'라는 명칭을 쓸 수 없게 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영탁이 막걸리 제조사 예천양조를 상대로 제기한 상품표지 사용금지 등 청구 소송에서 2심의 원고 일부승소 판결이 11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예천양조는 '영탁'으로 표시된 막걸리 제품을 생산·양도·대여·수입하거나 이를 제품 포장·광고에 표시해선 안 되며 이미 만든 제품에서 제거해야 한다. 다만 제3자가 점유 중인 제품은 폐기하지 않아도 된다.

예천양조는 2020년 영탁과 1년간 계약을 맺고 '영탁막걸리'를 출시했다. 영탁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늘며 회사 연매출은 1억 5,000여만 원 정도에서 그 해 50억여 원으로 뛰었다. 양측은 이후 상표 출원 허가와 모델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예천양조는 2021년 "영탁 측이 모델료 등으로 1년에 50억 원, 3년간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라고 주장했다. 영탁의 어머니가 "돼지머리를 신문지에 싸서 묻지 안으면 회사가 망한다"고 말해 고사를 지내는 등 굿 비용을 지불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영탁은 계약이 종료됐는데도 예천양조가 '영탁'을 사용한다며 2021년 소송을 냈고, 1심과 2심은 영탁의 손을 들어줬다. 광고 모델 계약금으로 150억 원을 요구했다는 업체 측 주장을 법원이 허위사실로 인정하며 올해 1월 1심에서 이 업체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영탁 측 "가수 권리 지킬 수 있게 됐다"...손해배상 청구는 않기로

영탁. 밀라그로 제공


영탁은 2020년 1월 TV조선 트로트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노래 ‘막걸리 한 잔’으로 경연 중간 1위를 기록한 이후 예천양조는 ‘영탁’ 명칭의 상표권 출원 및 등록을 신청하고 ‘막걸리한잔’ 영상을 유튜브 올렸다. 영탁의 소속사 어비스컴퍼니는 "영상을 무단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양측 합의에 따라 영탁이 2020년 4월부터 1년간 영탁막걸리의 모델을 하기로 했으나, 같은 해 7월 특허청이 예천양조에 "영탁 브랜드는 연예인의 예명과 동일하므로 상표등록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후 영탁과 예천양조는 재차 합의를 시도했으나 2021년 6월 협상이 결렬돼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1심은 “예천양조가 ‘영탁’을 막걸리 제품이나 광고에 계속 사용한다면 일반 수요자나 거래자는 회사가 영탁으로부터 허락받고 대가를 지급하는 등 영업상·계약상 관계가 존재한다고 오인할 수 있다”며 영탁 측의 손을 들어줬고, 1, 2심에 이어 11일 대법원이 원고 일부승소를 최종 판결했다.

어비스컴퍼니는 12일 "최종 승소로 아티스트의 권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다만 이번 판결과 관련해 업체에 금전적인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예천양조는 분쟁 이후 경영난을 겪으며, 지난해 2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해 진행 중이다. 법정 다툼 1년 만인 2022년 대리점 100여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095 ‘카드깡’으로 50억 챙겨 람보르기니·벤틀리 몰고 다닌 20대 랭크뉴스 2024.07.18
31094 [속보] 폭우로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 서울방향 진입 통제 랭크뉴스 2024.07.18
31093 드론 막으려 철판 덧댄 '거북 전차'…조잡해도 비웃을 수 없다, 왜 랭크뉴스 2024.07.18
31092 [현장]최태원 SK회장은 왜 현대차에 "감사하다" 했을까 랭크뉴스 2024.07.18
31091 고령·심장질환·재감염… 바이든 코로나 감염 괜찮을까 랭크뉴스 2024.07.18
31090 [속보] 정부 “전공의 사직 현황 확인해 하반기 모집 진행” 랭크뉴스 2024.07.18
31089 16년 만에 잡힌 시흥 강도살인범 “금고 안에 있는 현금 보고 범행” 랭크뉴스 2024.07.18
31088 [속보] 정부 “복귀 전공의 명단 공개한 의사 의대생 18명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4.07.18
31087 양치승 눈물 "4억 대출로 차린 헬스장 내쫓길 판…살려달라" 랭크뉴스 2024.07.18
31086 ‘국정원 명품 수수’ 수미 테리 보석으로 풀려나…미 정부 “언급 않겠다” 랭크뉴스 2024.07.18
31085 역시 캡틴 손흥민…인종차별 당한 황희찬에 보인 반응 깜짝 랭크뉴스 2024.07.18
31084 [속보] 집중호우에 서해안고속도 송악IC 서울 방향 진입 통제 랭크뉴스 2024.07.18
31083 드론 막으려 철판 덧댄 '거북 전차'…조잡해도 웃을 수 없다, 왜 [Focus 인사이드] 랭크뉴스 2024.07.18
31082 김두관 “이재명, 사법 리스크 때문에 대표 연임하려는 건가” 랭크뉴스 2024.07.18
31081 변우석 '과잉 경호' 일파만파…경호원이 쏜 플래시, '특수폭행' 가능성? 랭크뉴스 2024.07.18
31080 철원 이틀간 370㎜ 폭우…춘천·의암댐 수문 열고 수위 조절 랭크뉴스 2024.07.18
31079 막판 반전 없었다…전공의 복귀율 '10% 안팎' 불과 랭크뉴스 2024.07.18
31078 '이 세상은 가짜' 망상 시달리다 아버지 살해한 딸 징역 15년 랭크뉴스 2024.07.18
31077 윤 대통령, 과기장관 유상임·민주평통 사무처장 태영호 내정 랭크뉴스 2024.07.18
31076 값싸서 혹했는데…쉬인 판매 여성용 속옷서 ‘방광암 우려’ 발암물질 랭크뉴스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