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1주기를 앞두고 사건의 진상 규명과 박정훈 대령의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입장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채상병의 어머니는 오늘 해병대사령부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자신을 "고 채수근의 엄마"라면서 "아들의 장례기간 중 국민들께서 위로해주시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가에서도 최대한 예우해 주신 점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이어 "아들의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간 참아왔던 엄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표현해야 살 것 같아 몇 글자 적어본다"며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해 남원에서 서울의 산부인과를 왕복 8시간 다니며 어렵게 가진 아들을 2003년 1월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런 우리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저희는 모든 것이 무너졌고 멈춤이 되어 버렸다"며 "휴가 한번 나오지 못하고 5월 11일 수료식 때 부대 근처에서 점심식사 했던 것이 마지막 날이 돼버렸다, 누가 이 쓰라린 마음을 알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지난 1년간 채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숱한 논란에도 침묵을 지켜온 채상병 어머니는 "화가 났지만 수사가 잘될 거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며 "7월 19일이면 1주기가 되어가는데 아직도 수사에 진전이 없어 염려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머니는 "물속에 투입을 시키지 않아야 될 상황인데 왜 구명조끼는 입히지 않은 채 수색을 하라고 지시했는지 지금도 의문"이라며 "해병대 간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바라는 게 없다, 누가 그날 유속이 빠른 흙탕물인데 왜 투입시켜 수색을 시켰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빠르게 경찰수사가 종결되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그 진실이 밝혀져야 제가 살아갈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채상병의 어머니는 "국방부 장관 등 관계당국에 감히 호소드린다"며 "저희 아들 사망사고를 조사하시다 고통을 받고 계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님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시고 과감하게 선처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채상병의 부모가 지난해 7월 22일 엄수된 아들의 영결식 이후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박정훈 대령 수사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한 것 역시 처음입니다.

채상병의 어머니는 "아들 1주기 전에 희생의 원인과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며 "아들의 희생에 대한 공방이 마무리되고, 이후에는 아이만 추모하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호소로 글을 맺었습니다.

현재 경북경찰청에서 사건의 책임 소재를 가려내는 수사가, 공수처에선 외압 의혹 수사가 각각 진행 중인 가운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항명 등 혐의로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순직사건의 진상과 외압 의혹 수사를 위해 발의된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과 재의결 절차를 거쳐 폐기됐고, 22대 국회에서 다시 상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409 中 커피전문점서 손님이 바리스타에 커피가루 '봉변' 당한 사연 랭크뉴스 2024.06.22
33408 “내년 정원 포함하면 대화” “협의대상 아냐”…의정갈등 또 쳇바퀴 랭크뉴스 2024.06.22
33407 미국 항공모함 ‘루즈벨트함’ 부산 입항…“내일 공개 행사” 랭크뉴스 2024.06.22
33406 '채상병 특검법' 야당 단독 법사위 통과‥박성재 법무장관 퇴장 랭크뉴스 2024.06.22
33405 ‘사격 황제’ 진종오, 한동훈 러닝메이트로 與 청년최고위원 출마 랭크뉴스 2024.06.22
33404 민주노총 도심 대규모 집회 “최저임금 인상·업종별 차등 적용 반대” 랭크뉴스 2024.06.22
33403 중대본 “7개 국립공원·항공 6편 결항…호우특보 해제” 랭크뉴스 2024.06.22
33402 민주당 “‘채 상병 특검법’ 6월 임시국회 내 처리…외압 전모 밝혀야” 랭크뉴스 2024.06.22
33401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은 어디로?…여야, 내일 원구성 막판 회동 랭크뉴스 2024.06.22
33400 조윤희 "매일 악몽 꾸다가…" 이동건과 이혼 전 생활 입 열었다 랭크뉴스 2024.06.22
33399 나는 크리스천 솔로! ‘결혼 천국’에 도전합니다 랭크뉴스 2024.06.22
33398 "허벅지 쓰다듬고 교복에 손 집어넣어"…성추행 고소당한 학원장의 대응은 랭크뉴스 2024.06.22
33397 ‘여자 마동석’ 꿈꾸는 배우 정영주의 가방 속에는?[왓츠인마이백⑬] 랭크뉴스 2024.06.22
33396 무고한 여성 상간녀 저격→사과…황정음, 결국 고소 당했다 랭크뉴스 2024.06.22
33395 양치해도 어휴~입 냄새…입병 없다면 '이 곳' 탈 난 것 [건강한 가족] 랭크뉴스 2024.06.22
33394 "미국, 우크라 러 본토 타격 제한… 핵심 공군기지 포함 안돼" 랭크뉴스 2024.06.22
33393 ‘사격황제’ 진종오, 한동훈 러닝메이트로 청년최고위원 출마 랭크뉴스 2024.06.22
33392 "집에서 문도 못 열어"…북한산 새까맣게 뒤덮은 그놈이 왔다 랭크뉴스 2024.06.22
33391 “라면 먹기도 무섭다”…5만명 모여 최저임금 인상 요구 랭크뉴스 2024.06.22
33390 59년 전 전기차 그렸다…'2000년대' 딱 맞춘 만화계의 예언자 랭크뉴스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