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하들에 책임 돌리는 듯한 탄원서 내용
“자기 혼자 살아보겠다고…졸렬” 지적
‘군인은 군말 없이 죽어주는 존재’ 두고도
“어느 부모가 군에 자식 보내겠나” 비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해 1월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의 죽음을 부하 탓으로 돌렸다며 “국군의 수치이고 해병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임 전 사단장은 자기 혼자 살겠다고 인간이 얼마나 비겁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왜 저런 자를 감싸고 도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0일 경북경찰청에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라며 “상관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던 부하들이 선처받기를 희망한다”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11대대장이 포병의 위상을 높이려고 작전지역을 자의적으로 확대하고, 7대대장 역시 지침 오해로 작전 대상 지역에 수중도 포함되는 것으로 오판해 발생했다”며 책임을 부하들에게 돌리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이건 직속부하인 두 대대장을 구명하려는 탄원서가 아니라 자기 혼자 살아보겠다고 두 대대장에게 채 상병 죽음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졸렬하기 짝이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된 존재다’는 임 전 사단장이 한 말”이라며 “채 상병을 죽음으로 내몬 과실치사 피의자가 부하의 죽음 앞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또 “적과 싸울 때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건 당연히 군인의 본분이다. 그러나 적과 교전할 때도 방탄조끼는 입고 싸운다”며 “적과의 교전이 아니라 실종 민간인을 수색하는 일에 해병대 홍보를 위해 빨간셔츠 위에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가도록 명령한 자가 누구인데,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이따위 망발을 함부로 한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아울러 “병사에 대한 장군의 평소 인식이 ‘군말 없이 죽어주는 존재’라니, 세상에 어느 부모가 저런 장군을 믿고 개죽음 당할지도 모르는 군에 자식을 보내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끝으로 “임 전 사단장의 망발은 채 상병 특검법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며 “예비역 육군병장으로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83 한미, 북러 조약 규탄‥미국 "우크라 지원 감사" 랭크뉴스 2024.06.22
33282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혐의 유영재,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4.06.22
33281 선우은숙 측 "유영재, 친언니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4.06.22
33280 ‘처방 맘에 안든다’며 의사 찌른 40대 남성 구속…“도주 우려” 랭크뉴스 2024.06.22
33279 결혼하면 축하금에 전세금도 준다…주민 중매 나선 이곳 랭크뉴스 2024.06.22
33278 “핵에는 핵”…미국서 커지는 ‘한국 핵무장론’ 랭크뉴스 2024.06.22
33277 채상병 사건 트릴로지 ①: 박정훈은 어쩌다 항명수괴가 되었나 랭크뉴스 2024.06.22
33276 1945년 한국인 수천명 희생 사건 진실 드러나나…"韓, 日에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요구" 랭크뉴스 2024.06.22
33275 게임체인저 되려는 애플, 삼성과 ‘AI폰 가을대전’ 예고 랭크뉴스 2024.06.22
33274 소녀상 건립 伊시장 "한일 입장 병기 비문으로 새로 만들겠다"(종합) 랭크뉴스 2024.06.22
33273 "20대女 국방장관하는 느낌"…워킹맘 씁쓸했던 尹 저출생 회의 랭크뉴스 2024.06.22
33272 교총 신임 회장, 제자와 관계로 '품위유지위반' 징계 전력 논란(종합) 랭크뉴스 2024.06.22
33271 조르자 멜로니가 ‘여성의 얼굴’로 극우의 시대를 열고 있다 랭크뉴스 2024.06.22
33270 마약 치료기관 입원 중 몰래 투약한 20대 덜미 랭크뉴스 2024.06.22
33269 “약 처방에 불만” 의사에게 흉기 휘두른 40대 남성 구속 랭크뉴스 2024.06.22
33268 유튜버 모욕 혐의 이근 전 대위··· 벌금 500만원 랭크뉴스 2024.06.22
33267 깜짝 폭로? 말실수? 신범철 덜컥 "윤 대통령 통화, 회수 관련한 것" [국회M부스] 랭크뉴스 2024.06.22
33266 4분 늦어서 비행기를 놓쳤는데…운명의 남자를 만난다면 [주말 뭐 볼까 OTT] 랭크뉴스 2024.06.22
33265 나경원 “홍준표·이철우, 당 지킨 사람이 대표 돼야 한다 해” 랭크뉴스 2024.06.22
33264 [한국의 스타 셰프들] ① 최현석 “쵸이닷 통해 다채로운 파인 다이닝 꿈꾼다” 랭크뉴스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