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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주사 과대광고기획 합동 점검
“키 크는 주사 아닙니다”
실비보험 타고 처방 급증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장호르몬 주사 과대광고에 대한 기획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LG화학의 성장호르몬 주사 유트로핀펜/LG화학 제공


#.서울 마포구 A 씨는 초등학생 자녀의 성장판 검사를 받은 후 병원으로부터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을 받을 계획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병원으로부터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권고도 받았다. A 씨는 “요즘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게 드문 일이 아닌 거 같다”라며 “성장호르몬을 이렇게 맞아도 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무분별한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을 막기 위해 시장 점검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장호르몬 주사 과대광고에 대한 기획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오는 21일까지 지방식약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전국의 병원과 약국이 성장호르몬 주사를 허위·과대광고하고 있지 않은 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터너증후군 등 성장호르몬이 부족해서 키가 크지 않는 환자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허가받은 의약품이다. 그런데 시중에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지면서 불필요한 비급여 처방이 늘고 있다는 게 식약처의 진단이다.

식약처 설명처럼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성장호르몬주사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1457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성장호르몬 주사 제품만 해도 모두 24개에 이른다. 국내 시장은 LG화학과 동아에스티가 주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성장호르몬 주사 ‘그로트로핀’ 매출은 최근 5년 새 4배가량 급증했다. 최근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부터 용량 조절이 가능한 펜형 성장호르몬 주사를 출시했고, 화이자는 최근 한 주에 한 번 맞으면 되는 신약 ‘엔젤라’를 출시했다. 현재 국내에 나온 제품은 매일 맞는 주사다. 바이오벤처인 제넥신은 한 달에 두 번만 맞아도 되는 성장호르몬을 개발하고 있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건보 적용을 받지 않고 맞으려면 월 75만~100만원, 즉 연간 1000만~12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시장이 커지는 것은 실비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실비보험을 적용하면 비용이 35만 원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제를 투약한다고 반드시 키가 큰다는 보장이 없다. 성장호르몬제는 유전자를 재조합해 만든 사람 성장호르몬이다. 몸속 성장호르몬과 유사한 단백질이기 때문에 부작용 문제에서는 자유롭지만, 순간적으로 혈당을 높일 수 있다. 성장호르몬이 결핍되지 않은 어린이가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대중 광고를 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 식약처는 위반이 확인된 병원과 약국에 행정지도, 행정처분을 하게 된다. 식약처는 또 소독제 생산 과정에서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시험 검사용이라는 이유로 필요한 인증을 면제받은 의료기기가 불법 유통되진 않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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