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 원 넘게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딤돌·버팀목 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5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폭 역시 전월(4조 1000억 원)보다 확대되면서 지난해 10월(6조 2000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의 경우 6조 원이 증가해 전월(5조 1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늘었고 제2금융권은 총 7000억 원 감소하며 전월(1조 원 감소)보다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다. 구체적으로는 상호금융은 1조 6000억 원 줄어들며 감소세가 이어졌고 여신전문금융사는 7000억 원, 저축은행과 보험사는 1000억 원씩 늘었다.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는 주담대가 견인했다. 지난달 주담대는 전월 대비 5조 6000억 원 늘어났으며 전월(4조 1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4조 5000억 원에서 5조 7000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는 주택매매·전세거래량 회복과 은행 재원의 디딤돌·버팀목 대출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디딤돌·버팀목 대출 증가액(은행 재원)은 △1월 3조 9000억 원 △2월 3조 4000억 원 △3월 3000억 원 △4월 2조 8000억 원 △5월 3조 8000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의 경우 2000억 원 줄었다. 은행권은 가정의 달 자금수요 등으로 3000억 원 늘어났으나 전월(6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 등 제2금융권은 6000억 원 줄어들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매매·전세거래량 회복, 은행재원 디딤돌·버팀목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은행권 주담대 증가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분석된다”며 “향후 금리, 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 동향 및 가계대출 증가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부처, 민간 금융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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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섭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