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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작업 중 단순 실수 판단

연천·철원 DMZ 일대… 특이 동향 없어
軍 “북한군 접근하기 전부터 관측해”
사건 확대 해석 우려 발표 연기 분석
북한 황해도 개풍군 야산에 북한의 대남 확성기로 보이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은 11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에서 바라본 시설물 모습. 연합뉴스

북한군 수십명이 지난 9일 낮 중부전선 일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물러난 사실이 11일 공개됐다. 당일은 우리 측이 북한 ‘오물 풍선’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날이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작업 중 실수로 길을 잘못 들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북한군이 양측의 긴장 상황을 이용해 심리전을 벌이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9일 낮 12시30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용산 국방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당시 DMZ는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에 접근하기 전부터 이들을 관측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군이 발견된 곳은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일대의 DMZ로, 이들은 곡괭이와 삽 등을 든 채 길을 따라 줄줄이 이동 중이었다고 한다. 합참은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 북한군이 여름철 시야 확보 작업이나 지뢰 매설 등을 위해 이동하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MDL은 정전협정에 따라 육상에 그어진 휴전선으로 현재는 사실상 남북 간 국경선 역할을 한다. MDL 남북 후방에 각각 2㎞에 걸쳐 DMZ가 완충구역으로 설치돼 있다. 다만 MDL은 철조망이 없는 가상의 선이기 때문에 장비가 열악한 북한군이 종종 길을 잃고 남측으로 넘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참은 이번 사건이 북한군의 실수로 벌어진 우발적인 사태라고 설명하면서도 당일 바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9일은 우리 군이 북한의 오물 풍선에 맞서 6년여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날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에 대한 ‘새로운 대응’ 엄포를 놓으며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던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해당 사건이 확대 해석될 것을 우려해 합참이 시차를 두고 사안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군의 침범이 일종의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통화에서 “북한은 예전과 달리 ‘룰’을 벗어나 행동해도 된다고 자신하고 있다”며 “단순 침범으로 판단하는 건 북한의 심리전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리전으로 국경지역에서 타진하다가 정말로 뭔가 통한다 싶으면 확 들어와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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