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도를 넘는 ‘사법부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법원이 ‘쌍방울의 대북 송금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한 사례금’이라고 선고하자 불똥이 이 대표에게 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 찬 판결”이라면서 “사법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반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저런 검사에 요런 판사”라며 “심판도 선출해야”라고 썼다. 사실상 판사 선출제를 주장한 것이다. 검찰의 수사 조작을 주장하는 민주당은 ‘대북 송금 특검법안’ 발의와 함께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도 추진할 태세다. 검찰을 겨냥한 ‘검사 기피제’와 ‘수사기관 무고죄’, 판검사의 법 왜곡 행위를 처벌하겠다는 ‘법 왜곡죄’ 등을 신설하기 위한 입법도 밀어붙이고 있다. 거대 야당이 입법 권력 장악에 이어 사법 체계 흔들기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이 삼권분립 원칙마저 무시하고 검찰과 법원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것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탄’ 때문이다. 이미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사건 관련 등 세 건의 재판을 받는 이 대표의 사법 위기가 커지자 민주당은 국회의 주요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원 구성을 강행한 것도 모자라 사법 시스템 존중이라는 민주정당의 기본 요건도 걷어차 버리고 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이화영 재판 담당 판사의 좌표를 찍어 ‘판레기(판사+쓰레기)’ ‘탄핵 판사’ 등 막말을 퍼붓고 있다.

사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마지막 보루다. 검사와 판사를 겁박하고 법에 의한 판결을 부정하는 행위는 헌법 가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권이 이러니 의사단체까지 판사를 겨냥해 인신공격성 저격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민주당이 사당(私黨)이 아닌 공당(公黨)이라면 당 대표 개인 ‘방탄’의 도구 역할을 접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스템을 지키는 보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146 한동훈, 나경원 공소 취소 청탁 폭로에 "신중하지 못했다" 사과 랭크뉴스 2024.07.18
31145 아파트 단지 안 계단, 폭포처럼 물이 콸콸콸…산책로도 물에 잠겨 [제보] 랭크뉴스 2024.07.18
31144 엔비디아로 몰린 서학개미… 상반기 국내 투자자 보유 외화증권 사상 최대 랭크뉴스 2024.07.18
31143 변우석 과잉경호에 인천공항 사장 “이 정도 엉뚱한 행동은 처음” 랭크뉴스 2024.07.18
31142 하킴, 슈머, 펠로시까지 민주당 지도부 일제히 바이든 사퇴 요구 랭크뉴스 2024.07.18
31141 충남 서북부 일대 호우경보…당진 시내 잠기고 서산 빗물 역류 랭크뉴스 2024.07.18
31140 정부 "미복귀 전공의, 의무사관 후보생으로 군 입대해야" 랭크뉴스 2024.07.18
31139 상속재산 받으러 은행 들락날락... 이젠 편하게 인출하세요 랭크뉴스 2024.07.18
31138 치매약 레켐비, 여성과 非백인 환자에게 효과 없나 랭크뉴스 2024.07.18
31137 수도권·충청·강원 저녁까지 시간당 최대 70㎜ 폭우... 내일은 소강상태 랭크뉴스 2024.07.18
31136 마라톤 우승한 ‘스프레이 뿌려 만든 신발’···올림픽도 접수할까 랭크뉴스 2024.07.18
31135 정서위기 학생에 멍드는 교실... "지원하려 해도 '내 새끼는 내가' 거부에 막혀" 랭크뉴스 2024.07.18
31134 김두관 “연임, 2년 뒤 지선 공천용이냐” 이재명 “그야말로 상상” 랭크뉴스 2024.07.18
31133 ‘하남 교제살인’ 가해자 측, 첫 공판서 조현병 주장…유족 분노 랭크뉴스 2024.07.18
31132 “두 아들 건다”던 카라큘라… 사무실 간판 떼고 ‘잠적’ 랭크뉴스 2024.07.18
31131 내리막길서 운전기사 없이 달린 버스‥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랭크뉴스 2024.07.18
31130 [단독]나경원·원희룡 측, 당대표·최고위원 모두 단일화 없다 랭크뉴스 2024.07.18
31129 “호가 올리세요” 집값 담합한 ‘가두리 복덕방’ 적발 랭크뉴스 2024.07.18
31128 내일까지 '최대 150㎜' 더 쏟아진다…수도권-전북 집중호우 '비상' 랭크뉴스 2024.07.18
31127 정부 “최종 전공의 결원 규모 확정…대다수 복귀 않을 듯” 랭크뉴스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