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섬에 있는 게 아닌데, 섬이라 불리는 수도권의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1천600세대 넘게 입주했는데도 사람 다닐 길이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제보는 MBC, 정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고양시 장항동 공공주택지구 주민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을 '장항섬'이라 부릅니다.

걸어 나갈 수 있는 보행로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장항지구 주민]
"정말 차 없으면 그냥 여기 집에 갇혀 살아야 되는‥섬에 갇힌 것 같은 느낌."

가까운 마트도 차 없이는 갈 수 없습니다.

주민 성하연 씨가 아들 연준 군과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길목마다 공사 자재가 앞길을 막습니다.

그마저도 곧 끊겨 더는 걸어갈 수 없습니다.

[성하연/장항지구 주민]
"못 가겠다, 그치? 여긴 차도잖아. 돌아가야겠다 우리, 그치?"

장항지구엔 지난 3월 말 2300세대가 입주를 시작했고 현재 70%가 입주를 마쳤지만 보행로는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아파트를 벗어난 직후입니다. 보행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이렇게 아직까지 흙만 깔려 있습니다.

차도 역시 사방이 공사장이라 위험하긴 마찬가집니다.

공사 자재를 실은 대형 차량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데다 복잡하게 얽힌 도로엔 유도선도, 안내 표지판도 보이지 않습니다.

택시는 막힌 길로 잘못 들어갔다 되돌아가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도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MBC 취재차량 운전기사]
"여기 길이 아예 끊어져 있어. 여기 길이 왜 이렇게 돼 있지?"

복잡한 도로에 구급차 출동마저 지연될 정돕니다.

근처 소방 출동대에서 장항지구까지 4킬로미터 안팎 5,6분 거리인데, 실제 걸린 시간을 보면 10분이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결국 일산소방서는 출동로를 확인하기 위해 지리 조사를 해달라는 공문을 각 출동대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시행사인 LH가 도로 정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입주를 먼저 시킨 게 문제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성하연/장항지구 주민]
"첫 입주라서 이제 어느 정도 불편함은 당연히 다들 예상하고 들어는 왔는데 너무 생각한 거랑 다르게 연결되는 도로가 하나도 없다."

이와 관련해 LH 측은 "장항지구 부지에서 불법 매립된 쓰레기가 다량 발견돼 공사가 지연됐으며 이미 정해진 입주 개시일을 미룰 순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신 "지난달 말이었던 입주 기한을 7월 말까지 연장했으며 보행로는 이달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강종수 / 영상편집 : 임혜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678 ‘신도 성추행 혐의’ 허경영, 포토라인 설까…경찰 "소환 불가피" 랭크뉴스 2024.04.19
10677 “가성비 ‘스드메’도 벅찬데 총액 3000만~4000만원”···‘웨딩 파생상품’ 너무해 랭크뉴스 2024.04.19
10676 민주, ‘김한길 임명=부결’ 예고…'지명 해볼테면 해보세요' 랭크뉴스 2024.04.19
10675 4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끝났다...내달 '경계→관심', 중수본 해체 랭크뉴스 2024.04.19
10674 韓총리, 오늘 ‘의대 증원’ 특별 브리핑… 인원 조정 수용하나 랭크뉴스 2024.04.19
10673 사고 차량 발견 뒤 30분도 안 돼… '증발'한 여대생의 20년 미스터리 [세계의 콜드케이스] 랭크뉴스 2024.04.19
10672 '증원규모 조정'에도 의사들 '싸늘'…전공의들 "안 돌아간다" 랭크뉴스 2024.04.19
10671 ‘이재명 엮으려고’…검찰, 이화영 ‘술판 회유’ 논란 일파만파 랭크뉴스 2024.04.19
10670 냉동식품, 일회용 식판까지 등장했다… 일손 부족한 학교급식실 실태 랭크뉴스 2024.04.19
10669 권영세 "새 총리는 새 국회 동의받아야…급한 건 비서실장" 랭크뉴스 2024.04.19
10668 정부, 국립대 '의대 증원분 최대50% 조정' 건의 수용 가닥 랭크뉴스 2024.04.19
10667 '의대증원 조정' 국립대총장 건의 수용할듯…한총리 오후 발표(종합) 랭크뉴스 2024.04.19
10666 담임교사에 3년간 20번 넘게 민원·소송한 학부모… 교사 대신 교육청이 고발 랭크뉴스 2024.04.19
10665 대만해협 문제엔 지금만큼…“굳세어라 신원식” 랭크뉴스 2024.04.19
10664 ‘성인 페스티벌’ 취소…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4.19
10663 '곡우'에 비는 안오고 황사·오존…주말엔 전국 비 랭크뉴스 2024.04.19
10662 대통령실, 국립대 “의대증원 조정” 건의 수용 방침···1000명까지 줄듯 랭크뉴스 2024.04.19
10661 ‘테슬라 주주들 어쩌나’···테슬라 주가 15개월만 최저 랭크뉴스 2024.04.19
10660 [속보]정부, 오후 3시 의대증원 특별브리핑…조정 건의 수용할 듯 랭크뉴스 2024.04.19
10659 [속보]정부, 오후3시 의대증원 관련 발표…조정 건의 수용할 듯 랭크뉴스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