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화단 부활한 것이냐"…반미정서 관련 시각도


흉기 공격에 쓰러진 피해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북동부 도심 공원에서 미국인 4명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측은 전날 이 학교 강사 4명이 '중대한 사고'로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날 사건은 중국 베이화(北華) 대학이 있는 지린성 지린시 도심 베이산(北山) 공원에서 전날 오전 11시49분께 발생했다. 코넬칼리지는 베이화대학과 2019년 자매결연을 맺고 강사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엑스에 유포된 현장 영상과 사진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이 중 일부가 피를 흘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아담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도 포함됐으며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학 조나단 브랜드 총장은 성명을 통해 "피해 강사들은 학교와 중국 현지 대학 간 파트너십에 따라 중국에서 머물고 있었다"며 이들이 베이화대 교직원들과 함께 공원을 방문했다가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지린성 공안국은 이날 오후 늦게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히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용의자 추이(崔·55)모씨는 10일 오전 베이산 공원에서 길을 걷던 중 피해자 중 1명과 부딪히자 그를 쫓아가 일행까지 4명을 찔렀고 난동을 저지하려던 중국인 관광객 1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공안국은 우발적 범죄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구체적인 동기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에서 "충격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오와주 연방 대표단과 국무부에 연락했다"며 "이들의 완전한 회복과 안전한 귀국, 고향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에서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우발적 사건'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사건 직후 모든 부상자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며 "경찰의 1차 판단으로는 우발적 사건으로 현재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상에는 유명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관련 소식을 전하는 게시글이 일부 올라오고 있다. 청나라 말기 폭력적으로 외세를 배척했던 의화단이 부활한 것 같다는 글을 포함해 이 사건이 중국 내 반미 정서와 관련있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미중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인적교류를 강화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시 주석은 당시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방문 기간 향후 5년 안에 미국 젊은이 5만 명을 중국으로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린 대변인은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미중 인문교류는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이번에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 양국 인문교류의 정상적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도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계정을 통해 "이 사건이 중국과 외국과의 인적교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420 “의사 파업에 왜 우리가 욕받이 되나” 환자도, 병원 직원들도 분통 랭크뉴스 2024.06.14
34419 '프리허그' 진에게 무슨 짓? "이건 성추행" 아미 경악 랭크뉴스 2024.06.14
34418 보건의료노조 “의사들 욕받이 거부…진료변경 직접 해라” 랭크뉴스 2024.06.14
34417 [영상] BTS 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아미의 빛이 될게요” 랭크뉴스 2024.06.14
34416 10년 ‘형제의 난’ 효성, 2개 지주사로 분할···장남 효성(주)와 3남 HS효성 ‘분가’ 랭크뉴스 2024.06.14
34415 알리·테무 화장품·물놀이용품서 중금속…아이섀도 65배 납검출 랭크뉴스 2024.06.14
34414 돌아온 BTS 진 “여기가 내 집이구나…아미의 빛 되겠다” 랭크뉴스 2024.06.14
34413 박세리父 ‘사문서 위조’ 의혹에… 새만금청, 3000억 개발사업 우선협상자 취소 랭크뉴스 2024.06.14
34412 방시혁, 살 빠졌나…BTS 진 전역행사서 2달 만에 첫 근황 공개 랭크뉴스 2024.06.14
34411 "불길한 징조?"…경포 백사장 늘어선 '죽은 멸치떼' 알고보니 랭크뉴스 2024.06.14
34410 서울 낮 33도 등 더위 이어져…주말 비 소식 랭크뉴스 2024.06.14
34409 '모자이크' 벗어난 대대장 "죽는 날까지‥" 직진 예고 랭크뉴스 2024.06.14
34408 “규정 어긋난 얼차려, 병사가 거부할 수 있어야”…국민청원 5만명 넘어 랭크뉴스 2024.06.14
34407 '휴진 불참' 아동병원 향해 맹비난‥"당신도 소아과의 아니냐" 발칵 랭크뉴스 2024.06.14
34406 윤 대통령 직접 나서도…‘동해 석유’ 10명 중 6명은 안 믿는다 [갤럽] 랭크뉴스 2024.06.14
34405 '이별 통보' 사실혼 배우자 살해한 피고인, 징역 10년 확정 랭크뉴스 2024.06.14
34404 아, 부럽다···땅부자에 세금도 내는 ‘600살 석송령’[주말N] 랭크뉴스 2024.06.14
34403 민주 “김건희 여사 성형 보도한 카자흐 언론…대통령 부부 무시” 랭크뉴스 2024.06.14
34402 보건의료노조 “명분 없는 집단휴진 철회하라…진료 변경 업무 거부” 랭크뉴스 2024.06.14
34401 [무너지는 제주 부동산] ②관광객 몰리던 연동 곳곳에 ‘임대문의’… 중국인이 찾는 뼈해장국집만 늘어 랭크뉴스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