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빅5 병원·고려대병원 휴진 동참하기로…12일 전국 40개 의대단체도 논의
병원 노동자·환자 불만 폭증…분당서울대병원노조 "교수 진료 변경 협조 말라"


오는 18일, 의협·교수 단체 집단 휴진 계획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의정 갈등 속 대한의사협회와 의대 교수 단체가 오는 18일 집단휴진을 앞둔 가운데 10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2024.6.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전면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각 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의협의 뜻에 따르기로 하면서 집단휴진이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병원 노동자들과 환자들은 의사들의 집단휴진 예고에 우려를 넘어 분노를 표하고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대학병원들은 오는 18일 의협의 전면휴진일에 맞춰 진료를 쉰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 삼성서울병원 등이 속한 성균관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등이 속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의협의 전면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 둔 연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휴진 논의를 따로 하지 않았지만, 교수 대부분이 18일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의대 교수협 비대위 관계자는 "연세의대 교수들은 의협 회원으로서 의협 투표 결과에 따라 행동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18일 휴진은 이미 의협에서 결의된 사항이라 비대위에서 별도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말했다.

빅5 중 한 곳인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하고 모든 진료과가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붙은 노조 대자보
[분당서울대병원 노조 제공]


이들 의대에 소속된 병원은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부천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인천성모병원·성빈센트병원·대전성모병원(이상 가톨릭의대 소속), 서울아산병원·울산대학교병원·강릉아산병원(이상 울산의대 소속),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이상 연세의대 소속),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이상 성균관의대 소속), 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이상 서울의대 소속) 등 21곳이다.

여기에 고려대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이 속한 고려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18일 휴진하겠다고 이날 밝히면서 집단휴진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고대의대 교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지난 10∼11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투표 결과 고려대 의료원 교수들은 18일 전면 휴진에 참여할 것이며 90% 이상의 교수들은 향후 의협 주도하에 단일대오로 의료사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후배들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 다음 세대의 건강권을 수호하고 폭발적인 의료 부담을 줄여나가기 위해,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 선택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지켜나가기 위해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정당한 주장을 하는 것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구호 외치는 의대 교수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전국 40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12일 정기총회를 열고 '18일 전면휴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 의협의 '휴진 투쟁' 선포가 얼마나 큰 여파를 몰고 올지가 주목된다.

4개월 가까이 이어진 의정 갈등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병원 노동자와 환자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 곳곳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직원들에게 교수의 진료 예약 변경에 협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전날 낸 '의사 집단휴진에 대한 입장'에서 "환자 생명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가진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환자들은 속수무책이고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의료체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12일 동화면세점 앞에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서울의대 비대위의 전면휴진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의료계의 전면휴진 계획에 대해 "환자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본분을 망각한 이기적이고 몰염치한 결정"이라며 "정당성도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처사로, 즉각 철회하길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363 김재섭 “당 망친 친윤 개혁이 내 소임···친윤 지원 받을 생각 없다” 랭크뉴스 2024.06.14
34362 “대북 확성기에 DMZ 고라니들만 감동”…소음 지옥 다시 열리나 랭크뉴스 2024.06.14
34361 교통사고로 ‘뒤집힌 차량’…시민들 우르르 달려가더니 랭크뉴스 2024.06.14
34360 미래에셋證 PE 정리 수순 들어가나… 공석인 이사급 팀장 자리에 과·차장 앉혀 랭크뉴스 2024.06.14
34359 “하루 더 살면 치료비도 눈덩이…얼마나 버틸런지” 말기암 환자의 한숨 랭크뉴스 2024.06.14
34358 뇌전증 전문 교수진 “집단휴진 안해…환자 고통 그만” 랭크뉴스 2024.06.14
34357 “암 걸리면 보험료 0원, 환급금 7000만원”… KDB생명의 종신보험 승부수 랭크뉴스 2024.06.14
34356 국민의힘, 채상병 사건 수사 촉구 위해 윤희근 경찰청장 면담 랭크뉴스 2024.06.14
34355 "모두 멈춰야 했던 아픈 시간" 피프티, 5인조로 '이렇게' 돌아온다 랭크뉴스 2024.06.14
34354 북, 푸틴 방북 앞두고 백화원 영빈관 단장했나…VOA “입구에 붉은 물체” 랭크뉴스 2024.06.14
34353 정부, 두달째 '내수 회복조짐' 진단…"물가상승세는 둔화" 랭크뉴스 2024.06.14
34352 [단독] 서울외국환중개, 런던사무소 연다… “외환시장 개방 대비” 랭크뉴스 2024.06.14
34351 거절도, 지시도 너무 어려운 저는 ‘호구’일까요? 랭크뉴스 2024.06.14
34350 배 아파 응급실 갔더니 "변비네요"…몇시간 뒤 숨진 소녀,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14
34349 '교제 폭력' 피해자, 성폭행 영상도 제출했는데… 검찰, 영장 반려 랭크뉴스 2024.06.14
34348 ‘한동훈 재등판’, 누구에게 좋은 일인가? [6월14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6.14
34347 일본 목욕탕서 미성년자 불법촬영한 싱가포르 외교관 벌금형 랭크뉴스 2024.06.14
34346 삼성전자의 시간 돌아왔나…한 달 만에 ‘8만전자’ 복귀 [특징주] 랭크뉴스 2024.06.14
34345 현주엽 "겸직·근무태만 의혹 정정보도…실추된 명예 회복할 것" 랭크뉴스 2024.06.14
34344 “부 대물림 않겠다”…515억 기부한 정문술 별세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