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춘천] [앵커]
지난해 7월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노란 소포 사건'.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텐데요.
최근 강원도 춘천에 이런 소포가 또 배달됐습니다.
그런데, 시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의 답변은 "반품하세요"였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한 단독주택입니다.
지난 주말 소포가 하나 배달됐습니다.
노란색 소포에, 발신지는 중국이었습니다.
주문한 적이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발신자 연락처도 없고, 배달 방식도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소포가 도착한 곳입니다.
단독주택 안쪽 마당입니다.
이 집 주인은 소포가 도착하고 나서도 도착알림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지난해 뉴스에서 봤던 '노란 소포' 소동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대만에서 보냈다는 정체 모를 소포가 전국에 1,000개가 넘게 뿌려지면서, '공포의 노란 소포'로 불렸습니다.
군경이 합동으로 출동해 위험한 물건이 아닌지 정밀 조사했습니다.
['노란 소포' 수취인 : "이제 겁이 덜컥 난 거예요. 혹시 마약이 들었으면 어떡하지? 그러고 이제 아니면 뭐 그때 마약뿐만 아니라 독극물 얘기도 나왔었고."]
그런데, 이번엔 경찰의 대응이 전혀 달랐습니다.
처음엔 "반품하라"였습니다.
그래도 불안해 재차 신고를 하자, 그제서야 경찰이 나와봤습니다.
소포의 겉만 만져보더니 특별한 문제는 없어보인다며 반품하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노란봉투 사건 때 위험물이 없다는 판단이 나온 뒤론 이런 신고는 일반적인 택배 오배송으로 처리한다는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김성태/강원경찰청 112관리팀장 : "테러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경찰에서는 관련 지침에 따라서 반송 절차를 안내하였고."]
결국, 소포 안에 든 게 뭔지 아직도 모르는 상황.
기껏 출동까지 해 놓고, 내용물 확인도 안하고 돌아가는게 맞냐고 시민이 경찰에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