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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파워 '실증센터' 주목
빌 게이츠와 공동 투자 결실 맺어
2030년 완공···상업운전까지 돌입
프로젝트 성공땐 기술 표준 확보
亞지역 사업 진출 유리한 고지에
테라파워의 SMR 실증센터 조감도. 사진제공=테라파워

[서울경제]

SK가 차세대 전력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한 발짝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SK가 투자한 테라파워가 미국 최초로 SMR 착공에 돌입하면서 가장 먼저 상용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함께 테라파워에 공동투자한 SK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SMR 기술 표준을 확보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테라파워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SMR 실증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SMR 착공에 나선 것은 테라파워가 최초다.

실증단지는 워런 버핏이 소유한 전력 회사 파시피콥의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내에 345메가와트(㎿)급 단지로 구축된다. 이는 약 2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테라파워는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운전까지 돌입한다는 목표다.

테라파워의 4세대 SMR은 원자로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는 3세대와 달리 액체금속이나 가스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훨씬 높은 온도에서 원자로를 가동할 수 있어 발전 효율성이 높고 유사시 오염수가 발생할 우려가 없다.

특히 테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약 20억 달러를 지원받으면서 상업화 속도전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R은 시장 지배적 기술이나 표준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가장 먼저 실증에 성공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실증센터 착공으로 기술력뿐 아니라 전력 판매 구조 등 사업 개발 역량에서도 가장 앞서고 있다는 기업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테라파워가 미국 내 첫 SMR 상용화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SK가 받을 수혜도 따라 커지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에 2억 5000만 달러(당시 약 3000억 원)를 투자해 선도 투자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사업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환 SK㈜ 부문장은 “테라파워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민간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업화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향후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서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소형 원전으로 부지 규모가 작고 안정성이 높아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등 전력 수요가 많은 산업단지 지근거리에 구축하기 유리하다. 특히 SMR은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전 세계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해결할 유력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SK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일찌감치 유망 기술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며 S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가 투자한 테라파워에는 HD한국조선해양도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를 통해 SMR을 바다에 띄우는 해상 부유식 원자력발전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은 테라파워의 강력한 경쟁자인 뉴스케일파워에 각각 1억 3800만 달러와 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 원자력 공장에서 뉴스케일파워의 SMR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원자로 용기를 만들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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