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은, 5월 23일 금통위 통방 회의 의사록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달 23일 ‘만장일치’로 11연속 연 3.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그 근거로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물가와 환율, 기대 이상의 경제 성장세 등을 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금통위원은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조건을 점차 충족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은이 11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5월 23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 대부분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물가의 목표 안착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여전히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안정됐다고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점이 한 이유로 꼽혔다. 한 금통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거듭된 일시적 반등으로 목표 수준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성장세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한 위원은 “예상보다 강한 실물경제 호조세가 지속되는 경우,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경제 흐름을 추가 확인한 후 통화정책 긴축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불안한 환율도 통화정책 전환을 섣불리 단행할 수 없는 리스크로 꼽혔다. 또 다른 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 변화, 중동사태 등으로 상당 폭 상승했다가 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등에 따른 환율 측면의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앞으로 관련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모두가 현 상황을 지켜보며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 가운데, 일각에선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 위원은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은 “정책 기조 전환이 지연될 경우 예기치 못한 신용 이벤트로 시장 불안 리스크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한은 내) 관련 부서 평가를 감안할 때 정책 기조 전환 시기에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330 "둔촌주공 잡으면 月 2600만원 따박따박"…관리 경쟁도 불붙었다 랭크뉴스 2024.06.14
34329 [단독] 이재명, 김성태 모른다고? 檢 법정에 내놓을 '세 장면' 랭크뉴스 2024.06.14
34328 [단독] 삼성, 파운드리 고성능 칩 매출 전망 대폭 상향… TSMC에 1.4나노 '승부수' 랭크뉴스 2024.06.14
34327 풍선·드론·감청…용산은 탈탈 털리고 있다 [세상읽기] 랭크뉴스 2024.06.14
34326 입 연 밀양 사건 피해자…“일상 회복 도와달라” 랭크뉴스 2024.06.14
34325 “3천억 새만금 사업에 위조서류”…박세리 父 고소 전말 랭크뉴스 2024.06.14
34324 호텔 청소부 노린 연쇄 성폭행... 워싱턴 검찰은 왜 '아무개'를 기소했나 [세계의 콜드케이스] 랭크뉴스 2024.06.14
34323 [일문일답] 석유공사 사장 "많은 석유·가스 발견 염원에 '대왕고래'로" 랭크뉴스 2024.06.14
34322 김해 합성수지 재가공 공장 불…공장 1개동 전소 랭크뉴스 2024.06.14
34321 '40만 원 선물'도 신고해 처벌 모면‥디올백은? 랭크뉴스 2024.06.14
34320 오늘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핵심 광물 협력 등 논의 랭크뉴스 2024.06.14
34319 “야식 언제 오나”…‘자체·저가’ 배달 경쟁, 소비자만 피해 랭크뉴스 2024.06.14
34318 CU, 편의점 업계 첫 노조 출범 랭크뉴스 2024.06.14
34317 박세리 아빠 '서류 위조' 의혹에… 3000억 새만금 사업 엎어졌다 랭크뉴스 2024.06.14
34316 '안전빵'에서 마이너스 사업으로... 건설사, 공공공사 포기 '기현상' 랭크뉴스 2024.06.14
34315 중범죄자 된 트럼프, 선거운동 더 세져…바이든이 막을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6.14
34314 헤어진 배우자 국민연금 나누자…분할연금 수급자 10년새 6.5배 랭크뉴스 2024.06.14
34313 비트코인, 6만6000달러까지 하락… 美 금리 전망에 변동성↑ 랭크뉴스 2024.06.14
34312 “머스크에 66조원 성과 보상”…테슬라 주총서 재승인 랭크뉴스 2024.06.14
34311 에코백만 들면 ‘검소한 친환경 인류’ 되나요?…그런 시절은 갔습니다 랭크뉴스 2024.06.14